
출처 : 여성시대 백천 상신
뉴욕에서 Sleep no more을 보고 이머시브 공연에 미쳐(?)버린 나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머시브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황급히 예매함.
제가 콧멍에 쓴 sleep no more 후기도 보고가세요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269061
<예매 내역, 친구꺼까지 2장 한번에 예매해서 154000원임>

이머시브 공연= 관객 참여형 공연
관객이 앉아서 배우의 연기를 즐기는게 아니라 극에 같이 참여하고 주도할 수 있는 공연을 말함

전석 77,000원, 그레벵뮤지엄(을지로입구 1-1번 출구)
1. 내용
위대한 개츠비를 그대로 빼다 박음
영화랑 거의 비슷한 느낌이였어 장면이나 주인공 의상이나!
첫 시작은 데이지의 사촌 닉 캐러웨이의 독백으로 시작함
관객들은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된 셀럽(?)들임
개츠비는 첫사랑 데이지를 못잊어서 데이지의 집이 보이는 큰 저택에 살면서 밤마다 파티를 열어
그러다가 데이지 사촌 닉 캐러웨이의 도움으로 데이지를 단 둘이 만나게 되고 데이지랑 사랑에 빠지다가
여차저차해서 데이지 남편과의 갈등 데이지와의 갈등으로
파국이다 웅앵
2. 후기
이 연극은 절대 혼자 못갈것같아..그리고 아싸도..
적어도 내면의 관종력, 인싸기질 있는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느낌이였어
왜냐면 친구랑 그레벵 뮤지엄에 딱 도착했는데
정말 관객들이 1930년대 개츠비 맨션에 초대된 사람들처럼 꾸몄어
복고풍 옷에, 장갑에, 모자에.. 남자 관객들조차 수트를 입고 있더라구ㅋㅋ
가기 전에 후기로 옷을 대부분 잘 입고 온다는건 알고 갔는데
청바지에 후드티 입은 사람 한명도 못봤어
겉옷과 가방은 맡길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티켓에 음료수가 한 잔 포함이라서 들어가자마자 바에서 주문할 수 있어
나는 크랜베리 주스를 골랐고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배우들이 와서 말을 걸어
어떻게 이 파티에 오셨나요?
이름은 어떻게 되세요?
여시들.. 이름을 만들어가야해 ^^ 영어이름으로...
존나 민망하지.. 내가 아 인터넷에서 보고.. 그랬더니
"인..터넷이요?"
아아..앗.. 그쵸 인터넷을 모르시죠..
인터넷이란 잡지에서 많이들 보고 오시더라구요^^
라고 하는 배우님...ㅎㅎㅎ
물론 정말 순발력도 좋으시고!! 처음 온 관객들 민망하지 않게 노력해주시는 것
극에 빠지면 너무 좋을것같은데
말했듯이 내향적인 사람은 견디지 못할.. 느낌
다른 배우님은 누구랑 누가 불륜입니다! 알려주시더라고
극 내용을 설명해주셨는데, 하여튼 색다른 경험이였음
다른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노모어에서는
관객들이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고 말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어서
내갘ㅋㅋ 딱히 입을 털 이유가 없는데
여기선 관객의 순발력도 중요했어ㅋㅋㅋ 말을 시키다니..!
바에 있다가 스텝이 사람을 몇 명씩 잘라서 공연장으로 데리고 감
사진 촬영 불가지만 커튼콜때는 찍어도 된다고 했어
하지만 내가 공연장에 들어가서 느낀 것은..
무대가 좁은데 관객은 존나많았다는 거야
이게 사실 비추에 가까울 정도로 그랬는데..
사람들이 한 150명은 되어보이는데 한 층에 다 우겨넣고 연기를 진행하니까
각자 자기 일행들이랑 떠들고 있다가
갑자기 배우가 나와서 첫번째 장면 연기를 하는데
계속 웅성거리더라고.. 도대체 뭐지?싶을 정도로 집중이 안됐음
게다가 관객들도 빡세게 꾸미고 왔는데
배우들이 뭐 엄청 대단하게 키가 크다거나, 높은 위치에서 연기하는게 아니라
처음엔 누가 배우야? 할 정도로 구분이 안갔어
물론 극이 진행되면서 중요부분에는 사람들을 앉히더라고
뒷사람들도 잘 보이게..
이건 이머시브 공연에서 어쩔 수 없는 문제기는 해
사람들이 주인공에 몰려있으면 키 작은 사람이나 덩치 작은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데; 현타오고;;
하지만 개츠비는 한 층만 쓰는 형식이라 더더욱 사람이 너무 많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

초반에 모든 배우가 나와서 춤을 추는 씬
신나고 좋았음 그리고 이 춤을 관객들에게 가르쳐줌ㅋㅋ
스몰룸
개츠비에는 스몰룸이 있었어
배우들이 중앙 홀에서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감
그러면 따라 들어간 소수의 사람들만 볼 수 있는 연기를 하는거야
중앙홀에 남은 사람은 무슨 연기가 펼쳐지는지 모르겠지
슬노모랑 다르게 사람이 꽉찬 중앙 홀에 있다가
저 끝에서 배우한테까지 뛰어가는건 무리였음
결론적으로는 각 끝쪽에 위치한 스몰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배우가 들어가면 따라들어가는 "대기" 형식이 아니면 스몰룸은 구경할 수 없었음
근데 좀 안습이였던게 스몰룸에서 소리지르는 연기를 하면 밖에 다들림
존나 궁금한데 시끄럽기만 하고 ㅋㅋㅋ 적어도 한 층의 공간이 더 필요했다고 생각..
나랑 친구는 피곤하기도 했고 사람도 많았고
그냥 중앙 홀 연기도 재밌었기 때문에 스몰룸에 집착하지 않았어
나중에 가서야 찐덕후처럼 보이는 분들이 중앙 연기는 안보고
뒤쪽에 있다는걸 알아서ㅋㅋ 거기서 대기타다가 데이지의 방에 들어가게 되었음
극에서 아쉬웠던 점은
남배우가 여배우에게 소리를 질러서 조용히 시키는 씬이나
남배우가 여배우의 뺨을 치는 씬이 (배우님이 실제로 때린건 아님, 그냥 그런 뉘앙스만 나게 연기함)
내가 받아들이기엔 너무 폭력적이였던 것 같아
이건 비단 이 극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위대한 개츠비 소재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
영화에서도 주인공 데이지를 그리는 시선 같은 것들이 요즘이랑은 맞지 않다고 느껴졌는데
극에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들이 녹아있었던 듯..

좋았던 점은
이런 연극을 우리나라에서 보기 쉽지 않다는건 확실하다는 거
매우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또 연령대도 어머니,아버지 분들도 오시고 그 분들이 즐기기에 소외되지 않게
배우들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시키고 그래
그리고 이미 회전문을 도는 덕후들에게 대사를 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분위기를 잘 맞추다보니까 센스있는 답변들도 나오고 좋더라고!
배우들 합도 좋고, 연기도 괜찮았어
<결론>
1. 앉아서 보는 연극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추천
2. 동행인이 없거나 심하게 내향적이라면 극을 즐기기 어려울 듯
3.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 없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음
4. 내 기준 폭력적인 장면이 있으니 흐린 눈 필요
5. 배우들의 연기 합이 좋고, 노래도 재즈풍에 신남
6.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계속 말을 걸며 정말 내가 개츠비 파티에 초대된 사람처럼 느끼게 해줌
7. 소수만 관람 가능한 스몰룸을 경험하고 싶다면 중앙에서 보지 말고 끝 쪽 각 방 앞에서 대기하면서
연극을 봐야 함
밑에는 데이지 스몰룸 후기
나는 스몰룸에 딱 2번 들어가봐서
다른 배우들의 많은 스몰룸은 경험하지 못했음
첫번째는 데이지가 자기 남편,개츠비,친구,사촌과 시내에 나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장면인데
스몰룸에 들어간 관객들한테 설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봐
그러면 분위기가ㅋㅋ 가지마세요? 이렇게 된것같음 뭐 하지만 결국
냄편놈이 다같이 시내가자해서 시내감
두번째는 데이지가 차사고를 내고 멘붕에 빠져서 눈물을 흘리고
남편이 남부로 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해
그리고 스몰룸 관객한테 데이지를 잘 달래주세요 하면서 나감
우는 데이지 토닥이면서 위로해주는데ㅋㅋㅋ
데이지가 남편은 왜 나 하나로 만족을 못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외로웠고 개츠비한테 끌렸다 이러면서 자기 속 이야기를 함
그러다가 남부에 가서 새로 시작하면
남편이 이제는 나 하나만 사랑하고 잘 시작할 수 있겠죠? 하는데
거기섴ㅋㅋㅋㅋㅋㅋㅋ진짜 나를 포함한 관객들이
어 음..... 이러고 침묵함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여기서 웃음터졌다
배우님은 진지하게 우는뎈ㅋㅋㅋㅋ 빈말로라도 그럴거에요! 남편을 믿어요! 이런말이 안나옴ㅋㅋㅋ
나뿐만 아니였다는게 웃음스위치
첫댓글 오.. 며칠전에 영화봤는데 연극은 되게 색다르다!!! 궁금해 뭔가 진입장벽 높은데 흥미롭다ㅋㅋㅋㅋㅋㅋ 자세한 후기 고마워 여시!!!
오나도 갔다왔어!! 처음엔 정신없는데 익숙해지긴해.. 그리고 스몰룸 가고싶었는데 인원마감됬다고 짜르고 이래서 좀 그랬어ㅜㅜ 적어도 보고싶은 이야기는 볼 수 있었으면했는데
그리고 인원 많은데 마이크 없던것도 좀 그렇긴하드라ㅜㅜ 발소리에 묻힐때도 있어서 다들 성량이 좋으시긴했지만ㅎㅎ 그래두 한번쯤은 가볼만한 연극이었엉
와 엄처ㅇ 신기하다
2월 1일에 예매햇는데... 흑 체력거지라 걱정된더
아냐 체력은 문제되지 않았어ㅋㅋ 뛸일도 거의 없고..!
내일 혼자 가는데 처음 감....나 엄청난 관종이긴한데...(의상이랑 가명도 다 준비해놓음 오늘 영화 두번 보고 후기영상에서 잘못하면 춤춰야된다길래 춤연습도 의자에 앉아서 움칫둠칫 해봄) 떨린다 진짜...배우님들 말걸어주세요 엉엉
나돜ㅋㅋㅋ 사람 적은날에 가고싶다 ㅋㅋㅋ
나 혼자 솔플 했었는데
공연 개막한지 며칠 안되었을때 가서
그나마 사람 없었던것같아
그리고 낮공연이여가지고..
청바지 입은 사람 간혹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나보다
춤 출때 같이 춰ㅋㅋ
막 신나가지고 스트레스 풀리더라ㅋㅋㅋ
와 진짜 신기하다
사람 없는 날로 가자고 골라서 1월 9일 목요일 공연으로 봤고 친구들이랑 한껏 컨셉으로 꾸미고 갔는데 다들 모두 컨셉맞춰 와서 넘 재밌었어! ㅋㅋㅋㅋㅋㅋ 진짜 나 너무 열심히 춤춰서 힐이 망가질정도였엌ㅋㅋㅋㅋㅋㅋㅋ 난 너무 재밌었고 갈 여시들 무조건 위대한 개츠비 내용 다 알아야해! 모르고 가면 내용 이해 절대 못하니깐 꼭 영화 꼭 다 보고 가기를 추천!!!
나도 갔다왔는데 난 엄마랑 다녀왔거든ㅋㅋㅋ 스토리가 사실 막장이잖아ㅋㅋㅋ 영화는 보여줄랬는데 자막있고 이러니까 안보시려고 해서 대충 인물관계도 그려드리고 다녀왔는데 엄청 좋아하시더라ㅋㅋㅋ 아무래도 공연보는데 좀 문턱있었던 분들은 좋아하실것 같고, 평소에 뮤지컬 보러 다녔던 사람이라면 좀 아쉬울것 같았어. 무대장치가 좀 부족했거든ㅋㅋㅋ 근데 난 가볍게 보기 좋았다고 생각해ㅋㅋㅋㅋㅋ 그리고 개츠비 소재가 여혐범벅인건 맞음.
이거 한국에서 하는 구나ㅠ 이머시브 공연 쳐돌이라 런던에서 보고 왔었는데 살짝실망... 한국거 궁금하긴하다.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곧 그레이트 코멧이라는 뮤지컬 나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스토리 이해에는 문제없긴 한데 뭐 가령 데이지의 옷을 골라준다거나, 머틀이 짐싸는걸 도와준다거나, 닉에게 도움을 준다거나 뭐이런건 못하는거지ㅋㅋ
정성스러운 후기 고마워! 담에 엄마랑 가보고 싶다 ㅎㅎㅎ
나 갔다왔는데 심지어 솔플이었고 옷을 차려입지 않았음 ㅋㅋㅋㅋㅋ 빡세게 안 꾸며도 되는디.. 막 차려입고 오는 사람 있긴 하지만 많지 않고 캐주얼하게 입은 사람도 있어 그리고 가려는 여시들은 신발 편한 거 신어.. 못 앉을 수 있으니까..
아 그래? 금요일이라 그랬나 진짜로 내가봤을땜 다 꾸미고왓어.. 차려입고 온사람 70퍼에 나머지 30퍼도 빡세지 않앗을 뿐이지 그냥 머글이라 일반 뮤지컬 보듯이 온 사람은 안보였음..
@백천 상신 내 말은 개츠비에서 캐주얼한 옷 입고 온 사람 : 우리 일상시에 입는 맨투맨 후드티 청바지 이런 거 ㄴㄴ 라는 말임 30's 옷이 아니라 약간 하객룩? 그냥 원피스 입고 오거나 여성분들은 수트 입고 온 사람도 있었어 내가 수트 입고 감 ㅋㅋ
안그래도 담주에 보러간닷
흑흑 혼자갈까 컨프롱 오조오억번하다 포기함..;-; 헤메하고 옷도 준비할까 했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섴ㅋㅋ큐ㅠㅜ 후기 고마워ㅠㅠ
나도 다녀왓는데 진짜 여유롭ㄱㅔ 있으면 암것도 모르고 그냥 후루룩 지나가고.. 진짜 누가 배운지 잘 모르겠어 누가봐도 배우인 사람이 스몰룸 앞에서 알짱대고 잇길래 말 걸었다가 다 관객이어서 정보만 공유하고(?) 친분쌓음ㅋㅋ 누구 따라서 스몰룸 들어갈려면 진짜 말 그대로 달려야댐..
나 오늘 보고왔는데..한번 더볼라고......진짜....너무 재미있었어ㅠㅠ
나오늘보러가!!!!!너무기대돼 나랑내친구둘다 관종이라 한달전부터 의상 다준비해놓고 오늘 드디어 간다 ㅜㅜㅜㅜ 재밌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