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킹덤이라는 미드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바이킹의 침공이 시작되는 시대,
노썸브리아의 베반부르크 영주의 아들이 영지를 빼앗기고 바이킹으로서 길러지는데
양아버지가 영지를 찬탈한 삼촌에 음모로 암살당하고 살인누명을 받습니다.
자신의 바이킹 양아버지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고
진짜 아버지의 영지, 베반부르크를 되찾기 위해
알프레드 대왕의 가신으로 들어가 활약하는 우트레드의 이야기입니다.
크킹을 하시는 분들이시라면
특히 저처럼 바이킹 시나리오에서만 플레이를 시작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정말정말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미드입니다.
참고로, 크킹에서도 우트레드 베반베르크가 이스트에그로 나옵니다.
미드처럼 베반부르크에 클레임을 걸고 있는 게 아니라
라그나르의 아들, 시구르드의 가신으로서 애매한 능력치를 가진 평범한 바이킹이지요.
드라마 인물 하나 넣으려고 역사고증을 무시할 수 없으니 잘한 일입니다.
가상인물인 우트레드도 나오는데
역사인물인 알프레드 대왕도 당연히 나옵니다.
알프레드 대왕은 우트레드를 견제하고 추방하거나 서로 이를 가는 관계입니다.
허나 동시에 서로 신뢰하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죠.
우트레드가 바이킹 같이 상남자에 냉소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면
극중 알프레드 대왕은 병약미중년에 독실하고 신중한 성격이라
완전히 상반되는 두 남자의 브로맨스 아닌 브로맨스를 보는 게 참 재미있었습니다.
더불어, 우트레드의 여자들은 계속 바뀌는데
알프레드만 그대로인거 보면 알프레드가 진히로인인게 분명하죠.
어쨌든......
그런 알프레드 대왕님이........
바이킹교로 개종하셨습니다.......
별로 기구한 사연은 아닙니다.
HIP모드로 라그나르의 아들, 바닐라라면 잉여쩌리로 나오는 우베로 플레이해서
동잉글랜드를 정복, 이어 준비된 침략으로 웨섹스를 먹었습니다.
알프레드 대왕이나 웨섹스 가문이 유니크하니 봉신으로 모으려고
"살려는 드릴께. *^^*"
를 시도해 백작령 하나만 남겨준건데, 궁정사제가 일을 열심히 해서
개종시켜 버렸습니다. ㄷㄷㄷ
이후 개종하신 알프레드 대왕님은
후덜덜한 능력치를 바탕으로 이웃 백작들을 줘패고 다니더니
브르타뉴 반도로 원정까지 가서 영토도 먹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으아아아아아악! 내 알프레드는 이렇지 않아아아!!!" 하고 비명질렸는데
지휘관으로 옆에서 싸우고 볼로트를 열어 가톨릭교도를 굽는 걸 보니
이건 이것대로 좋더군요.
라스트킹덤에 나오는 또 다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오다장군으로 데본쪽에 영지가 있는 늙은 장군입니다.
극중에서는 알프레드를 돕는 조력자 중 하나로 나옵니다.
몰랐는데, 실존 인물이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Odda,_Ealdorman_of_Devon
바닐라에서는 구현이 안된 걸로 기억하는데
역시 꿈과 희망의 HIP모드에서는 구현되어 있더군요.
오다장군도 드라마에서 반갑게 보았으니,
살려는 드렸는데....
또 궁정사제가 일 열심히 해서 개종시켰고
바이킹교로 개종한 알프레드가 이웃 백작들을 공격할때
이웃백작의 동맹으로 와서 전쟁터에서 만나서 포로로 잡혀
볼로트로 따끈따끈하게 구워졌습니다. ㄷㄷㄷ
이번 판은 정말 재미있네요.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크킹되세요.
크킹3은 갓겜입니다 갓겜.
첫댓글 교황님:알프레드 왕이 타락했다!
포 오디이이이인!!!!!
홀리퓨리 나오기 조금 전에 HIP 잠시 하다가 인터페이스 위치 헷갈림+랙 때문에 미뤘는데 시간날 때 다시 잡아봐야겠네요.
설치하실때 설정 조금만 조정하면 바닐라 인터페이스로 바꿀 수 있습니다.
@Normandie_CaT 감사합니다!
라스트 킹덤에서 알프레드는 지박령 옴므파탈 수준이더라구요. 시즌 3에서는 다 죽어가면서도 '내 자식... 알지? 나 죽어도, 내 자식 곁에 남아줘야겠어. 네 남은 인생동안 영원히... 지켜볼꼬야~ ' 요딴 식으로 말하면서 우트레드 협박하는데 소름 ㅠ ㅠ
진절머리난 우트레드가 야반도주하니까 알프레드 딸이 또 "저랑 한 약속 알죵~??? 오빠 날 지켜줘야돼... " 요렇게 꼬리 살살 치면서 머시아로 다시 데려오는데, 우트레드 시즌 3에서 보면서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얼마나 학을 뗐으면 알프레드 딸이 마굿간에서
'오빵~ 키스하쟈..' 하는데도 안 한다고 도망쳤을까요 ㅋㅋㅋ
알프레드 입장에선 한 국가와 기독교 왕조의 주인으로서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트레드는 자기가 개종하지 않으면 알프리드 포함 우트레드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곤란해짐에도 계속 고집을 부렸던게 사실상 알프레드와의 갈등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Normandie_CaT 알프레드도 구스룸이나 웨색스에 협력하는 바이킹들처럼 거짓개종이라도 했으면 그 고생 안했을 겁니다.
@Normandie_CaT 웨섹스가 중앙 집권 국가는 아니고, 위탄이라는 귀족회의에서 왕을 선출하는 부족 연맹국가 수준으로 나오는데 상위 군주에게 병력을 제공할 의무는 있어도 종교적 선택을 강요할 수는 없죠. 특히 알프레드는 저 드라마에서는 쥐뿔도 해주는거 없이 갈궈데는
악질 상사로 나오니까요. 뭐, 중앙 집권국가 만들고 싶은 냥냥한 알프레드로서는 당연한 수순이지만 ㅠ ㅠ
라스트 킹덤에서 알프레드는 좀 너무 냉혈한으로 나오는 것 같아서 맘이 안 가요. 오다 장군은 웨섹스를 위해서 아들도 죽이는 분인데, 자기 딸 자결하라고 했다고 감옥에 가둬서 자결시키고.. 자기 딸 살리자고 백성들 고혈을 빨아들여서 돈 뜯어내고 .. 너무 이기적이에요.
@불사조 괴조 웨색스가 중앙 집권 국가가 아니고 군주의 권한이 더욱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알프레드가 우드레드에게 그렇게나 개종압력을 넣었던 걸로 이해했습니다.
결국 우트레드는 알프레드의 중요 신하인데 그런 중요 신하가 이교도면 이교도와 맞써 싸워야 하는 기독교 왕의 이미지에 안 좋죠.
우트레드가 개종하면 알프레드의 권위도 살 것이고 계속 일을 맞길 수 있을 탠데, 웨색스 왕국의 보통 사람들은 우트레드 장군을 볼때마다 업적과는 상관 없이 결국 이교도로 생각할 거고, 그렇기 때문에 알프레드에게 "저놈 뭐에요!? 개종 권유 그렇게 받았는데 개종 안해요? 다른 바이킹들은 잘만 개종하는데?" 같은 압력을 받을 겁니다.
@불사조 괴조 저는 오히려 알프레드가 진히로인을 넘어선 진주인공 같이 느껴졌습니다.
우선 미드의 제목 자체가 "라스트킹덤"입니다. 바이킹의 침공으로 모든 색슨족 왕국들이 파괴되고 있을 때,
유일하게 남아 투쟁하는 왕국이 웨색스고, 그 왕국을 살릴려는 건 알프레드지요.
알프레드는 브리튼 군도에서 엄청난 사명을 가진 왕입니다. 마지막 남은 실질적인 저항세력, 기독교의 마지막 횃불이기 때문입니다.
민중들에겐 죄송하지만, 당대 기독교 왕들이라면 사명감을 가지고 마지막 기독교 왕국을 지키기 위해 고혈을 뺐을 거 같습니다.
@불사조 괴조 오다 장군 문제는.... 쩝.....
결국 알프레드의 집착적인 가족애 때문에 벌어진 일이죠. 오다장군이 "그럼 따님 그냥 자살시키시죠?" 한 마디만 안했어도 살았을겁니다.
우트레드 만큼 불쌍한게 오다 장군이네요. 크킹적으로 생각하면 모범군주긴 합니다.
@Normandie_CaT 알프레드가 훌륭한 왕인건 사실이지만, 자기 딸 몸값 마련을 위해서 백성들을 약탈하는 행위는 쉴드불가라고 봅니다.
오다가 드라마에서 그러죠. "가족 잃은 백성들의 재산 1/3 을 빼앗은 다음 그 돈으로 무장한 데인 족들과 싸우라고 6개월 후에 사지로 몰아세울 겁니까?" 라구요. 그랬더니 알프레드가 하는 말이 천국에서 하느님이 보상(?)해 주신다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막말로 우트레드는 자기랑 자기 부하들 피흘린 대가로 땅도 받고 돈도 벌고 한건데, 알프레드는 시작부터 사기를 치죠.
@불사조 괴조 처음에는 교회에 1000실링 빚진 여자랑 결혼시켜서 우트레드 빚쟁이 만들기.. -> 브래튼 지역 약탈로 빚갚음 -> 기독교 약탈 했다고 사형선고 (이 부분도 이해 안 가는게, 원래 섹슨족 끼리는 치고 받고 싸우는 사이 아닌가요? 서로 원수같이 싸우는 사인데
우트레드 한테는 같은 기독교 국가 약탈했다고 무려 사형선고를 내림) / 이것도 빚 다 갚으니까 계속 내부하 하면 봐준다고 하고 싫다니까 냉큼 사형 선고 내리죠.
-> 스키야파한테 죽기 직전에 데인족이 쳐들어와서 무일픈 거지 왕이 됨 / 유일한 아들은 전염병으로 죽어감 -> 우트레드가 자기 자식이랑 애인을 희생시켜가면서 아들이랑 왕국을 되찾아줌
@불사조 괴조 -> 그런데 데뜸 찾아와서 왜 기독교 안 믿냐 그러면 너 왕국에서 추방한다 뭐 이렇게 협박하고 북쪽으로 파견한다음 안 돌아오면 드라마상 소드 마스터 급으로 쌈잘하는 스키야파한테 죽여버리라고 하죠. 항상 우트레드는 사지로 보내놓고, 수틀리면 스키야파를 시켜서
죽여버리려고 하고... 그런데 일 잘해서 돌아오면 기독교 안 믿는다고 쪼고.. ㅠ ㅠ
완전 사냥개 취급하더라구요. 좋은 왕이긴 한데 우트레드 입장에서는 천하의 XXX 가 따로 없는거죠. 거기다 역사책에서는 우트레드 이름은 몽땅 빼버리고 지가 다 한것처럼 써놓는 짓거리까지 하잖아요. 좀 너무 대놓고 얄미운 짓만 해서 저는
정이 좀 안가요.
@불사조 괴조 듣고 보니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라 제가 반박을 못하겠군요..! 인정합니다.
선동과 날조와 뽕으로 승부하러 했거늘, 기겁하게 팩트를 가져오시다니 ㅠㅠ
쨌든 라스트킹덤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불사조님도 재미있게 보신거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랑하는(?) 우트레드를 잃고 눈물을 글썽이는 우리 알프레드 대왕님... 우트레드를 좋아하긴 하는 것 같은데 그 방법이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릴꺼야(?) 같은 식이라 우트레드가 더 질색하는 듯.
hip 모드 한글 있나요?
당연히 없지요.
한패 에드온을 빼고, 그냥 한패만 돌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