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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뽀과장입니다. 어제부로 강동구에서 송파구로 이사를 왔습니다.
6년이란 짧고도 긴 시간동안 정도 들었고, 그래서 떠나기가 아쉬워서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NBA 스타들이 팀을 옮기며 가끔 지역지에 감사글을 올렸던게 생각이 나서,
강동구청 홈페이지에 인사 한줄 남기고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누가 구청 홈페이지 들어가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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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사람이 아름다웠던 강동을 떠나며
저희 가족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지난 2009년에 강동구로 전입해서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들었던 강동구를 떠납니다.
그동안 2명이었던 아이들이 3명이 되고, 비록 전세였지만 작은집이 큰집이 되었고, 이제는 어엿하게 내 집까지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강동에 살면서 참 많은 혜택을 받았습니다.
내 집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었던 한강공원과 한강수영장,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제공해주었던 광진교 아래 쉼터...
아이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 놀던 천호공원은 특히 농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천국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농구대 관리를 잘 해주셨던 관리자분께 꼭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여름저녁이면 재미있는 영화 상영에 조명분수까지...
가을이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선사유적지는 주말에 지치고 힘들 때는 산책장소가 되어주기도 했고, 야간에는 넓은 주차장에서 자전거도 타고.... 겨울이면 눈사람도 만들 수 있는 비밀장소였답니다~
강동의 명물 암사시장은 매일 신선한 식품과 저렴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살림살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입구의 곱창볶음집은 저희 부부의 단골야식이었습니다.
우리 꼬마들이 가장 좋아하던 완구도매거리는 어디에 살고 있던 가끔 찾아올 겁니다.
그리고 암사어린이극장과 조금 멀기는 했지만 가끔 찾아갔던 강동아트센터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정말 그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떠나는 저희 가족을 아쉽고 슬프게 했던 건 바로 유난히 ‘아름다운 사람들’이랍니다.
저희집 꼬맹이들을 친손주처럼 유난히도 귀여워하셨던 주인집 아주머니와 아저씨,
큰아이가 학교 다녀오는 길에 제집처럼 들어가서 물마시고 전화하게 해주셨던 옆집 부동산 사장님,
매일 맛있는 떡볶이와 떡꼬치를 만들어 주시던 분식집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짧은 기간 동안 저희 가족 모두와 깊은 정이 들어서, 특히 떠나는 저희를 두고두고 아쉬워하셨습니다.
오래오래 저희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하시던 옆집 피아노학원장님...
셋째가 하루빨리 자라서 유치원에 오기만을 기다리시던, 첫째와 둘째아이 유치원 원장님,
천호공원에서 농구하면 저와 친해진 친구들...
그리고 누구보다 떠나는 저희 가족을 아쉬워하던, 심지어는 이삿짐 싸는데 찾아와서 눈물까지 흘리던 아이 친구 엄마들은... 서로 돕고 의지하는 이웃사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비록 이렇게 짧은 몇 줄의 글로 저희 가족이 입었던 혜택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지만,
강동은, 유난히 사람이 아름다웠던 강동은 저희 가족의 제2의 고향입니다.
그동안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암사2동 동건이네 가족 올림
첫댓글 이제 송파구민.. ^^ 고생하셨네요
이사는 마쳤지만 짐정리는 지금부터 ㅠㅠ
@뽀빠이 존스 수고하셨습니다. 짐정리, 이사...아! 정말이지... 조심조심 쉬엄쉬엄 하시길..
@둠키 형님 ㅎㅎ
신고도 없이 불쑥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보다는 짐정리가 본게임인일지도 ㄷㄷㄷ
오늘부터 일주일간 추석 성수기에 이삿짐 정리에...까마득합니다^^
잘오셨어요. 저 송파구에서 30년 살다 성동구로 왔는데 송파구만한 곳이 없더라구요. 강남 서초보다도 살기 좋아요.
그나저나 저 게시물엔 복붙답이 올라오겠군요 ㅎ
저 게시물에는 사실 답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냥 강동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할곳이 어디인지 몰라서 눈에 띄는 곳에다 제 마음을 올렸습니다 ㅎㅎ
송파는 강동에 살기 전에 3년 정도 살았는데다, 직장도 이미 이곳이라 낯선 느낌은 전혀 없네요~
웰컴 투 송파!
같은 구민이신가요? 반갑습니다 ㅎㅎ
그렇지만 강동구민이라도 예전에 말씀해주셨던 몇분과 얼굴 한번 못보고 온게 좀 걸리네요 ㅜㅜ
송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농구는 거여동 고가 코트로!! 다만 현재 공사중입니다 ㅠ
http://cafe.daum.net/ilovenba/34Xk/252945
이 글을 올린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ㅎ
저는 게다가 이 농구코트까지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살게되었답니다 ㅎㅎ
훈훈하네여 ㅎㅎ 읽고있으니 절로 미소지어지고 기분좋아지는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글쓰다가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답니다. 그냥 제 감정이 복받쳐 올라서 ㅠㅠ
헉 ㅎㅎㅎ
전화할게요^^
저는 이제 강동구에 산지 3년차인데 살기 정말 괜찮은 곳 같습니다. 강남쪽 가기도 편하고 사람도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하면 적어서 촌놈에게는 서울중에서는 가장 좋네욯ㅎ
저는 지금도 어디에 사는게 더 좋냐고 물으면 강동입니다.
저도 화이부동님처럼 커츄리 출신이라 아무래도 정서가 이쪽이 좀더 맞더라구요 ㅎ
송파구 27년 강동구 7년 살았습니다 해뜨는 강동 먼지없는 송파~!!
저는 송파 3년 강동 6년반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송파로 가면 최소한 20년?은 살것 같아요 ㅎ
제가 강동구 20년 넘게 산... 아 명일동~~ 제 고향이죠.. 유치원전부터.. 유치원,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초반까지~~ 강동구만한 곳이 없죠. 아마 송파구랑 강동구 느낌이 비슷할 듯... 강동구 명일동, 고덕동,, 이쪽 라인은... 서울 어디보다도 살기 좋져.
안그래도 남자 아이들 교육에 고덕동 명일동이 좋아서 송파가 아니면 거기로 갔을겁니다 ㅎ
참 좋은곳에 사셨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좋은데서 사셔서 좋은 생각 아름다운 말을 하실수 있는거 같네요.. 뽀빠이존스님 글보면서 언제고 강동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어지네요.. 이삿짐 천천히 잘 정리하시길..
ㅎㅎ 라파누이님 사시는 곳도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시면 좋은 곳이 많을 겁니다.
어디에 사느냐 보다 중요한게, 어떻게 사느냐 거든요~^^
그래도 강동은 그 어느곳보다 참 멋진 곳은 분명하지만요 ㅎ
저도 강동구에서 십년넘게 살았었는데 참좋은 동네입니다.
단!! 명성동만 피한다면 날이죠 =_=
명성동이 맞나요? 처음 듣는 이름이라 검색해봐도 없는데요?ㅠㅠ
강동구에 명성동은 없어요
송파구로 오셨군요! 전 올림픽 공원 근처 방이동 사는데 정말 좋아요 올림픽 공원이 옆에 있단 이유 하나만으로도!
방이동은 좀 번잡한것 같아서, 선뜻 내키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올팍 특수로 집값도 ㄷㄷㄷ
강동 프랜차이져로 남길 바랬는데 아쉽네요 ㅋㅋ
ㅎㅎ 말씀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만, 이미 저는 저니맨이었답니다 ㅠㅠ
관악 - 서초 - 송파 - 강동 - 다시 송파
이렇게 2000년에 상경한 이후 주거지 이동경로입니다
저도 강동구에 38년째 살고있습니다 송파출신인 와이프님은 강동을 약간 무시할때가 있긴한데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고 저는 강동에서 태어나진 않았는데 아버지가 추억이 있는곳이 고향이라고 하셔서 고향이 어디냐고하면 서울 강동이라고 합니다
38년이나 살았는데 고향이 아니시면, 저랑 연배가 비슷하시거나 더 많으시겠네요? ㅎ
한동네에서 그정도 살았으면 태어난 고향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강동의 프랜차이즈는 제가 아니라 제트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