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오늘 진수
1054㎞ 떨어져있는 항공기 찾아내고 900개 목표물 동시추적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이지스함 1번함인 세종대왕함이 오늘 진수됐다. 25일에 울산에서 진수하기로 한 이지스함은 보도 제한의 묵계 엠바고가 깨져 사흘 앞서 일반 보도로 오늘 세상에 알려졌다. 국산 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로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수백㎞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 요격할 수 있어 현대전의 총아, 꿈의 함정으로 불려 우리 해군이 본격적인 대양해군(大洋海軍) 시대에 접어 들었음을 의미한다.
국산 이지스함 세종대왕과 같은 형의 미국이 보유중인 이지스 전투 시스템 함정 USS Lake Champlain
국내 세종대왕의 자세한 사진은 제한되어 있어 싣지 못한다.
이지스함 보유는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하지만 세종대왕함은 미국을 제외하곤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군 소식통은 24일 “세종대왕함은 지난 3월 실전 배치된 일본의 최신예 아타고(Atago)급 이지스함보다 시스템이 정교하고 많은 미사일을 갖고 있어 타격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세종대왕함은 일본이 보유 중인 5척의 이지스함보다 32~38발이나 많은 미사일을 갖고 있다. 특히 500㎞ 이상 떨어져 있는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국산 함대지(艦對地) 크루즈(순항) 미사일 천룡(天龍) 32발과 잠수함을 잡는 국산 장거리 대잠(對潛) 미사일 홍상어(사정거리 19㎞ 이상) 16발도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종대왕함이 전략 타격 능력을 가진 전략무기라는 얘기다. 일본 이지스함에는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이 없다.
세종대왕함은 최대 1054㎞ 떨어져 있는 항공기나 미사일을 찾아낼 수 있고, 동시에 900개의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다. 한꺼번에 대함 미사일은 15발을 쏠 수 있고, 항공기는 17대를 상대로 싸울 수 있다. 세종대왕함은 1년여 동안의 시험운항을 거쳐 내년 중 실전 배치되며, 2010년과 2012년에는 2·3번 이지스함이 각각 해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달 말 우리 해군이 명실상부한 대양(大洋)해군으로 발돋움한다. 우리 손으로 만든 이지스함 1번함 세종대왕함이 진수(進水)되는 것이다. 이지스함은 강력한 레이더로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수백㎞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 요격할 수 있어 현대전의 총아이자 꿈의 함정으로 불린다. 항공모함처럼 수십대의 전투기를 실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함정중 가장 강력한 방어 능력을 갖고 있다. 지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크루즈(순항)미사일을 갖추면 가공할 공격용 무기로도 탈바꿈한다.
우리나라가 이지스함을 보유하면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가 된다. 더구나 우리가 보유할 이지스함은 미국을 제외하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게 된다. 현대중공업에서 지난 2004년 9월 건조에 착수, 2년 8개월만에 웅자(雄姿)를 드러낼 세종대왕함의 크기는 미국의 주력 이지스함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보다 10%나 크고, 일본의 최신형 아타고급 이지스 구축함보다도 약간 크다.
함정에 실리는 무기는 규모 이상으로 다양하고 강력하다. 세종대왕함에는 항공기는 물론 대함 순항미사일, 함정,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최신형 국산 및 외국제 미사일 128발이 총 128개의 수직발사기(VLS·Vertical Launching System)에 실리게 된다. 이는 미국 알레이 버크급이나 일본 아타고급이 96개의 수직발사기(미사일 96발)를 갖고 있는 데 비해 32개나 많은 것이다. 거의 동시에 쏠 수 있는 미사일이 그만큼 더 많다는 얘기다.
세종대왕 배 한척에 1조원이 들었다.
국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의 위용은 그 임무가 보도가 제한되어 있지만 실로 대단한 기술집약형 전쟁장비이다.
세종대왕함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력한 이지스 레이더 SPY-1D(V5)와 각종 미사일 및 기관포로 3중(重)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선체 4면(面)에 고정돼 항상 360도를 커버하는 이지스 레이더가 최대 1000㎞ 떨어져 있는 항공기 약 900개를 동시에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다. 이 레이더는 우리 해군 레이더 가운데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추적·요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레이더가 찾아낸 목표물은 먼저 SM-2 블록Ⅲ 함대공 미사일로 최대 170㎞ 밖에서 요격한다. SM-2의 1단계 공격을 통과한 적 항공기나 순항 미사일은 2단계로 램(RAM) 미사일이 맡는다. 발사기 1문에 들어있는 21발의 미사일은 최대 9.6㎞ 떨어진 곳에서 적 항공기 등을 떨어뜨린다. 세종대왕함의 마지막 수문장은 구경 30㎜ 기관포인 골키퍼다. 분당 4200발의 기관포탄을 퍼부어 목표물을 파괴한다.
세종대왕함에는 다른 나라 이지스함에는 없는 비밀무기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한국형 수직발사기(KVLS) 48개가 그것이다. 한국형 수직발사기에는 세종대왕함의 가장 강력한 펀치인 국산 함대지(艦對地) 크루즈 미사일 천룡(天龍) 32발이 실린다. 잠수함을 잡는 국산 대잠(對潛)미사일 홍상어 16발도 함께 설치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에서 개발중인 홍상어는 19km 이상 떨어져 있는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현재 극비리에 개발중인 천룡은 수년내 세종대왕함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대함 미사일인 해성(海星) 16발도 수직발사기와는 별개의 원통형 4연장(聯裝) 발사관 4기에 들어 있다. 해성은 150km 이상 떨어져 있는 적 함정을 공격하는 일종의 순항 미사일이다. 해군은 이같은 이지스함을 2012년까지 총 3척 건조할 계획이며 중국·일본의 해군력 증강과 해양 분쟁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해 3척을 추가 건조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문제는 척당 1조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건조비용이다. 해군 관계자는 “현대전에서 이지스함은 수상함정의 핵이자 심장부”라며 “이제 대양해군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995년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하여 실전 배치되어 있는 미국 USS Vincennes의 이지스함.
아래 모습이 이 배의 운행을 조정하는 조정실이다. 미 록히드 마틴사가 만든 이지스 시스템은 최대 1000㎞ 밖에서 수백개의 항공기나 대함 미사일을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지스함이란…이지스(Aegis)함은 첨단 레이더 시스템인 이지스 체계를 실은 함정을 말한다. 이지스 시스템이란 목표 탐색에서 파괴까지의 전 과정을 시스템화 한 최신 종합무기 체계이다.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를 의미한다.
미 록히드 마틴사가 만들고 있는 이지스 시스템은 최대 1000㎞ 밖에서 수백개의 항공기나 대함 미사일을 찾아내고 추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60~70년대 구 소련이 백파이어 폭격기 등에서 수십발의 대함 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 일종의 벌떼 전술로 미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해 개발됐다.
미국은 타이콘데로가급(級) 순양함(22척)과 이보다 약간 작은 알레이 버크급(50척) 구축함 두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만재(滿載·배를 띄우기 위한 빈 공간에 물이 가득찼을 경우) 배수량이 8200~1만t에 달하는 이들 함정과 비슷한 크기의 대형 이지스함을 갖고 있는 나라는 일본뿐이다. 콘고(金剛)급 4척을 보유 중이고, 지난 3월 취역한 최신형 아타고(愛宕)급은 2척을 보유할 계획이며, 여기에 2척이 추가될 전망이다. 스페인과 노르웨이는 이보다 훨씬 작은 5000t급 이지스함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