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동안 도심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광주등기소 자리를 공용주차장으로 이용하게 해 달라는 시민들의 건의가 빗발치고 있다.
경안동 63-1번지 중앙로변에 있는 등기소 부지는 등기소와 법원이 지난 7월 송정동 행정타운으로 이전을 하면서 현재 700여평의 부지가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경안1통 주민들은 최근 광주시에서 등기소 자리를 매입해 시민들의 주차장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서를 광주시와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보낸바 있으며, 시청을 방문해 이 같은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는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법원 소유인 등기소부지는 2종주거지역이고 상업지역과 인접돼 있어 토지매입비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로서는 예산을 확보해 주차장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안1통 주민들은 법원의 매각조치 이전이라도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주민 강모씨는 “경안1통은 많은 상가가 밀집해 있지만 주차장이 변변치 못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등기소 부지가 다른 용도로 사용계획이 없다면 임시적으로라도 주변 상권 활성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공용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시의 적극적인 협의를 요구했다.
등기소 자리는 도심에서 노후된 건물로 장시간 방치돼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될 우려도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