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등 우려 군대 간 아들 대신 '여친 관리'
'고무신 거꾸로 신을라…' 용돈-선물 공세도
대학생 홍현애씨(22ㆍ여)는 최근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의 어머니로부터 '금일봉'을 받았다. 홍씨는 '10만원짜리 수표를 보는 순간 아르바이트비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떨어져 있는 남자친구에게 더 잘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적잖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홍씨는 자신에 대한 남자친구 부모님의 관심이 언제부턴가 '감시'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홍씨의 경우처럼 군에 입대한 아들이 나라를 지키는 동안 여자친구를 지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곱게 자란 아들들이 군복무 중 탈영하거나 자살하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혹시 우리 아이도 무슨 고민이 있지 않을까'라는 염려를 떨치기 힘들다. 자살, 탈영 등 복무 중 사고의 원인 가운데 이성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결국 부모는 아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여자친구에게 물심양면으로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아들을 대신해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관리'하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부 극성스런 부모들은 아들 여자친구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일상생활을 꿰뚫고 있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까지 체크하고 있다. 그야말로 '감시'하는 수준이다.
남자친구 부모님과의 '불편한 관계'는 대개 첫번째 면회를 동행하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남자측 부모는 자연스럽게 여자친구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연락하거나 수시로 안부를 묻게 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용돈을 주거나 고가의 명품을 선물하면서 친밀감을 쌓는다. 여자친구는 처음엔 '예비 며느리로 대접받는다'는 인상을 받지만 점차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5월 남자친구를 군에 보낸 김모씨(23ㆍ여)는 '남자친구 부모님이 수시로 전화해서 '시간을 비워놓으라'고 하신다. 식사를 하거나, 공연을 함께 보자는데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털어놨다.김씨는 '처음 사귈 때는 나를 탐탁치 않게 여기던 분들이 남자친구 입대 후 완전히 달라지셨다. 지금 베푸는 친절이 순수한 마음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크리스마스 때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느냐'는 전화를 받는 순간 짜증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김씨의 절친한 친구들 이름까지 줄줄이 꿰는 수준이다.
직장인 이모씨(25ㆍ여)는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최근 명품지갑을 선물 받았다. 이씨는 '아들을 버리지 말아달라는 뇌물 같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남자친구 부모님을 뵐 때만 그 지갑을 들고 나간다'고 밝혔다.
일부 부모들이 이런 관심과 애정공세를 벌이는 목적은 오직 아들과 여자친구의 원만한 관계 유지 뿐이다. 하지만 남자친구 부모님의 '과도한 친절'이 오히려 둘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스포츠조선
최현진(덕성여대), 김성혜(한국외대) 명예기자
첫댓글 휴````
할 일도 끔찍이 없는 사람들이야기................
세상이 이토록 바뀌어 가고 있었네 허나 친구 관리 하는 것도 만만치 않타오
옆에 있는 나부터 자알 관리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