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역시학자
지금 한국의 우파 이념은 ‘뉴라이트’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뉴라이트가 이제는 사라진 ‘올드라이트’에 비해 새로운 점은 일본 찬양과 이승만 숭배입니다.
그 바탕에는 기회주의와 이기주의가 인간의 ‘합리적 본성’이라고 믿는 인간관이 있습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 선택을 했던’ 친일파가 모범적 인간으로 보이고 ‘이익도 없는 일에 목숨 건’ 독립운동가가 비합리적 인간으로 보이는 건 이 때문입니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독립기념관 등 한국사 연구기관의 수장이 모두 뉴라이트로 채워졌습니다.
뉴라이트 정권이 뉴라이트 기관장을 임명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뉴라이트 정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기 평소 소신과 관계없이 뉴라이트가 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있었는지 답할 수 없다”는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해도, 국민의힘 지지자의 70% 정도는 그에 찬동합니다.
국가공동체 또는 민족공동체는 ’기억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지금 윤석열 뉴라이트 정부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천명한 헌법 전문의 역사인식을 보존한 사람들과, 인간의 합리적 본성은 기회주의와 이기주의라고 믿으며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과 불의한 이승만을 숭배하는 사람들로 ’기억 공동체‘를 분열시키려 합니다.
윤석열 뉴라이트 정권은 ’정신적 내란‘을 획책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