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호수공원-일산문화광장 무대로
다양한 공연, 불꽃드론쇼… 볼거리 가득
69개 팀 153회 공연, 10월 11~13일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고양신문] 아름다운 호수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거리공연이 펼쳐지는 제13회 고양호수예술축제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일산호수공원과 일산문화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동화 같은 거리, Into the Story!’를 슬로건 내건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 69개 팀이 곳곳에 마련된 7개의 무대에서 총 153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공식초청작 7작품을 비롯해 자유참가작 14작품, 해외초청작 2작품이 관객들을 만나고, 특별초청작과 고양초청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저마다의 매력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공모 과정에서 아쉽게도 기회를 얻지 못한 팀들이 만들어가는 오픈스퀘어 프린지 무대도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다. 말 그대로 가을날의 호수공원과 광장이 공연의 열기와 예술의 향기에 흠뻑 물드는 셈이다.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대한민국 대표 거리예술축제 자리매김
‘도심속의 거리예술’을 표방하며 2008년 첫 무대를 올린 고양호수예술축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빼고 매년 새롭고 참신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꾸준히 개최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축제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생소했던 ‘거리예술’이라는 테마는 축제의 성공과 함께 이제 하나의 장르로 정착했다. 고양문화재단 노정백 축제사업팀장은 “축제의 최우선 순위는 관람객들에게 즐겁고 멋진 추억을 남겨드리는 것”이라며 “서로의 평범한 일상을 응원하는 행복한 가을축제가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지켜온 기본 가치”라고 설명했다.
물론 거리예술축제가 고양에서만 열리는 것은 아니다. 서울과 안산에서도 비슷한 콘셉트의 축제가 열리지만, 고양호수예술축제는 가성비 면에서 다른 행사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자랑한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규모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즐긴 관객들의 만족도가 늘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매년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미비한 부분을 꾸준히 개선하며 관람객과의 눈높이를 맞춰 온 덕분이다.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의 적절한 균형감각도 고양호수예술축제가 쌓아온 노하우 중 하나다. 노정백 팀장은 “예술성에만 치우쳐 너무 난해한 작품, 또는 대중성만 고려해 너무 가벼운 작품은 축제 프로그램으로 채택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탁 트인 호수 경관, 최고의 강점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축제의 장점은 일산호수공원이라는 공간 자체의 매력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탁 트인 경관은 거리극의 장르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데 더없이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주최 측 역시 이를 고려해 불가피한 시설물 외에는 인위적 장치들을 최소화하고 있다.
관객 만족도만큼 중요한 게 공연자들의 만족도인데, 고양호수예술축제는 이 측면에서도 으뜸이라는 평가다. 이구동성으로 “너무 멋진 공간, 너무 멋진 무대”라는 소감을 남기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열린 12회 축제에선 공연과 아티스트를 알리는 홍보물을 영화 포스터 콘셉트로 제작했는데, 해외와 국내 공연단들이 하나같이 자신들이 소개된 홍보 포스터를 소중한 기념품으로 챙겨가기도 했다.
이처럼 축제의 무대가 멋지니 관객들이 공연 전부터 즐거울 수밖에 없고, 즐거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니 아티스트들도 더 열정적인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불꽃드론쇼.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대규모 멀티퍼포먼스 ‘기대 가득’
수많은 공연 중 올해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개막작인 <Hello, Stranger>이다. 3개의 공중 오브제와 불꽃 퍼포먼스, 드론쇼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한울광장부터 녹지축까지, 일산호수공원의 중심 공간을 모두 무대로 사용하는 대규모 멀티퍼포먼스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42명의 고양시민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된다.
이와 함께 고양시 예술인들이 만드는 이동형 퍼레이드 공연 ‘왁자지껄유랑단’도 기대를 모은다. 대한민국 1호 벌룬퍼포머 ‘클라운진’과 마리오네트 명인 옥종근이 벌룬-마리오네트 콜라보 퍼레이드단을 이끌며 축제장 전역을 누비며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지난해 축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로그램은 처음 시도됐던 ‘불꽃드론쇼’였다. 올해는 드론 규모를 1000대로 더욱 늘리고, 3D 입체연출을 도입해 보다 압도적인 볼거리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불꽃드론쇼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저녁 8시30분에 시작된다.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자.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한 손에 돗자리, 한 손에 무릎담요
축제장을 찾은 관객들의 고민은 하나다. 보고 싶은 무대가 동시다발로 펼쳐지기 때문에 발길을 어디로 향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고민을 덜어내려면 축제 홈페이지(http://www.gylaf.kr/)에서 미리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취향과 여건에 맞는 공연을 체크해 동선을 짜 보자. 보다 편안한 관람을 위해 돗자리나 작은 캠핑의자를 미리 챙겨오면 금상첨화다. 하이라이트 공연들이 해가 진 후에 펼쳐지는 점을 고려해 여벌옷이나 무릎담요를 준비하는 센스도 잊지 말자.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슬로건이 ‘동화 같은 거리’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동화 같은 순간의 주인공이 되어달라”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사진제공=고양문화재단]
유경종 기자 duney8989@mygoyang.com
첫댓글 몇번 가봤어요 갈수록 재미있게 하네요
아
다녀 오셨군요
저는 뭐가 그리 바쁜지 가차운 곳에서도 못가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