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를 이겨낼 보양식은, 삼계탕과 추어탕이 바로 그 것인데, 우리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보양식이면서 가격대 또한 만만한 것들이었다.
얼마 전 해양수산부에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 최고의, 체력 증강 식품이자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 전복과 민어를 선정 발표하였다.
해양수산부의 이러한 발표는, 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의도도 일부 깔려있다고 보이지만, 굳이 그런 이유가 아니어도, 전복, 민어 외에도 장어나 용봉탕 등은, 이미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최고의 보양식이다.
< 전복삼계탕 >
< 전 복 > 먼저 전복부터 소개를 해보자. 전복을 가리켜 어떤 이들은, ‘패류의 황제’라고도 하고 ‘바다의 웅담’이라고도 한다.
전복은 예로부터 고급 수산물로, 취급되었으며 피부 미용, 자양 강장, 허약 체질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몇 년 전에 인천 연안부두 모 음식점에서, 자기네들이 도매하다가 남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자잘한 전복을, 라면에 넣어서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판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었다.
자잘한 크기의 전복을 놓고, 오분작이다 아니다 하며, 갑론을박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오분작은 양식이 되지 않기에, 전복보다 오히려 더 귀해, 정작 제주도에서도 오분작을 판매하는 집은 드물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무렵부터 전복이 상당히 대중화되기 시작해서, 전복을 집어넣은 새로운 메뉴들이, 속속 출시되었고, 지금은 어딜 가나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 전복 요리의 대중화를 가져 온 착한전복 >
그 외에도 새싹 인삼이 들어간, 전복갈비탕이나 전복삼계탕도 권할 만하다. 새싹 인삼은 줄기와 잎에,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뿌리를 주로 먹는 인삼과 달리 새싹 인삼은, 뿌리, 잎, 줄기 등을 함께 먹을 수 있다. 국물 맛이 개운하고 고기는 부드럽게 잘 뜯어진다.
유기농 새싹 인삼과 함께 먹는, 전복갈비탕과 전복삼계탕 역시, 무더위를 이기는 원기회복 음식으로는 아주 그만이다.
< 민 어 > 예로부터 민어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져 왔다. 혹자는 보신탕은 삼품, 도미탕은 이품, 민어탕은 일품이라 하여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민어는 산란기인, 6월 하순부터 8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한다. 알배기 직전까지는 암놈이 맛있고, 알을 배기 시작한 이후에는 수놈이 더 맛있다고 한다.
특히 임자도 인근에서 잡힌 민어를 최고로 친다는데, 한창 때는 마치 개구리 울음소리같이, 울어대서 밤잠을 설칠 정도라는 말도 전해진다. 아마도 개구리 울음소리라 표현했던 것은,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부레를 움직이면서, 내는 ‘꾸륵꾸륵’ 소리를 그렇게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 민어 요리 >
제대로 된 민어는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연분홍 빛깔이 나는 두툼한 민어회는,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로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갯무래기는 탄력이 느껴지며, 거기에 뱃살은 쫀득하고 고소하다.
특히 부레는 씹을수록, 입안에 달라붙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부레를 먹으면, 한 마리 다 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이야기 한다.
민어 전 또한, 그 어떤 생선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고소하다.
민어에 대해 잘 아는 어느 선배는, 자기 고향인 인천 덕적도 인근도, 원래 민어가 잘 잡히는 지역이었다고 소리를 높인다. 예전에 민어 잡이 배를 선친께서 두 척이나, 운영을 했었다며 옛날 추억을, 안주 삼아 그리운 아버지를 떠올리며 술잔을 부딪친다.
< 민 어 탕 >
< 용 봉 탕 > 용봉탕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용(龍)’과 ‘봉(鳳)’은 용봉탕에 쓰이는, 음식 재료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용(龍)’에는 잉어, ‘봉(鳳)’에는 닭을, 주재료로 하여 요리를 하는데, 그게 각 지역별로 특색 있게 변화하면서, 잉어 대신 자라를 쓰기도 하고, 어떤 집은 자라와 잉어, 또는 자라와 메기를 넣기도 한다.
< 자라 잡는 날 >
용봉탕은 특유의 흙냄새를 없애고, 비린내를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손질도 매우 세심해야 한다. 여기에 인삼, 대추, 잣, 감초, 계피, 당귀 등, 한약재들이 첨가되는데 한마디로 용봉탕은, 몸에 좋다는 최상의 재료를 넣고 끓인 것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