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 가지 자랑도 늘어놓는다
그런데 그중 자랑해선 안될 3가지가 있다
첫 번째가 과거 자랑이다.
과거에는 아주 잘 나갔고 대단하고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들
지금은 아무 소용없고 오히려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꼴만 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식 자랑이다
자식이 똑똑해서 지금 유능한 변호사로 활동한다던가
대기업 임원이 되어 아주 잘 나간다는 등
그러나 듣는 사람은 겉으로는 부러운 척 하지만 '
남의 자식 잘되는 거 관심도 없고 불쾌하기만 하다
세 번째는 돈자랑 재산 자랑이다
돈 자랑은 나이 먹어서 뿐 아니라 젊어서도 해선 안되는 것이다
돈 자랑은 친구 관계를 어긋 나게 할 수도 있고. 난처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으며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옛날일이 생각난다
88 올림픽이 끝나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던 90년대 일이다.
어느 날 주인집 아주머니가 전세를 200만 원이나 올려 달라고 한다
그 무렵에는 하룻밤만 자고 일어나도 집 값이 두 세배씩 막 뛰어오르던 시기여서
전셋값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었다
그동안 월세를 살다가 겨우 이것저것 빡빡 끌어모아 겨우 전세를 장만했는데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올려 달라고 하니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돈에 맞춰 이사를 하자니 다른 곳 전셋값도 너무 올라 있어
오히려 지금 200을 올려 주고 사는 편이 훨씬 싸게 사는 것이다.
그 무렵 나는 직장을 다니며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로 치면
적지도 않은 봉급으로 아내와 3살짜리 딸과, 백일이 지난 아들등
4 식구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월급으로 청약저축까지 넣어가며
아끼고 아껴 겨우겨우 살고 있었다..
다시 월세로 가야 하나....
이런 생각도 해봤지만 아내는 월세는 안된다며 방법을 더 찾아보자고 한다.
"방법은 무슨.........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다음날 내가 퇴근하여 힘없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는 돈을 구했다고 한다
아버지. 그러니까 농사를 짓고 계시는 장인 어르신이 농사자금으로 대출을 받아 줄 테니
내일 오후에 처갓집으로 가 돈을 가져오면 된다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나 보다
다음날 나는 오전 근무만 하고 곧바로 처갓집으로 향했다.
처갓집을 가려면 3~4 시간 거리로 버스를 세 번 갈아타야만 갈 수 있는
포천의 어느 농촌 마을이다.
그날 처갓집에서 돈을 받아 집으로 왔을 땐 밤 9시가 넘었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도장과 돈을 챙겨 바로 주인집을 찾아가 돈을 주었고
계약서와 영수증을 받아 모든 일을 마무리하였다.
그날밤 새벽 두 세시쯤 되었을 무렵 아내가 나를 깨웠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나는 불을 켠 후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은 후 밖으로 나가 보았다 ,
밖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내의 말은 이렇다.
백일을 겨우 지난 막내아이가 칭칭 거려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리고 젖을 물리고 있는데 밖에서 쫙쫙하고 종이 찢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것이다.
고요한 한 밤중 이기 때문에 아주 크고 선명하게 드렸다 한다
그런데 내가 나가 봤을 땐 바닥에 찢어진 종이는 없었다.
다음날 밖에 나갔을 때 나는 깜짝 놀라 하마터면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창문에 있는 방충망이 거의 다 찢겨 있었고 약 5%정도만 겨우 달라붙어 있었다.
밤에 도둑이 창문을 통해 침입하려 했던 것이 분명했다.
물론 창문은 잠가 놓아 유리를 깨지 않고는 쉽게 침입 하지는 못한다
부잣집도 아니고 세 사는 집에 무슨 돈이 있다고 도둑이 들겠는가...
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누군가 내가 처갓집에서 돈을 가져온 것을 안다는 것인데....
그걸 누가 알고 있을까....
이 집은 3층집이다.
1층에는 우리를 포함에 2집이 세 들어 살고
2층에도 2집이 세를 산다
그리고 3층은 주인 산다 ,
1층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은 우리 딸과 동갑인 은진이네다.
나이는 우리보다는 한두 살 정도 위 같은데 고향은 전라도라고 하는데
그 집 남자는 택시 운전을 하다 강도를 당해 목을 다쳐 치료를 받고
집에서 쉰다고 하는데 가끔 나와 마주칠 땐 가벼운 인사만 나눌 뿐 말을
주고받진 않았고 다만 그 남자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걸 내가 본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은 나를 보고 아내한테는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아마 아내에게 잡혀 사는 것 같다.
2층에는 지영이네와 태훈이네가 산다
지영이는 우리 딸 보단 2살 정도 많고 지영이 엄마 아빠는 우리와 비슷한 나이다.
지영이 아빠는 키가 조금 작은 편이며 무슨 공장에 다닌다고 하는데. 그동안 살면서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서로 모르는 척하는 사이이다. 고향은 충청도라고 하는데
가정에 충실하다고 한다
그리고 태훈이는 초등학교 1.2학년으로 보이고 그 아래 여동생이 있는데
우리 딸과 비슷한 나이다.
태훈이 아빠는 봉고차를 타고 다니며 인삼차 박스나 그와 비슷한 물건을
부업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또 수거하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를 딱 한번 본 적이 있다
키는 나보다 조금 크거나 비슷했고 앞머리가 조금 벗겨져 있었다
고향은 서울이며 미남도 아닌데 다른 여자와 바람피운 전력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모두 아내에게 들은 것이다.
그래도 여자들끼린 가끔 모여 커피라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는데 그날도 여자들끼리 모여
전세 인상에 대한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다 보니
내가 처갓집으로 돈을 가지러 가 밤늦게 온다는 사실을 세 여자
모두 알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범인은 그들의 남편 중 한 사람 아닐까 하는데
증거도 없고 없어진 것도 없기에 함부로 단정 지을 수가 없어
주인집에만 그 사실을 알리고 1달 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
이때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면 돈에 관한 예기는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물론 아내는 돈 자랑을 한 게 아니라 전세인상에 대해
해결책을 내놓은 것뿐이다
돈이 많던 적던. 아무리 믿고 가까운 사람 일지라도 돈 예긴 하지 말아야 한다
돈을 잃는 게 문제가 아니라 도둑이 침입하면 맨손으로 침입하겠는가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신기했던 것은 어린아이가 도둑을 쫓는다는 옛 말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둑으로 의심스러운 사람은 누구일까..
전세를 올려주기 위해 처가집에서 빌려온 돈을 훔치려는 참으로 못된 인간이다.
물론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긴 해도 증거가 없으니 할 말이 없다
아무튼 돈 자랑은 절대 하지 마라
첫댓글 좋은글 고맙습니다
해미님 감사합니다
늘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세모네모님 안녕하세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
지기님 감사합니다
날씨가 조금 풀린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