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오층석탑 환수 지지 입장문 발표
이천오층석탑환수위, 총무원장 스님 예방
1918년 일본으로 반출된 고려 오층석탑
도쿄 오쿠라 호텔 박물관 정원에 방치
환수위 반환협상 재개, 10월10일 방일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9월20일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예방을 받고,
환수 활동에 뜻을 함께 하며 ‘이천오층석탑 환수지지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환수위원회 위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일제강점기 때 반출돼 일본 도쿄 오쿠라재단 호텔 박물관
정원에 방치돼 있는 이천오층석탑 반환 운동에 힘을 보탰다.
총무원장 스님은 9월20일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예방을 받고,
환수 활동에 뜻을 함께 하며 ‘이천오층석탑 환수지지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입장문에서 “이천오층석탑은 일제로부터 무단반출 되었다는
조선총독부의 명백한 근거 문서가 남아있는 몇 안되는 국외소재의 우리 문화재”라며
“망국의 서러움 앞에 모든걸 공론화 시킬 순 없겠지만
이천오층석탑의 경우 반출된 경위가 뚜렷이 기록되어 있는 바
어떠한 문화재보다도 조속히 돌아와야 할 우리의 문화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한국 일본 정부가 말하는 ‘한일관계 진단과 상호 인식’ 및
‘미래지향적 한일협력’을 내세워 환수운동의 방향을 새롭게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불교계의 환수 지지성명이 민감한 정세 속에서 보다 종교적·문화적 측면이
한일 교류에 있어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불교의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일본 오쿠라재단에 펼치는 이천오층석탑 환수 활동에 지지를 표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보문스님,
송석준 국회의원(경기 이천)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의 예방을 받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한편 예방 자리에는 사회부장 도심스님,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보문스님,
송석준 국회의원, 조성원 이천문화원장, 이상구 환수위 상임위원장,
곽만식 실무위원장, 서학원 이천시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초 조성됐으며, 이천 망연산 사찰에 모셔졌던 석탑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때인 1918년 오쿠라 가이치로가 일본으로 가져갔고,
2003년 이천시민들이 오쿠라재단 호텔에 오층석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2008년 이천시민들이 중심이 돼 환수위원회를 발대하고 반환운동을 펼쳤다.
환수위는 오쿠라재단과 꾸준히 환수 논의를 이어가다가, 코로나팬데믹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그동안 환수위는 이천시민 10만 서명운동, 방일협상, 환수염원 사생대회,
이천 관내 초등학교 역사교육, 학술세미나, 환수염원탑 조성 등을 진행하며
지속적인 환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조직을 정비하고 협상 재개에 나선 환수위는 10월10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고 추진 상황을 전했다.
오쿠라재단 호텔에 방치돼 있는 석탑은 일본 반출 후 관동대지진 등 재해로 훼손된 상태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천오층석탑 반환운동에 불교계가 나서야 하는데
이천시민들이 먼저 나서 반환운동을 해줘 고맙다”고 인사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 관계가 우호적이고,
일본도 긍정적으로 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힘이 된다면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일본 측에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석준 의원은 “이천시민의 한결같은 바람이고, 국민에 의사에 반해
석탑이 일제강점기에 반출됐기 때문에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도 실현돼야 한다”며
“오쿠라재단에 우리가 이천에 조성한 이천오층석탑 반환에 염원을 담은
복원탑과 교환을 제안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부장 도심스님은 “원장 스님 뜻을 받들어 한일불교협의회를 통해
일본 스님들과 교류하는 자리에서 적극 협조를 부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천오층석탑 환수 지지 입장문에 서명하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모습.
이천오층석탑환수와 관련한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는 총무원장 진우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공동위원장 보문스님의 경과 보고를 듣고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활동하고 있는 송석준 국회의원을 격려하고 있다.
‘이천오층석탑’ 환수 지지 입장문
무릇 문화란 인류가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만들어낸
물질적·정신적 결과물을 통틀어 지칭합니다.
그렇기에 문화는 여가의 산물이 될 수도 있으며, 권력의 상징이 될 수도 있는 등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 역시도 한반도에 전래된 4세기를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해 오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석탑, 불상, 사찰 등의 유형문화재를 예로 들 수 있으며,
내적으로는 언어, 사상, 의식, 의례 등 무형의 문화로 이어져
우리 민족의 생활과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하는데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따라 형성된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우리 조상의 염원과 정신이 깃든 산물입니다.
그렇기에 이 유형·무형의 문화재들은 우리의 역사이고,
현재이며 다가오는 미래의 우리 모습일 것입니다.
이천오층석탑의 환수 목적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단편적으로 석탑을 바라봤을 때 낡고 오래된 돌덩어리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고려 초기부터 일제에 무단 반출되기 이전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깃들어져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단순히 이를 오래된 석조 조형물로 여길 수 없을 것입니다.
이천오층석탑은 일제로부터 무단반출 되었다는 조선총독부의 명백한 근거 문서가
남아있는 몇 안되는 국외소재의 우리 문화재입니다.
망국의 서러움 앞에 모든걸 공론화 시킬 순 없겠지만
이천오층석탑의 경우 반출된 경위가 뚜렷이 기록 되어 있는 바
그 어떠한 문화재보다도 조속히 돌아와야 할 우리의 문화재일 것입니다.
더불어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2008년부터 시민과 지역단체,
종교계가 자발적으로 합심하여 환수의 뜻을 이어 나가고 있는
비영리법인 단체로 꾸준한 방일 협상과 이천시민 10만 서명부 전달,
학술세미나, 관내 초등학교 역사교육, 사생대회, 염원탑 조성 등
민감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그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우리는 현재 한국 일본 정부가 말하는 ‘한일관계 진단과 상호 인식' 및
'미래지향적 한일협력’을 내세워 환수운동의 방향을
새롭게 구성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불교계의 환수 지지성명이 민감한 정세속에서 보다 종교적·문화적 측면이
한일 교류에 있어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불교의 최대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은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가
일본 오쿠라재단에 펼치는 <이천오층석탑> 환수 활동에 지지를 표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냅니다.
2023년 9월 20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