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천생맥주>..
[부제] : 옛날 생각 나게하는 포스..괜츈으답니다..
아마 대학교 시험을 치르고 난 직후였던걸로 기억납니다..사촌형님께서 시험 치느라 고생했다고..
이젠 대학생이나 마찬가지이니 술을 한잔 사주신다고 따라 간거이..처음 호프집들로의 나들이 였답니다..
십여년 전만하여도..전통의 생맥주집들이 시내 금곡삼계탕 인근, 호프골목으로 꽤나 많이 모여있었죠..
삼삼오오 저녁이면 호프집 한쪽으로 몰려 앉아서리, 무거운 1000cc 생맥잔들 한잔씩 들고선..
쏘세지야채볶음, 감자튀김 안주꺼리 삼아..인생을 논하던 그때의 그 추억들이 새록새록 합죠..
뮌헨호프, 카이저호프, 불칸호프, 필젠호프 등등..물론 지금은 거의다 문을 닫은 상태이구요..
불칸호프 라든지 몇군데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이젠 추억의 호프로만 남게된듯요..
만큼의 명성을 떨쳤던 생맥주 집은 아니었으나..4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게가 있다기에..
추억속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생맥주집을 찾아 방문하게된 맥천생맥주 입니다..
물론 지금에서야 어떤 특별함을 바라기 보다는..그 옛날 추억을 되짚어 보기 위함이지만요..
얼핏 검색을 하다보니, 맥천생맥주의 흘러온 역사가 보이기에..(물론 제가 정확히 확인한 바는 아니지만..)
살짝 옮겨와 보았답니다..사십년전 명덕로타리 인근에 오픈을 하셔서..만경관옆 금잔디 자리로 옮기셔서리..
삼십년전으로는 제일극장 건너골목 이기영산부인과 맞은편 골목으로 이전..쭉 장사를 하시다가..
십오년전 쯤에는 동대구 고속터미널 동양고속 맞은편 현 유퉁의국밥 자리로 옮겨 영업을 하시다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셔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계시다고 하더군요..후와..격동의 세월을 지내오신듯요..
현재의 위치는 청구고등학교 옆 신천두산위브 바로 옆골목으로 자리하고 있구요..
청구삼거리에서 청구고등학교 방향으로 조금만 가시다 보면,,
첫번째 보이시는 골목길..두산위브끼고 우회전 하시는 골목길안으로 바로 보인답니다..
< 주소 : 대구시 동구 신천 3동 149-46 번지.. 전번 : 053-742-7455..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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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깔끔한 외관에 깜짝 놀랬답니다..
오래된 만큼 어느정도 포스가 느껴지지 않을까 하였습니다만..
편안하게 찾으실만한 그런 정감가는 분위기의 맥천인듯요..
입간판 제일 위쪽으로 찍힌 저 문양이..
오래전 호프 집들에서 공통적으로 볼수 있었던..
실내도 깨끗하니 단촐한 모양새 입니다..오랜세월 그리 해오신 것처럼..
사장님께서 직접 손수 안주꺼리도 만드시고, 맥주도 따르시는..
다만 조금은 무뚝뚝한 인상의 사장님이시더군요..ㅎㅎ
생맥주 집스러운 안주꺼리들에 나름 착한 가격의 메뉴들이구요..
씨원한 생맥주 500cc와 준팔이의 완소안주..모듬돈까스 안주를 주문합니다..
생맥주가 쌉싸름하니 씨원하게 목넘김을 가질수 있을법한 정도는 되더군요..
다만, 생맥주가 톡 쏘는듯한 느낌은 조금 부족한듯 하네요..
기대한 만큼 부응하는 맛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찐하기도 딱 중간 정도인듯한 무난한 생맥주 이랍니다..
모듬돈까스(13,000원) 안주 입니다..
그리 튀김옷도 두텁지 않게 잘 튀겨진 돈까스 이구요..
직접 만드시는 찐한 소스 또한 그리 달지 않게..
쫀득한 고기의 식감과 함께 입에 달라붙는 괜츈은 맛이었답니다..
치즈 들어간 치즈돈까스랑 다양하게 맛볼수 있는 모듬안주입죠..
이전으로 끽주와 함께 식사를 한뒤라 배가 불렀음에도..
그래도, 계속 들어가게 만드는 땡기는 맛이라고나 할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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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입니다..
동네한켠의 자그마한 곳이지만..나름 전통과 맛의 고집을 지켜가고 있는 맥천생맥주..
최근에 인기있는 세계맥주 집이라든지..모던한 분위기의 트렌디한 맥주집들에 비해서야..
맛으로나 인테리어쪽으로나..전혀 그 무엇하나 특별함을 느낄수는 없을듯 합니다만..
분명 오래전 추억꺼리들을 안주삼아 찾아 보시기엔 썩 괜츈은 맥천이었던듯 싶습니다..
30년 한집에서 들여오는 노가리 안주도 일품이구요..직접 수제로 만드시는 찐한 소스 얹어진 돈까스..
찾으려면 또한 몇가지의 전통의 고집들을 느낄수도 있을법한 맥천이기도 하답니다..ㅎㅎ
편안한 분위기에서 오래된 친구분들과 "캬!! 옛날엔 나도 한가락 했는데..잘나갔었는걸..ㅎㅎ"..하는..
추억꺼리 되새겨가메 씨원한 생맥주 한잔에 깊어가는 가을정취 한껏 느끼시라 추천 드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