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하락보다는 지지선 구축과정일 가능성 높아. KOSPI 1,800 ~ 1,820선의 지지력 견고
주요 이벤트(미국 고용지표 발표, 삼성전자 2/4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 각각 7월 5일 현지시각)를 앞두고 1,850 ~ 1,865p의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던 KOSPI가 전일에는 1.6% 넘는 급락세를 보이며 1,820선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중국 상해종합지수보다 KOSPI의 낙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위축 → 수급 불균형 → 지수급락으로 이어졌던 지난 6월의 트라우마를 좀처럼 벗지 못하는 양상이라 하겠다.
전일의 하락세와 함께 KOSPI의 120일-200일선 Dead Cross가 임박했다는 점도 심리적인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분이다. 2012년 5월 이후 처음 나타날 중기 Dead Cross가 자칫 중기 하락추세에 대한 우려감을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200일선의 하락반전과 함께 120일-200일선 Dead Cross가 발생한 경우는 총 여섯 번이었는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경우는 2008년 3월말 한 차례뿐이었다. 2003년 1월, 2008년 7월, 2011년 8월의 경우에는 중기 하락추세가 형성되면서 각각 21%, 40%, 12%의 추가 급락세가 전개되었으며, 2004년 6월과 2012년 5월에는 저점권에서 다중 바닥패턴을 형성하는 부진한 흐름을 상당기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기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200주 이동평균선을 하향이탈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0일-200일선 Dead Cross가 발생할 경우 KOSPI시장의 추세 논란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그러나 120일-200일선 Dead Cross와 함께 하락추세가 형성되었던 당시(2003년 1월, 2008년 7월, 2011년 8월)는 카드사태(2003년), 미국 발 금융위기(2008년) 등으로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고 기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극심한 위기국면이었거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와 글로벌 더블딥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던 시점(2011년 8월)이었다. 반면, 최근 KOSPI시장은 이미 펀더멘털 위기수준에 버금가는 연속적이고 급격한 가격조정을 거쳤으며, 밸류에이션 수준도 이전 120일-200일선 Dead Cross 당시보다 크게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12개월 Fwd PER은 지난 6월 25일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으며, 12개월 Fwd PBR 역시 1배 수준을 하회하면서 이미 금융위기 당시의 리스크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단기간에 금융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위기상황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지나친 하락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며 향후 경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유효함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도 하방경직성 강화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물론 2/4분기 실적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단기 이익모멘텀(3개월, 6개월 변화율)이 (-)전환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단기적으로 희석될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펀더멘털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레벨이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OSPI시장의 중기 하락추세가 고착화될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의 경기상황과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KOSPI는 과거 극심한 위기국면이 전개되었던 당시보다는 2004년 6월과 2012년 5월의 패턴과 유사한 전개방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두 번의 경우 모두 12개월 Fwd PER과 PBR이 Deep Value 구간(여섯 번의 경우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었고. 펀더멘털 모멘텀 역시 추세적으로 약화되기 보다는 소폭 둔화되는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 경우 KOSPI도 추가 하락보다는 지지선 구축과정이 보다 강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해 봤을 때 향후 시장흐름도 KOSPI 1,800 ~ 1,820선을 중심으로 한 지지력 테스트 과정을 통해 바닥권을 구축해 나가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1,800 ~ 1,820선은 6월말 강력한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마련된 돌파갭과 장대양봉이 발생한 지수대라는 점에서 견고한 지지력이 기대된다.
첫댓글 수고하시네요 박실장님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