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5 ‘선거의 여왕’ 박근혜, 칠성시장 방문에 ‘시장 들썩’
'선거의 여왕'으로 불린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월 23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6·3 대구시장 선거를 11일 앞둔 상황에서 유례없는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이 '보수 결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칠성시장 일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들썩였다. 지지자들과 시민 수백명이 몰렸고, 추 후보의 선거 운동원들과 시장 상인, 태극기를 든 시민이 한 데 모이며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삼엄한 경비 속에서도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자리 다툼으로 인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시장 상인 김모(여·61·대구 북구)씨는 "상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그래도 우리는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허영재(63·대구 북구)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좋아했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 추경호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주변 지인들과 얘기해 보면 결국 국민의힘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경호 후보는 오후 1시 40분쯤 미리 시장에 도착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속속 현장에 도착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오후 2시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칠성시장 3번 게이트 부근에서 차량에서 내리자 시민들은 환호했다. 취재진과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이동이 쉽지 않자 국민의힘 의원들과 경호 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을 에워싸며 원을 그리면서 동선을 확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박근혜", "추경호"를 함께 연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기도 했다. 한 상인이 "악수해 주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님"이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상인도 덩달아 악수를 요청했다. "힘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님" 등 응원도 이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연신 웃음 띤 얼굴로 인사를 나누며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는 안전문제를 우려한 듯 상인들을 향해 "조심하시라" 등 말을 건넸다.
약 30분간 시장을 둘러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많은 분이 저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오랜만에 칠성시장에 오게 됐는데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진작에 찾아뵀어야 하는데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대구)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까 이렇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고, 마침 추경호 후보도 함께 방문했다"면서 "(추경호 후보도 대구)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좋은 정책을 마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만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 없이 미소만 지은 채 현장을 떠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먼저 자리를 뜬 뒤 추경호 후보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우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러 왔지 추경호 후보를 보러 온 게 아니다"라며 항의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편,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칠성시장 방문과 관련해 김부겸 후보 측 백수범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경호 후보 지원은 위기의식의 발로"라며 "추경호 후보의 지금까지 유일한 선거전략은 '보수결집'인데 그것 조차 여의치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원 등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후보는 보수결집을 하면 대구 경제가 다시 살아난다고 보느냐"며 "추경호 후보의 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권양숙 여사 위로
이재명 대통령은 5월 23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취임 후 처음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후 2시께 추모의 뜻을 나타내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함께 맨 앞줄에서 걸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옅게 웃으며 손짓으로 권양숙 여사를 직접 추도식장으로 안내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의 손을 잡고 짧게 대화하기도 했다. 식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짧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권양숙 여사와 함께 바로 자리로 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과 웃으며 악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후 김정숙 여사와 함께 담담한 표정으로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추도사 등을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옆으로는 권양숙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 문재인 전 대통령이 순서대로 앉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을 우리 모두가 지금도 기억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대통령 욕을 하며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했던 점,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와 주민들과 격의 없이 지냈던 점을 하나씩 언급하며 회고하기도 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 단상에서 내려온 이재명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의 손을 꼭 쥐며 위로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하며 참배했다. 참배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들, 최교진 교육부 장관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도 다수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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