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닉네임 K,G,S으로 여기 카페에 가입되어 있는 김규성이라는 사람입니다.
인천에 살고 있으며, 인천 서구에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 글을 올리게 된 사연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한 끼 밥을 구해 다니는 아픈 길고양이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도 있겠다는 희망으로 글을 올립니다.
사연은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 생업으로 하고 있는 이 슈퍼에서 어느 날 길 건너 쓰레기 봉지를 물어뜯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생면부지의 얼룩 고양이였는데, 불렀더니 도로를 건너와 가게 앞 보도블록에 몸을 숨기며 먹이를 구하더군요. 그땐 길고양이의 삶을 몰랐습니다. 아니 관심조차 없었기에 고양이를 장난삼아 불러놓은 꼴이었습니다. 겨우 준다는 것이 소시지 아니면 어묵을 던져주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가게에는 고양이 사료와 간식을 팔면서 선뜻 그것들을 뜯어 먹이지 못하는 계산적인 사람이 저였습니다. 매일 햄이니 소시지를 던져주면 그걸 물고 가더군요, 나중에 관심을 갖고 보니 새끼를 키우는 고양이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오던 그 고양이가 오지 않기에 잊고 있었습니다. 한참 뒤에 가게 옆 골목길에서 걸어가는 그 고양이 뒷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싹 여윈 몸으로 비틀거리며 가길래 불러도 돌아보지도 않고 갔습니다. 이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대로 먹이를 챙겨주지 못한 것을 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길고양이 먹이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길고양이와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아프게 훑고 간 그 고양이의 새끼로 판단되는 녀석은 먹이 걱정 없이 새끼를 세 번 낳았으며, 이 외에도 새끼를 최근에 세 번째 낳은 하얀 고양이 등등, 인연이 되어 가게 주변을 서성이는 여러 마리 고양이들이 먹이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독 한 마리가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 이유도 이 녀석 때문입니다.
지난겨울부터 나타난 녀석인데, 사료 주위만 서성거릴 뿐 먹질 못하길래 유심히 관찰했더니, 사료 한 알 입에 넣고는 자지러지게 몸을 떨더군요. 아마도 입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사료를 불려 갈아서 습식 캔과 섞어 주었더니 먹더군요, 이런 생활이 10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 임의로 병을 짐작하여 동물병원에서 조제한 구내염 약과 보조 영양제인 닥터 바이 오랄을 습식으로 만든 사료와 함께 먹이고 있습니다. 열 달을 그렇게 관리해 왔는데, 어떤 날은 식욕이 없는지 잘 먹지 못하고, 실눈을 뜨고 아파하는 기색을 보자니 마음이 아픕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이 녀석을 병원으로 데려가 어디가 아픈지 고쳐주고 싶은데 붙잡을 방법이 막막합니다. 두 달 전에 밥을 줄 때 근처에 서성거리길래 맨손으로 포획을 시도했다가 손을 세 군데 물려 파상풍 주사를 맞아가면서 한 달 동안 치료에 고생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서로 데면데면하다가, 지금은 그때 일을 고양이가 잊었는지 조금씩 거리를 좁혀오고 있습니다. 꼬박꼬박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꾸도 하면서 가게 뒤에 마련해준 자리에서 야생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리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이 고양이를 포획해 줄 수 있는지요?
2, 우리 카페(팅커벨 프로젝트)에서 이용하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해 주고 싶습니다. (물론 치료비는 전적으로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3, 병원 치료 후 일정 기간 사후 관리가 필요할 수 있는데, 그때 팅커벨에서 맡아 관리해 줄 수 있을까요?
(만약 이 기간이 끝나면 그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업이 슈퍼마켓이라 우리 집 내외가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서 아내는 오후 늦게, 저는 밤 12시 넘어 퇴근하는 관계로 보살필 시간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관리 기간 동안 드는 비용 또한 부담하겠습니다.)
이상이 제가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입니다. 그렇잖아도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염치가 없습니다. 여린 한 생명의 아픔을 그저 볼 수가 없어서 이런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첫댓글 K.G.S. 님 안녕하세요. 사연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만 해도 카페와 메일을 통해서 벌써 여러 마리의 고양이에 대한 구조요청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입양센터 고양이방은 만석이어서 입소가 불가능합니다.
질의하신 내용에 대한 답변입니다.
1) 팅커벨에 고양이 포획팀이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고양이 포획틀을 놓아서 잡는 방법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2) 협력동물병원에서 치료는 가능합니다. 치료비는 할인 받을 수 있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3) 팅커벨 입양센터가 만석이어서 따로 관리를 할 수는 없습니다.
4) 공식적으로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 일정 부분의 동물병원비에 대한 지원은 가능합니다. 그 경우는 구조요청자께서 일정 금액의 책임분담금을 분담하고 팅커벨에서 일부 동물병원비를 지원하는 방법입니다.
상세한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센터 사정에 여의치 않군요.
달리 좋은 방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포획틀 놓고 그안에 먹이를 넣어두면 대부분 잡을수있어요 포획틀 빌려드릴수있습니다 팅프센터에 가져다놓을수있어요
관심 가져주셔셔 감사 합니다.
잡는 것이 문제입니다.
포획틀에 들어가야 말이지요.
먹이를 먹을 때 얼굴 정면에서 보면 두 귀가 쫑끗하던데
고개 숙이고 먹이를 먹을 때 내려다 보니 한쪽 귀 끝이 잘린 것 같기도 하여, 이미
붙잡혀 중성화 수술을 받은 것 같기도 하구요, 엉덩이를 살펴보면 수컷의 그것이 두 개
흔적이 아직 있는 것을 봐서는 수컷 같기도 합니다.
아픈 녀석이 수컷이라는 것이 이렇게 안도감을 줄 줄이야. 동물병원에서 포획틀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전에 서구청에서 봄, 가을 중성화 시키는 기간 때 포획틀을 배정 받아 포획을 시도 했는데, 엉뚱하게 새끼를
기르는 어미와 갓 독립한 어린 놈들만 붙잡혀 중성화 수술이 가능한 애들만 시술했는데, 아픈 이 녀석은
좀 처럼 포획틀 근처에 가질 않아서 ㅠㅠㅠ, 겨울이 오기 전에 빨리 잡혀야 할 텐데, 아마 그때 포회틀에 대한
경계가 생기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조만간 다시 포획을 시도할 생각입니다. 어제는 먹는 게 시원치 않더니, 오늘은 제법 먹어서 한 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다시 한번 호의에 감사합니다.
너무 멋지신 분이네요
아픈 고양이가 하루빨리 건강해지기를 바래요
과찬이십니다. 우리카페에 가입한 모든 분들이 멋진분이지요.
선생님 바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이 따듯하신 분입니다.
도입부의 글을 보니 얼마나 솔직하고 맑은 분이신지 짐작할 수 있겠네요
구조요청 하실경우 작은 보탬이 되도록 동의할게요.
님의 걱정은 우선 그 아이를 어떻게 포획할것이냐 이군요.
좋은 방법을 찾게되리라 생각합니다.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못해 죄송할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에 우리 카페 구조요청에 대해 상세하게 공부했습니다.
제 사정보다 더 급한 구조요청이 필요해 보이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 사정보단 제가 덜 한 것 같습니다. 우리 카페 재정도 빠듯한데,
혼자 잘 처리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보겠습니다.
제 생각대로 마무리가 잘 되면 여기에 사연으로 안부전하겠습니다.
@K.G.S K.G.S.님, 다음 주에 다른 회원분들이 도움요청하신 두 냥이의 구조요청을 올릴 예정입니다. 입양센터의 만석 상황으로 입소는 하지 못하고, 두 냥이 모두 동물병원비 각 100만원씩 지원할 예정입니다. 혹시 이 고양이도 도움이 필요하시면 오늘 중에 전화로 말씀해주세요.
뚱아저씨 : 010-9229-0560
오랜 시간 관심있게 아이들을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 성향에 따라 포획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구내염 치료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병원에 오래 있어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픈아이들은 경계심이 더심해 쉽게잡히지않는 경우가 많아요. 비용부담이되겠지만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분이 계세요. 혼자역부족이시면 그런방법도 있구요.
병원에서 치료후 회복할때까지 단기케어할수있는곳이 있으면 좋은데 그런곳을 찾기가 쉽지않아요. 저도 가게를하고있어 밤12시에나 집에들어가는데 최근구조한 고양이가 손을전혀안타고 퇴원후 네블라이저 치료도 매일해줘야해서 임보처를 찾다가 이런저런문제로 저희집 베란다한켠에 자리를만들어주어 데리고있습니다. 어차피 손안탄아이들은 오랜시간 집에 계시지않아도 사료나 물만 챙겨주실수잇음 상관없습니다. 케이지생활해야하는 아이면 더더욱 신경쓸게없구요. 댁이나 가게구석한켠에 공간만 있다면 다이소네트망으로 아이지낼공간 만들어 보살펴주실수있어요.
제가 최근에 아이구조하여 팅커벨도움도 받고 손안탄상태인데 퇴원후 치료도 계속해야해서 이일저일 겪다보니 얘기가 길었습니다. 모쪼록 아이잘구조되어 아픈거 낫게되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거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