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했다. 이후 600만명의 난민이 발생, 인접국가로 피란을 떠났다. 이 속에는 우크라 국적을 가진 고려인동포는 물론 지난 30여년 동안 무국적자로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온 고려인을 포함해 3천여명이 어린자녀들의 손을 잡고 인접국으로 몸을 피했다.
이 후 피어린 삶이 시작됐다. 갑작스런 전쟁의 참화를 피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고려인동포들은 신분증도 여권도 없이 몰도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독일로 향했다. 심지어는 크림반도를 거쳐 모스크바로 피신한 경우도 있다.
이들은 인접국 난민센터에 머물며 하루 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전쟁의 장기화와 폭격으로 부서진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정신적 고통이 너무컸다. 이때 눈을 돌린 곳이 조국 대한민국의 귀환이었다.
대한민국 정부의 특별한 관심으로 비자는 받았다지만 막상 일가족 전체를 위한 항공료가 너무 비싸 그림의 떡이었다. 이런 어려움이 국내 연고가 있는 친척들에게 알려지고 급기야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식을 듣고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며 신조야 대표를 중심으로 마을주민들이 모금운동을 진행해 365명에게 항공권을 지원했다.
또한 고려인마을 항공권 지원으로 광주에 정착했다는 소문이 우크라 인접국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금도 많은 동포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 전쟁이후 ‘우크라를 돕자’ 며 많은 자선단체들이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고려인동포들의 피어린 삶은 외면했다. 말은 무성했다. ‘군용기를 띄우자, 전세기를 보내자’ 는 내용의 기사가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그저 말뿐이었다. 이유는 외국국적자이기에 국민이 낸 세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아프카니스탄 기여자에겐 그렇게 신속하게 국민의 혈세를 사용할 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정부는 군용기와 전세기를 보내 외국국적자인 아프카니스탄 난민을 데려와 보살폈다. 취업도 시키고 의료지원도 신속했다.
헌데 정작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에겐 국민의 혈세를 쓰는 것이 그렇게도 아까웠을까?. 이 사실을 보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뭐라 말할까?. 고려인동포는 아프카니스탄 난민보다 못한 가난뱅이 형제일까?... 생각이 깊어진다.
그저 아깝고 귀찮아서 가난뱅이 형제를 애써 외면한 이야기 속 ‘놀부형님’ 이 생각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국내 유명 시사프로인 KBS ‘시사직격’ 에서 광주에 정착한 우크라 고려인동포들의 삶을 조명했다. 그것도 ‘난민' 이라는 이름으로 섞어서...
한번 시청해보고 깊은 성찰을 바란다.
시사직격 다시보기: https://bit.ly/3MFzGqj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항공권 후원계좌: 농협 351-0706-6907-63 고려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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