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자네에게 임무를 하나 주겠네. 이번에 들어온 신입경찰이 자네 파트너일세.
그 신입과 이번 사건을 맡도록 -"
"네.. 알겠습니다."
"신입 들어오게나"
이번에 새로들어온 신입경찰치곤..
비장한 표정으로 충성을 외쳐대는 저 신입경찰.
훤칠한키에 번듯한 외모.
나보다 한살 아래인 신참이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선배님과 함께 일할 최현우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그래.. 잘해보지.. 청장님 이번에 맡을사건은 무엇입니까.."
"아..그래.. 이번 자네가 맡을 사건은 4인조 강도를 잡는것이다."
"4인조 강도요?"
4인조 강도라는 말에 놀라는 현우.
"그래.. 그런데 빼앗은 돈을 어디에 숨겨놓았는지 알수가 없어.
액수가 어마어마하데.."
"대충 얼마정도..?"
"글쎄.. 나도 잘 모르겠으나.. 대충 짐작으론 7천만원은 될듯 하네."
훗..7천만원이라..
난 5억은 되는줄 알았는데..
하지만 별로 놀래지 않는나에 비해 ..
입이 떡 벌어진채로 청장님을 바라보고있는 현우.
역시 신참이란..
"7천만원이요? 별로 되지도 않는돈인데.. 집이나 그런데다 숨겨놓았겠죠.."
"자네는 지금 4인조 강도가 빼앗아온 7천만원이 적은돈이라고 생각하나?"
"그야 .. 뭐.."
"지금 그 강도들한테 있는돈이 7천만원이란것이다. 그 놈들이 쓴돈같이 합치면
대략 1억은 될걸세.."
1억을 빼앗을수 있었다면..
강도들 사이에선 제일 우상이었을것이다.
솔직히 그렇게 큰 돈을 누가 강탈해 온단말인가.
지금 강도들에게 남아있는돈은 7천만원.
써버린돈은 대략 3천만원.
어마어마한돈이다 . 4명이서 3천만원을 썻다면 한명당 750만원씩 썻다는뜻.
나머지 7천만원을 놈들이 써버리기 전에 찾아와야 한다.
찾아서 원래 주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 3천만원의 주인들에겐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여기서 더이상의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
꼭 찾아내고 말테다.
"알겠습니다. 가자 최현우."
"네..선배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자리에 앉아 조사준비를 하고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사실은 단 하나.
7천만원이란 거금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둔 4인조 강도.
이것뿐이다. 더 말하자면 아무래도 서울에서 신고가 들어왔으니
서울에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은 70% 다른지역으로 도망갔을 가능성 30%
하지만.. 7천만원이란 돈을 일일이 옮기고 다니기엔 힘들테니..
돈이 있는곳은 당연히 서울.
그럼 놈들은 당연히 서울에서 발을 떼놓을수 없는 노릇.
그러므로 서울에서 범인을 잡을수 있는 확률 80%
요모조모 잘 따져보니 딱 들어맞는것 같다.
"선배님.. 조사하러 나가지 않으실래요?"
"아..그래 나가지.. 그런데 자네.. 뭐 알고있는거라도 있나?"
"음.. 글쎄요 하하.."
"놈들은 아직 서울에 있다. 앞으로도 쭉 서울에 있을것이고.."
"왜요? 제가 범인이라면 전 벌써 서울 떳을텐데.."
"야이 멍청아.. 아무리 4인조 강도라고 해도.. 4명이서 7천만원을 감당하긴 힘들어.
게다가.. 놈들이 7천만원만 가지고 있을거라고생각하나? 우리가 수사하고 있는 도중에도
범인들은 또 돈을 빼앗을것이다."
"아.. 역시 선배님은 다르십니다. "
막막하다. 답답한 사무실을 나와 햇빛을 받으니 좀 살것같다.
어떻게 범인을 찾아야 하는지..
나와 최현우는 일단 강도들이 강탈해간 곳을 일일이 찾아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처음 발견한곳은 어떤 편의점.
흔히 일어나는곳이긴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다.
"경찰입니다. 얼마전에 강도에게 돈 빼앗긴적 있죠?"
"네..흑흑.. 정말 무서웠어요.. "
"혹.."
"혹시 .. 남자 4명이던가요?"
내말을 가로채는 최현우.
아무리 신참이라지만 정말 예의가 없다.
하지만 이런날 보고 이내 환한 웃음을 보이는 현우.
28살이나 된게 어찌 저렇게 애교가 많을까..
"네.. 덩치큰 남자 4명이 들이닥쳐서.. 너무 무서워서 어쩔수 없었어요."
"아... 그럼 인상착의는 기억하십니까?"
"너무 무서워서 잘 보진 못했는데.. 확실히 기억하는사람은..
키는 175cm정도 되보이는 남자인데 몸은 약간 마르고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어요.
청바지를 입었는데 찢어져있었어요. 유행이 지난지가 언젠대.."
"아..알겠습니다. 대충 얼마정도 빼앗아 갔습니까?"
"잘 모르겠는데.. 대충 20만원정도 가져간것 같습니다."
"에..? 20만원이요?"
20만원이란말에 콧방귀를 뀌는 현우.
그러니까 넌 안되 임마.
이동네 편의점은 잘 되지 않고, 솔직히 편의점이
아무리 잘된다해도 하루수입 50만원이 되지 않는다는것.
놈들에게 1억이 있었다면.
20만원을 강탈하고
나머지 다른 가게에서 99,800,000원을 강탈했다는것.
한명만 찾으면 나머지 3명을 잡는건 시간문제이다.
"감사합니다."
차에 들어와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키는 170cm , 체격은 약간 마름, 찢어진청바지에 빨간모자.. 누군지 알겠나?"
"에? 제가 어떻게 알아요 선배님도 참.."
"이름은 정유민 나이는 26살 직업은 백수."
"어떻게 알아요?"
"전에 한번 경찰서에 온적이 있었어. 친구들과 술을마시고 단독적으로
어떤 아저씨를 죽도록 팬모양이야. 그때도 그청년은 찢어진청바지에 빨간모자였지."
"아. 기억력 좋으십니다 선배님.역시.. 선배님은 무언가 다르십니다."
"으이구.. 한번 범죄를 저지른 범인은 또다른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70% 그러므로
한번 경찰서에 발들인 범인이라면 되도록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것이다."
"아아.."
열심히 귀담아 듣는 현우녀석.
신입경찰에 처음 맡는 임무이다보니 잔뜩 긴장한 모양이다.
청장님 말로는 아직까진 아무신고도 없이 잠잠하다고 하셨다.
그럼 또 다른 범죄가 일어날 확률은 40%
범인들이 잠잠해 지기 시작한날은 경찰서에 신고가 들어온지 3일째부터였다.
아마 우리가 수사를 끝내고 공소시효가 끝나면 다시 모습을 나타낼듯 싶다.
그전에 찾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