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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94승 68패 (AL West 1위)
LA Angels의 한 시즌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긴 채 끝났습니다.
디비전 1위를 확정짓고 1루코치 앨프레도 그리핀, 3루코치 디노 이블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게레로
에인절스는 시즌 초반, 중반, 후반 각각 한번씩 슬럼프를 맞았지만, 결국은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되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그냥 나가 떨어져버리며 지구
1위 독주가 예상되었지만, 이치로와 JJ를 축으로 한 시애틀이 끝까지 따라붙으며 9월까지만 해도
지구 수위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싸움을 했었죠.
[공격]
에인절스의 공격은 '짜임새'와 '기동력'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수 있었습니다.
에인절스의 팀타율은 0.284 (4위). 상당히 좋은 타율을 기록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홈에서는 무려 0.309
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54-27의 엄청난 홈승률을 거두는데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지적되어 왔듯) 거포의 부재는 에인절스의 팀홈런을 124개로 제약, 이 부문 리그
27위를 기록합니다. (이 수치는 홈런 적기로 유명한 샌디에고 파드리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물론
심지어 LA 다저스보다도 적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시즌 팀 득점부문에서 리그 6위를 기록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잘 달리는 Figgins,
Willits, Mathews Jr., Kendrick, Izturis, Cabrera등 발빠르고 주루센스 좋은 주전들이 단체로
상대팀 베이스에서 난동을 부려준 덕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에인절스의 타점 역시 리그 8위로 많은 축에 속하지만, 에인절스는 리그를 통틀어 'Run w/o RBI'가
가장 많은 팀입니다. 상대 수비가 자칫 망설이기만 해도 에러를 만들어버리는 기동력이 크게 한 몫
한 것이죠.
또한 팀 도루 역시 메츠와 오리올스에 이은 3위인데, 팀의 기동력을 이끌어간 피긴스가 2개월을,
레지 윌릿츠가 시즌 후반 1개월을, 매슈스 주니어가 2주를, 하위 켄드릭이 전반기를 통째로 날려먹고
나온 것을 감안하면 에인절스 선수들이 얼마나 베이스에서 상대 배터리를 방전되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수비]
지난시즌 팀 전체 에러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에러양산에 부지런했던 에인절스의 수비진은 올시즌
엄청나게 발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리그 에러양산 15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니까요.
우선 중견수자리에 단신의 피긴스가 버티던 작년과 달리, 올시즌 골드글러브급 디펜더 개리 매슈스
주니어의 가세는 팀 외야수비진의 격을 높여주었습니다. 또한, 노쇠화로 수비력이 급감한 개럿
앤더슨과 젊은 거포였지만 역시 수비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던 후안 리베라를 대신해, 올시즌 에인절스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외야수 레지 윌릿츠가 좌익수 자리를 꿰차 많은 경기를 뛰어주었습니다.
윌릿츠는 빠른 발과 강력한 어깨를 앞세워 120경기를 외야수로 뛰며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에러는 단 3개밖에 기록하지 않아, 지난해만해도 돌글러브였던 에인절스의 외야를 황금수비진
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게레로가 작년엔 에인절스 주전중 최고의 외야수비수였고,
올해는 주전중 최악의 외야수비수입니다. (개럿 앤더슨은 DH로 시즌 대부분을 보냄)
내야 역시 대폭 강화. 지난해 주전조차 없었던 1루자리엔 미래의 골드글러버 케이시 카치먼이 개안하며
안정적인 미트질을 보장해주었고, 외야에서 뛰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션 피긴스가 3루로 돌아가며
강력한 어깨를 내세운 뛰어난 수비를 보장해주었습니다. 또한, (지난시즌 골드글러브를 지터에게
내준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는) 수퍼디펜더 'The Wizard of OC' 올랜도 카브레라가 (OC는 올랜도
카브레라의 이니셜이기도 하며, 동시에 에인절스타디움이 있는 도시 Orange County의 약자이기도
합니다) 내야의 중앙라인을 철저히 지켜주며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수자리에선, 23살의 나이지만 벌써 마이너리그에서 DOY를 2년 연속으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제프 매시스가 시즌 중반 콜업, 마이크 나폴리가 부상으로 상당기간 빠진 공백을 훌륭히
메꿔주었습니다. 투구포구 후 1루를 향한 기습견제로 주자를 횡사시킨 것만 무려 7번. 시즌을 반도
채 뛰지 않았음에도 부문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에스코바, 스캇 쉴즈, K로드등 바운드변화구를
주무기로 쓰는 투수가 많은 에인절스의 투수진에 매시스의 빈틈없는 블락킹능력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투수진]
에인절스의 투수진은 시즌 초반만해도 빈틈이 없어보였습니다.
래키-콜론-위버-에스코바-산타나의 로테이션에 쉴즈,스파이어의 더블셋업체제, 그리고 마무리 K로드.
하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되고 나니 콜론과 위버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이탈이 제법 길어졌고, 콜론은
복귀 후 2점대 방어율로 5연승을 달리더니 그 후로 샌드백이 되어 얻어터져, 6경기 연속 5+실점을
기록하고는 DL로 나가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리고 홈의 화신 어빈 산타나역시 홈-원정의 기복은
여전했으나, 평균적으로 홈이나 원정이나 방어율이 2점씩 올라가버리는 난감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중반 열외전력으로 분류되었죠. 그럼에도 에인절스의 승률을 이끌어온 것은 래키와 에스코바였습니다.
에스코바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에이스모드를 가동, 에인절스는 저 두명이 마운드에 선 경기에서
무려 72%의 승률을 기록합니다. 추가로, 콜론과 산타나가 자리를 비운 시즌 중반 에인절스 마운드의
한 축을 충실히 담당해주었던 선수는 V-Tech (조승희 총기난사가 있었던 그 학교 맞습니다)출신의
좌완 두뇌파 조 선더스였습니다. 기대를 한참 웃돈 뛰어난 피칭으로 선더스는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죠.
그리고 불펜. 불펜은 전반기엔 무적이었습니다. 쉴즈는 1.8, 스파이어는 2.0, K로드는 2.1의 방어율을
기록합니다. 한번 잡은 경기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신념하에, 에인절스의 불펜은 리그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기. 믿었던 셋업맨 스캇 쉴즈가 오클랜드전에서 2점차의
리드를 날려버린 것을 시작으로 심각한 슬럼프에 빠집니다. 후반기 시작 한달만에 방어율은 3점대를
돌파하고, 심지어 3점차 리드에서 올라와서 아웃카운트 한개도 못잡은 채 주자만 만루를 만들어놓고
강판당했던 보스턴전도 있었습니다. 스파이어는 꾸준히 잘해주었으나, 쉴즈의 알수없는 부진으로
심각한 혹사에 빠져, 역시 전반기 포스를 유지하는데 실패합니다.
(가장 심각했던 혹사의 순간엔 토론토원정 더블헤더 2차전에 등판-금요일밤-, 보스턴으로 이동해서
토요일 낮경기에 불과 10시간만에 또 등판, 그리고 일요일 낮 쉴즈의 불장난으로 또다시 불의의 등판)
K로드는 슬럼프라기보단 감을 잡아주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반기 첫 35경기에서 K로드에게 온 세이브찬스는 고작 6번. 거의 등판을 주중행사꼴로 하다보니
도저히 감을 잡아줄수가 없었고, 때문에 구속도, 변화구의 각도도 살아있었음에도 이상하게 타자를
잡는 요령을 잃어버리는바람에 얻어맞는 경우가 많았죠.
플레이오프에서는 래키-에스코바-위버의 3인선발체제에 롱릴리프로 조 선더스, 블펜에 대런 올리버,
스캇 쉴즈, 저스틴 스파이어,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올시즌 에인절스 주전들]
#44. Mike Napoli (C) - 0.247, 10HR, 34RBI
#5. Jeff Mathis (C) - 0.211, 4HR, 23RBI + 7PO
#35. Casey Kotchman (1B) - 0.296, 11HR, 68RBI
전반기 주전 #6. Maicer Izturis (2B) - 0.289, 6HR, 51RBI (득점권타율 0.408 + 2루에서 필딩률 100%)
후반기 주전 #47. Howie Kendrick (2B) - 0.322, 5HR, 39RBI
#9. Chone Figgins (3B) - 0.330, 58RBI, 41SB
#18. Orlando Cabrera (SS) - 0.301, 8HR, 86RBI, 101R, 20SB (F% 0.983 -AL 1위-)
#77. Reggie Willits (LF/CF) - 0.293, 34RBI, 74R, 27SB (OBP0.392) + PitchTaken 4.6(리그1위)
#24. Gary Matthews Jr. (CF) - 0.252, 18HR, 72RBI, 18SB
#27. Vladimir Guerrero (RF) - 0.324, 27HR, 125RBI, 89R (OBP0.403) + 45 2B
#16. Garret Anderson (DH/LF) - 0.297, 16HR, 80RBI (후반기 68 -리그1위-)
#41. John Lackey - 19-9, 3.01, 179K, 224IP (ERA 1위, IP2위)
#45. Kelvim Escobar - 18-7, 3.40, 160K, 195.2IP
#36. Jered Weaver - 13-7, 3.91,115K, 161IP
#51. Joe Saunders - 8-5, 4.44, 69K, 108IP
#38. Darren Oliver - 3-1, 3.78, 51K (61G)
#33. Justin Speier - 2-3, 2.88, 47K (51G)
#62. Scot Shields - 4-5, 3.86, 77K (71G)
#57. Francisco Rodriguez - 5-2, 2.81, 40S, 90K (64G)
에인절스타디움의 팬들~+_+
올시즌도 무려 36차례의 역전승을 일구어낸 (단연 리그1위) 에인절스 저력의 상징. Rally Monkey!
홈에서 벌어진 시애틀전. 디비전 1위를 확정짓는 승리 후 기뻐하는 에인절스 선수진+코치진
승리 확정 후 부둥켜안고 좋아하는 제프 매시스와 프랭키 로드리게스. 뒤에 달려나오는 소시아감독,
제러드 위버, 브랜든 우드 (좌->우)
세이브를 챙기고 포효하는 K로드!
디비전 1위를 확정짓던 그날! 그날의 히어로 승리투수 래키의 샴페인세례!
인터뷰 내내 시도때도없이 물,샴페인세례를 얻어맞은 블래디 게레로. 결국 나중엔 고글을 쓰고
축제를 즐기다!
Regular Season has come to the end. However, the Angels Baseball has not done yet.
가을의 전설은 이제 시작일 뿐...
It's Rally Time!
첫댓글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DH로 나올 수도 있지만, 게리 매튜스 Jr.는 완전 아웃이라는 얘기가 맞나요?!
오늘 해설자의 말에 따르면 게레로는 이미 수비훈련도 재개했다고합니다. 주로 DH로 나오지만, 수비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개리 매슈스 주니어의 경우엔 출장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못뛸상황은 아닙니다. 이미 시즌 막바지에도 두경기정도 뛰면서 감도 잡았고,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아예 못뛸정도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매슈스도 포함 된걸로 압니다. 완전 아웃이라면 포함시킬 필요가 없죠.
보스턴은 베켓-마쓰자카-실링 순으로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에인절스는 로테이션이?
1차전 선발은 래키로 결정된 것 같고, 에스코바, 위버 순으로 나오지 않을까요?
본문에 적은 그대로입니다. 래키-에스코바-위버 의 3선발체제. 조 선더스는 롱릴리프로 나올거라고 합니다
애인절스는 매년 짜임새 있는 라인업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주고 있죠. 그놈의 부상과 거포 부재문제를 매년 지적받으면서도 말이죠..문제는 플옵인데......게레로가 저번처럼 포스트 시즌에서 부진하면 받쳐줄 거포가 없는 상황에서 상당히 위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어찌할련지..
한방이 중요한 단기전에서의 거포 부재는 치명적인 것 같네요. 보스턴의 승리를 예상합니다.
2002년도에 샌프란 시스코랑 월드시리즈 한게 기억나네요 그때 군대 시절이였는데 엠엘비 좋아하느 고참이랑 afkn틀어 놓고 열심 시청했는데요 ㅋ 그떄도 6차전에서 엄청난 역전극으로 스캇스피지오가 마지막에 동점 스리런 때린걸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 결국 7차전에서 우승 ㅎㅎ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 쓸쓸히 혼자 앉아 눈물짓던 탐굿윈이 생각 나네요 ..그때 대런 얼스테드 애덤 케네디 트로이 글로우스가 활약 많이 해줬는데요 k로드는 신성으로 막 떠오르고 있었구요 ㅋ 근데 얼스테드는 은퇴했나요??
대런 어스태드는 시삭스로 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