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할아버지 제사라
준비할것도 많타고
그래서
작은넘이
아부지 장보시라고
저녁에 카페에 왔다
뭐사야되지?
동드랑땡
동태전
녹두전은 집냉동실에 있고
국거리 고기도
과일도
며칠전 엄마생싱할때 넉넉하게 샀었다
나물은 새로해야지
조기도 사고
산적도 해야겠다
아부지
산적은
고모가 사온거 있어요
그것으로 해요
그래?
커다란 두쪽을 해왔는데
한쪽은
할머니 생신때 올리고
남은 하나 냉동실에 있어요
그것으로 해요
그럴까?
작은넘
정말 알뜰하다
형아는
기마이가 대단해
학교다닐때도
후배들에게도 팍팍 쓰고
하고싶으면
먼저 쓰곤해는데
작은넘은
용돈을 주면 저축해서
아껴쓰는 넘이다
집으로 가는 길
배
사과
밤
청주
조기를 샀다
무언가 너무 허전하다
왜 그렇치...
오늘 아침 일찍얼어나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를 샀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아니
죄스럽다
제사상에
가득
따스하게 새로 차려드렸어야 하는데
며칠전 넉넉하게 준비해서
냉동실에 보관한것이
내내 죄스럽다
벌써 4년
아부지 돌아가신지 4년이 됬다
아부지
아부지라는 남자
남잔
항상 외롭다
그것을 표현하지는 않아도
아니
표현하는 방법을
잊어비린다
가슴속에만 담는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
몇십년을
아침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일 만하다가는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오면
여우같은 마누라
가끔은 속을 썩이고
토끼같은 아이들
엄마편만 든다
아부지 오셨어요
식사하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그 몇마디 뿐이다
아부지라는 남자
그도
인간이다
따스함이 그리운
인간이다
그래서
아부지라는 남자
느을 고독하다
느을 외롭다
내 엄마
육사출신의
엄격하고 강직한 분옆에서
평생을 마음고생하며 살으셨다
나이가 드신후
솔직히
아부지를 무지 구박하셨다
아부진
젊은 시절의
그렇케 고생시킨 엄마를 생각하시며
참으셨던거 같았다
어떤때는
내가 느끼기에도
엄마가
좀 심하시다라고 생각이 들때도 있는데
아부진
꾸욱
가슴속에 만 담으셨다
그래도
엄마를 생각하시어
연금나올때마다
꼬박꼬박 저금을 하셨다
왜
저금을 하냐고
살아있는 동안엔
쓰고 싶은 데로
하고싶은 데로 살아야지 하시지만
그것만큼은 양보를 하지 않으셨다
왜냐하면
자신이 세상을 떠나도
10살이나 어린
마누라를 위해서
죽어라고 저금을 하셨으리라
그런
아부지 돌아가신후
아무리
그렇케 구박을 하셨지만은
평생을 같이 삻아오신 아부지 생각에
너무나 외로워 하시는
그 모습이
항상 얼굴에 비추어졌었다
자식들
자식들마져 속을 무지 셨여 드렸었다
평생을 모아
한옥집을헐고는
멋뜨러지게 삼층집을 지으시고는
정말 좋아하셨는데
6개월도 안되
자식의 보증으로
경매에 넘어가는
대문앞에 X자로 가로막은
찰판을 바라보며
어떤 심정이셨을까?
정드신
서울을 떠나
시화로
그리고 안산으로
그렇케 허무한 삶을 살아오신분이다
매주 두번
아부지 집에가서 잘때도
말씀은 하시지 않으셨지만
아부지 얼굴엔
자식걱정하시는 그늘이
항상 드리워져 있었다
달랑이하나 있는거
속도 무지쎡여드렸다
오늘아침
큰넘이 나에게 말했다
일찍 들어올께요
그래서
할아버지 제사상 도울께요 라고
작은넘
아부지 준비하시라고
조금있다가 카페에 온다고한다
나
나?
그래도
마음을 여는 투달랑이가 있어
너무 행복하다
하여튼
오늘밤에
아부지
엄마 모시고
투 손자와 나란히 자녁식사를 같이해요
차린건
별로 없지만
맛있게 드셔야 해요
아셨죠...................................
야만의 땅 라틴 아메리카에 진리를 전하고자하는 산 크를로스 선교회 소속의
가브리엘 신부는 몇 동료 신부들의 죽음으로 결국 험악한 지형의 폭포수 위에 사는
과라니족들을 선교하는데 성공한다. 용병 출신의 원주민들을 팔아버리는 야만성을
서슴없이 하는 노예상인 로드리고는 자신의 부인과 동생이 서로 사랑함을 알고 격분해
결국 동생을 죽이고 만다.
그는 그런 식민지적 잔혹성에 반성을 했다기 보다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사죄의 길을 걷는다.
과라니족은 자기의 형제를 팔아 넘긴 로드리고를 용서하고 로드리고는 가브리엘을 도와
원주민들만의 복음으로 가득찬 왕국을 건설하려한다. 하지만 교황청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이권 다툼에 끼여 폭풍 위, 보금의 땅을 초토화시키는 것을 묵인하고 만다.
성품과 인간형이 서로 상반된 예수회의 두 신부, 가브리엘와 로드리고 신부는 바로
'기독교적 사랑'과 '사회적 정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선 주인공들이었다.
그들은 스페인과 포르투칼의 영토 분쟁 속에 있는 과라니 족이 카톨릭을 따르는
포르투칼로부터 보호하고자 원주민들과 함께 피땀 흘러 이룩한 선교구가 예수회와
포르투칼의 관계를 염려한 교회에 의해, 악명높은 노예 제도를 합법화한
포루트칼 왕의 식민지에 편입되자 이들의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원주민들에게서
떠나라고 한다.
마침내 로드리고는 청빈, 정결, 순명, 그리고 교황께 순종이라는
예수회의 4가지 허원 중에서 순종의 맹세를 버리고 원주민들을 위한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다. 이 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자네 손을 피로 물들이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네.
자네는 하나님께 목숨을 바쳤잖나. 하나님은 사랑이야."
가브리엘 신부는 평화 주의자이지만 그는 평화주의도 능동적인 힘을 발휘하려한다.
인디오들과의 생활 이후 가브리엘 신부는 교회에 대항하는 힘을
자신의 내부에서 발견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무기를 쥐지는 않지만
인디오의 마을을 떠나라는 교회의 명령을 거부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교황청의 철수령에
회의를 느끼고 마지막까지 신이란 무엇인가를 외치며 방황한다.
그는 마침내 신앙의 힘은 바로 사랑이라는 해답을 얻은 뒤에 무기없이 싸움에 나선다.
전투에 나서기 전 축복을 구하러 온 로드리고에게 가브리엘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할 수 없소. 당신이 옳다면 하나님이 지키시겠지,
하지만 옳지 않다면 축복은 무의미해.
무력이 정당하다면 사랑이 설 자리는 없어집니다. 틀림없이 그럴것야.
나는 그러한 세상에서는 살아갈 힘이 없어짐니다. 축복도 할 수 없소, 로드리고."
마침내 스페인 군대의 막강한 화력과 병력 앞에 하나씩 쓰러져가는 원주민과 사제들.
그리고 복음의 땅은 불길로 휩싸이고 만다. 살아남은 과라니 족의 아이들이 모여서
폭포의 더 높은 상류로 올라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추기경이 숨진
두 신부와 원주민들에 대한 독백과 요한복음 1장 5절로 끝맺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신부 몇몇과 과라니 족의 멸종으로 끝났고 저는 살아남았읍니다.
그러나 저는 죽고 그들은 살았읍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죽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겁니다."
"빛이 어둠을 비추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로드리고나 가브리엘 두 사제 모두
카톨릭교가 가난한 자와 억압받고 있는 자를 구원하고 해방시키는 일에
앞장서야한다는 점에 있었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과 사회적 활동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하는 문제가
두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마침내 각각 다른 순교의 길을 걷게 만든다.
과연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을가? 복음의 진리와 정치적 참여 사이에서의 선택은
로드리고와 가브리엘 신부의 비극적인 순교가 있은 지 1세기가 지난 오늘 날에도
여전히 현대의 많은 성직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딜레마로 남아있다.
영화 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 그의 절정기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On Earth As It Is Heaven"은 미션의 주제음악으로 Baruet School 합창단의 합창과
남미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Incantation이 토속적이면서도 경건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곡이며, 나머지 곡들에서도 전율을 느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다.
몇일 전에 집에서 롤랑 조페(Roland Joffe) 감독의 영화
미션(The Mission:1986)을 디비디로 다시 봤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 중의 하나는 남미의 밀림 원주민에게 선교하러 들어간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장엄하고 험란한 이과수아 폭포를 올라간다.
폭포위에서 휴식을 취하던중 원주민에게 포위된 신부는 이들을 안정시키고
주의를 끌려고 겁먹은 표정으로 오보에를 연주하던 장면이다.
‘Gabriel's Oboe’라고 불리우는 이 곡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으로
너무 마음에 와다와 수십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타미라노 추기경(레이 맥커낼리)이 교황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고 산자는 그들입니다.
왜냐하면 언제나 그렇듯 죽은자의 정신은 산자의 기억속에 남기 때문입니다"라는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이 영화는 나에게 하나의 화두를 던진다.
당신은 산자인가 아님 죽은 자인가?
넬라 판타지아 (원곡: 가브리엘의 오보에)
Nella fantasia (Gabriel's Oboe)
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
넬라 판타시-아 이오 베-도 언 만도 추-스토
나는 환상속에서 나는 바른 세상을 봅니다
Lo tutti vivono in pace e in onesta
리 투-티 비바노 인 파체 에-인 오네스타
모두들 평화롭고 정직하게 사는 세상을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이오 사뇨 다니메 케 소노 셈-프레 리-베레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Come le nuvole che volano
카멜- 레 누볼레 케 볼-라노
저기 떠 다니는 구름처럼
Pien' d'umanita in fondo l'anima
피엔 두마-니타 인 폰도 라-니마
깊은 곳까지 박애로 충만한 영혼을
.
. Nella fantasia esiste un vento caldo
넬라 판타시-아 에시스테 언 벤-토 칼-도
나의 환상속에는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Che soffiasulle citta, come amico
케 소-피아-수울-레 치타 캄 아미코
친구처럼 세상에 편안하게 부는 바람이
Io sogno d'anime che sono sempre libere
이오 사뇨 다니메 케 소노 셈-프레 리-베레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고 있습니다
Come le nuvole che volano
카멜- 레 누볼레 케 볼-라노
구름이 떠다니는 것처럼
Pien' d'umanita in fondo l'anima
피엔 두마-니타 인 폰도 라-니마
영혼의 깊은 곳에 있는 풍부한 부드러운 마음씨
|
첫댓글 가슴징한얘기네요 잘읽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