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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50819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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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추가 글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결시친 화력이 가장 좋다고 들어 용기내어 이 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즘 스타쉐프 예비부인이라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은 물론이고 포털사이트 메인에 자주 뜨는 분은 앞으로 꽃길을 걸을 텐데, 반면에 저는 애써 잊고 살았고 이제야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이 사람을 티브이에서 그리고 인터넷에서 얼마나 더 자주 봐야 할지 참을 수가 없어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제가 16살 때 저는 이 유명인(A)에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10년이 넘은 일이고 다시 생각해 내는 것도 고통스럽지만 피해자는 트라우마로 고통받으며 숨어 살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회에 신물이나 기억을 되살려 그때의 일을 적어봅니다.
당시 제가 친하게 지냈던 지인에게 들은 A의 남자친구(B)와 다른 남성(C)에 대한 이야기를 저는 당시 집단폭행 가해자 중 한 명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실토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그 얘기를 듣고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 남자애가 이상하다. 그게 진짜 사실일까?”라는 분위기였지만 사건은 며칠 후 일어났습니다.
자려고 침대에 누워있을 때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와서 받았고, 전화를 건 사람은 C였습니다. 제가 전화를 받자마자 욕설을 난무하며 소리를 지르고 “왜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냐” 따졌고 저는 당시 겁에 질려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갑자기 C가 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던 가해자 중 한 명에게 전화를 바꿔주었고 그 가해자는 “니가 그래놓고 왜 거짓말을 하냐” 며 비꼬고 따졌습니다. C는 앞으로 고개를 못 들고 다니게 내가 니 인생을 조져주겠다고 협박을 했고 저는 제가 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해자 중 한 명이 말하라고 시켜서 말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고 이에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해 줄 테니 나오라고 하여 정말 앞으로 이 사건으로 인해 밖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될까 봐 나갔습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는 아오테아라는 광장이 있습니다. 저는 A를 그 광장 기둥 사이에서 만났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나갔고 제가 먼저 도착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A는 슬리퍼를 신고 걸어오다가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고 그 슬리퍼로 제가 바닥에 쓰러질 때 까지, 그리고 쓰러지고 나서도 여러 차례 구타했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 고작 16살이었고 그래서 그날 그렇게 맞고 사과했으니 이제 괜찮아질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며칠 혹은 몇 주 뒤 (12년 전이라 타임라인이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음) 주말 저는 용기를 내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들과 오랜만에 시티에 나갔는데 제가 시티에 나왔다는 게 가해자들 귀에 들어갔는지 전화와 문자로 만나자고 계속 연락이 왔고 피하지 말라고 협박을 당해 결국 같이 있던 선배들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고 있었기에) 따라오겠다는데도 혹시 그 선배들도 나쁜 일을 당할까 봐 괜찮다. 이미 사과했으니 괜찮을 거라고 혼자 가해자들이 있었던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그 자리에는 대략 8-10명의 저보다 나이가 많은 가해자들이 모여서 저를 가운데 놓고 돌아가며 저를 밀치고 뺨과머리를 때리며 “왜 그런 말을 하고 다니냐”며 따졌고 본격적으로 더 때려야 하는데 주차장이어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저를 노래방에 데리고 갔습니다.
노래방에 들어가 8-10명의 가해자가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고, 한 명이 노래를 부를 동안 저는 나머지 가해자들에게 머리, 복부, 허벅지 등 부위를 막론하고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창 집단으로 구타를 당하다가 한 명의 가해자에게 귀를 세게 맞아 갑자기 “삐-“ 하는 소리와 함께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어? 저 소리가 안 들려요”라고했는데 “소리가 안 들린대ㅋㅋㅋㅋㅋ”라며 비웃고 다 같이 박장대소 했던 사람들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얼마 동안 맞았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때 노래방 시간이 다 끝날 때까지 맞았으니 그래도 한 시간은 족히 맞았던 것 같네요.
제가 폭행당한 자리에는 당사자인 A의 남자친구(B)와 다른 남자(C)가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고 아오테아 광장에서도 짧게 있다가 그냥 가버렸습니다. 두 번째로 주차장에 불려간 날에는 제가 개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C (다른 남자)에게 연락해서 제발 살려달라고 빌기까지 했습니다. C는 너무 심한 것 같다며 말려 주겠다고 했지만 제가 노래방에서 다 맞고 난 뒤에야 나타났습니다.
C가 나타나고 노래방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C가 저를 집단 폭행한 가해자들에게 “이렇게까지 하는 건 잘못된 거 아니냐. 쟤가 너희보다 나이도 어린데 어떻게 혼자서 너희를 주도해서 내 욕을 하고 다녔겠냐. 말이안 되지 않냐.” 라고 따졌고 그때 당시 오랜만에 학교 선배들과 외출에 설레어서 헤어 피스를 붙이고 나갔는데 너무 많이 맞아서 다 떨어진 헤어피스를 A는 다시 고쳐 붙여주며 “나는 이럴 생각이 없었다. 내 친구들이 좀 그렇다. 니가 사람을 잘못 건드렸고,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당분간 시티에 나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분명 자기도 가담하였고 제가 다시 한번 폭행 당하는 자리를 본인도 같이 만들어 놓고서 C가 꼬리 자르기를 하니 본인도 슬쩍 꼬리 자르기 하는 모습이 참 가소로웠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혼자 그 자리를 빠져나갔습니다. 8-10명 중 멀리 떨어져 있던 몇 명은 혼자 그 자리를 빠져나가는 저에게 괜찮냐 일이 이렇게 되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그날 저는 그들이 하는 어떤 말도 진심으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제가 폭행을 당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A의 남자친구인 B에 대해 사람들에게 좋지 말을 했기 때문에 저는 맞아야 했습니다. 그때는 스마트폰도 없었던 때이고 SNS나 커뮤니티도 지금처럼 활발하게 이용될 때가 아니었기에 충분한 증거가 없는 게 한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사는 재외국민이기 때문에 안 그래도 이민 와서 정착하느라 고생하는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너무 마음이 아프실 것 같고 죄송해서 저는 이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리지도 못했습니다. 당시 입고 다녔던 교복이 긴 치마여서 피멍이 가득한 다리를 가릴 수 있어서 (짧은 치마를 입을땐 검정 스타킹으로 가리고 다님)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때 우울증에 걸려 학교도 잘 나가지 않아 학교에서 전문가 상담을 매주 받았었는데 그게 증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클랜드는 좁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아서 시티에 나가지 않아도, 어딜 가든 마주치게 되는 곳이 오클랜드입니다. 가해자가 8-10명이었는데, 제가 애써 피해 다녀도 마주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다들 성인이 되고 나서 가해자 중 대부분은 저에게 먼저 다가와 진심 어린 사과를 하였고 그중 한 명은 아직도 잘 지내는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A는 저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래도 A는 뉴질랜드에서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눈앞에 안 보이니 그냥 잊고 살았습니다.
인제야 그때의 기억을 지우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TV를 켜도 컴퓨터를 켜도 그 여자의 얼굴이 보이는 거로 모자라 그 사진에는 “부럽지?”라는 타이틀이 달려 보도 되는데 대체 저는 이 트라우마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는 걸까요?
왜 피해자는 트라우마에 갇혀 살아야 하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꽃길”을 걷나요? 한 번도 이 일로 공론화를 해야겠다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세상에 제가 가해자를 TV에서 볼 거라고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그런 과거를 가지고 TV에 성실하고 성공한 사람이라며 포장되어 나오고 한 편으로는 그 여자가 아깝다며 불쌍하다고 소비되는 것조차도 피해자인 저는 다 상처입니다. 제발 폭행 가해자가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TV에 만큼은 당당하게 나오지 못 하는 세상에서 살고싶습니다.
10년 이상 전 일이기 때문에 마땅한 증거가 없어 당시 저와 시티에 같이 나갔던 선배와 나눈 카톡 그리고 그때 가해자였지만 후에 사과하고 잘 지내고 있는 언니에게 온 메시지 그리고 제가 똑똑히 기억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폭행당한 장소 위치를 캡처해서 올립니다.
폭행사건 가해자였던 다른 언니가 진심으로 사과한 후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주요가해자는 이런 사과메시지 하나 없었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저는 피해자 본인입니다. 피해자가 공론화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으려면 화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여시에도 이 글을 올립니다.
+ 추가
지금 많은 댓글들을 보고 나니까 그 때가 더 생각나고 너무 억울해서 손이 떨려서 타자가 잘 안 쳐져요. 사실 미디어에서 너무 좋은 모습으로 포장되어 나오는 가해자에게 화가 난 것도 있지만 그런 가해자가 불쌍하다고 여자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여시들이 옹호해주는 댓글들을 보고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여 공론화를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m.pann.nate.com/talk/350819968
그대로 돌려받길
미쳤나봐 저러고 방송에 나오는거 보면 얼굴 개두껍다;;;
응원한다.. 떨지마 여시는 잘못한거 없어~~~~ 행복길만 걸엉
하 눈물날거같아... 진짜 사람도 아니다... 여시야 항상 응원할게ㅠㅠ
여시 응원할게 지금껏 얼마나 힘들었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04.22 19:23
여시야 응원할게..
여시야 나 왜 이제야 알았을까 응원할게 여시야..
피해자 여시입니다. 현재 제가 올린 네이트 판 마지막 글에서 제가 과거 일진이었다, 김유진이 슬리퍼로 때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원하는게 가해자의 자살이다 라는 허위사실로 물타기 여론조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혹시 그런 댓글을 보고 저를 응원해준 여시들이 오해를 하거나 실망 하실까봐 댓글로 추가합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자세힌 건 자개에 글 남겨두었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Lp0T/126244825?svc=cafeapp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1.15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