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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길게썼어요, 칭찬해 주실거죠?^^]
이번편은 17세 이하의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
황 후 의 침 실
-6-
뭔가 북적거렸다.
하영은 커다란 붉은 천을 머리에 뒤집어 쓴채 몇 시간째 이 커다란 집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월향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여자들이 아침부터 달려들어 침대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하영을 끄집어 냈다.
그리고는 서양에서 수입했다는 장미 향유를 뿌린 물 속에 풍덩 담그더니 몸을 씻겨냈다.
칠흑같은 검은 긴 머리를 오랫동안 빗질하고는 혼인날 뿌린다는 아라비아 상인들이 가져온 향긋한
향수를 뿌리려 했다.
[그건 싫어요]
하영이 당황한듯 향수병을 손으로 밀치자 월향을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용히 하영의
소지품이 담겨있는 칠기상자를 열고는 하얀색 투명한 유리병 속에 담긴 향수를 꺼냈다.
하영은 월향을 향해 싱긋 미소지었다. 그녀가 항상 사용하는 백매화향. 하영의 어머니가 청나라로 떠나기전
가르쳐주었던 방법으로 항상 백매화꽃을 이용해 향수를 만들어 쓰던 그녀였다.
월향은 다가와 그녀의 하얀 목덜미와 손목, 그리고 쇄골 부위에 살짝 향수를 뿌렸다.
하영은 만족한듯 그녀를 향해 싱긋 미소지어 보였고, 월향은 잠시 하영을 바라보다 결심한듯 품속에서
화려하게 은과 금으로 만든 매화문양 비녀를 꺼냈다.
"주인님의 어머님이신 대부인 마님꼐서 남기신 유품이에유. 아따.. 저도 마님을 뵌적이 있는디...
어찌나 곱고 심성이 착하신지.. 주인님께서는 마님의 성정을 닮으시고 돌아가신 대감님처럼 강하시니
분명 아가씨를 행복하게 해주실거에유..."
하영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월향은 다가와 하영의 긴 머리카락을 위로 흘러내리듯 틀어올리고는
매화문양 비녀를 머리에 꽂았다. 그리고 화장대 위에 놓인 갖가지 패물들을 집어 머리에 화려하게 꽂았다.
그리고는 살짝 얼굴에 분을 바르고는 붉은빛이 살짝 감도는 딸기색 연지를 입술에 가볍게 발랐다.
하영은 고개를 들어 거울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영이 아닌것처럼. 그곳에는 웬 처음보는 여인이 웃고있었다. 와... 이게 정말 나일까..?
월향은 만족한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심스레 탁자에 놓인 붉은색 천을 들어 비녀가 꽂힌 머리 위로
살짝 덮었다.
"이젠 집안 사람들에게 혼례를 시작하는 의미로 집안을 행차해야 해유. 제가 도와드릴테니
제가 이끄는 대로 걸으셔유! 알겠지유? ...아차차! 이것보라잉! 부부의 금실을 뜻하는 이 빨간사과를 꼭 쥐고
계시어유. 절대로 놓치면 안되유!"
하영은 알겠다는듯 끄덕이고는 월향의 손을 붙잡고 처소를 나와 몇 시간째 이 드넑은 집을 걷고있었다.
하영이 지나갈때마다 하인들이며 집안 식구들이 모두 몰려나와 새색시를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비록 천을 덮고있어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하영은 다소곳이 신고있는 신발의 코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걸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던 것일까. 드디어 하영이 다시 하영의 처소로 돌아왔을때, 혼례의 시작을 알리는
커다란 징소리가 울려퍼졌다. 갑작스런 징소리에 하영이 움찔 놀라자 월향은 괜찮다는듯 손을 토닥여 주었다.
"괜찮아유. 걱정마셔유. 아이구 신랑이 오는 구마잉!"
무천도가 왔다고?
하영은 속으로 그의 모습이 너무 궁금했지만, 분위기상 천을 확 던져버리고 그를 쳐다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잠자코 조용히 바닥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신랑이 숫말을 타고 등장하자 집안은 떠나갈듯이 환호성이었다. 무천도는 말에서 내려 급히 사당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혼례때문에 숙부인 황제폐하께서 내리신 화려한 금박 검을 조상님들께 바치고는
이방인인 아내를 내려주신 하늘에도 절을 했다. 그리고 황제가 있는 남쪽을 향해 세번 절을 하고는
붉은색 옷을 건네는 동생 무강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형님, 이제 장가를 가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네 녀석이 나때문에 아직 장가를 못했다는건 집안 사람들 모두가 아는 것일텐데?"
무강은 당황한듯 몇 차례 헛기침을 하고는 장난스럽게 씨익 웃으며 옷을 걸치고 있는 무천도를 바라보았다.
"뭐, 저야 이제 형님덕에 혼인을 할 수 있으니 좋은것 아닙니까?"
짖궂은 무강의 말에 무천도는 황당하다는듯 한동안 아우를 바라보다 쾌활하게 웃어대고는
함께 혼인이 있을 내실로 들어갔다.
무천도는 방안으로 들어가면서 풍겨져 나오는 희미한 백매화향에 씨익 웃으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예상대로 외숙부를 비롯한 몇 분의 집안 어른들 앞에 하영이 다소곳하게 천을 쓰고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
무천도가 도착하자 혼인은 시작했고, 짧은 서약과 함께 생각보단 짧게 혼인이 끝났다.
손님들이 끝도없이 집안으로 밀려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대접하기 위함이었다.
하영은 월향의 손에 이끌려 신방으로 먼저 들어가고,ㅡ 무천도는 혼주로서 손님들을 인도하며
술이며 음식을 대접하기 시작했다.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셔야 해유. 새색시가 잠을 신랑보다 늦게 일어난다면
안좋은 징조거든유. 알겠지유? 그리고 여자는 얌전한게 아름다움이지라. 공손하게 아름답게 구셔야 해유!
약간의 앙탈도 좋지야~. 하하하 "
월향은 끊임없이 떠들어댔다. 약간 희미하게 비치는 붉은 천 사이로 보이는 신방은
생각보단 소박해 보였다. 청나라의 풍속인지는 모르겠지만 붉디 붉은 천들이 여기저기 휘장처럼 쳐져 있었고,
황금색 실들이 아름다운 꽃모양으로 침대 바닥 주변에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작은 탁자 위에는
작은 잔 두개와 청빛이 뚜렷한 아름다운 술병이 놓여있었다.
"합환주에요. 제가 술을 따라놓을테니 이따 주인님과 마주 드시면 정식으로 두분은 부부가 되는 거얘유.
그럼 이따 주인님이 오실테니 푹 주무셔유"
월향이 떠나고 하영은 한없이 계속 자리에 앉아 무천도를 기다렸다. 아니. 이제 그녀의 지아비가 될 사람을.
도망치는 것보다 자신을 좋아하는 법을 배우라던 그 사내를..
"아아....아..."
지금쯤 되면 말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입을 열었지만, 나오는 것은 갈라지는 듯한 이상한 소리였다.
하영은 체념한듯 손으로 성대를 만지작 거리다 손을 내리고 침실로 들어오는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무천도는 그를 보내주지도 않고 계속 술을 부어대는 사내들로 인해 넌저리가 났다.
벌써 신랑이 신방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 한시간을 넘어서고 있었다. 전에도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자버리던
하영이 생각난 지라 그는 황급히 신방으로 들어가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고! 대장군께서 벌써 가시면 안되죠! 어서 와서 한잔! 한잔더 받으세요!
이런 젠장.. 찰거머리 같은 사내녀석들이 질투를 해대는게 틀림없었다.
줄줄이 달라붙어서 술잔을 내미는 청승이라니... 무천도의 얼굴이 점점 험악하게 굳어져 가자.
유쾌하게 웃어대고 있던 무강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
"이제 장가가버린 형님은 버리고 나와 함께 잔을 듭시다. 황제 폐하를 위하여!"
무강이 잔을 들고 소리치자, 무천도를 붙잡고 있던 사내들은 어쩔 수 없다는듯 아쉬운 입을 다시고는
들고있던 잔을 들어 무강의 축배에 답했다. 무천도는 이틈을 놓칠새라 후다닥 잔치상에서 나와
호롱불이 밝혀져 있는 복도를 지나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신방으로 향했다.
또 잠들어 있는건 아닐까.. 이번엔 진짜 곤란한데 말야...
무천도는 달리면서 끝없이 중얼거렸다. 이번에도 정말 자고 있다면 난감했다.
곤히 잠들어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이번에도 과연 몸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를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 할 수 없었다.
무천도가 약간 주저하며 신방의 문을 열었을때, 예상과는 달리 하영은 침대옆 탁자에 조용히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약간 머뭇거리며 문을 닫고는 아직도 얼굴에 천을 쓴채로 조용히 있는 하영을
향해 다가갔다. 신랑이 아닌이상 그 누구도 천을 벗길 수는 없는법. 하루종일 앞도 보지 못한채
답답해 했을 그녀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울컥 생겨버렸다.
"아.. 미안.. 손님 대접하다 보니 늦었지 뭐야."
그는 어색한듯 하영의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하영은 그제야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그 둘 사이를 지나갔다. 몇 분이 지나자, 무천도는 그제야 생각난듯 살짝 왼손을 들어
하영의 얼굴에 덮여있는 붉은 천을 아래로 잡아당겼다.
이윽고 하얀 얼굴에 살짝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는 하영이 보이자 그는 숨을 덜컥 들어마시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왜 이러는거지.. 내가 이상한가? 하영은 갑작스레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그를 보고는
풀이 죽어 입이 삐죽나와버렸다. 몇 시간을 그를 기다렸건만, 그는 자신을 바라보기는 커녕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녀는 섭섭한듯 앞에 놓인 합환주 한잔을 무천도의 앞으로 슬쩍 밀었다.
"합환주?"
무천도는 상기된 얼굴로 그녀를 힐끔거리며 물었다. 하영이 끄덕거리며 술잔을 입에 가져가 마시자,
무천도는 몇 분간 술잔을 내려다보다 단숨에 작은 술잔을 들이켰다.
아까 마셔댄 술들과 다른 술에 비해 독한편인 합환주를 마시자 그는 머리가 띵ㅡ 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젠장, 점점 정신이 풀려가는 것 같잖아.
"이리와"
그의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져 갔다. 하영은 덜컥 겁이났지만, 순종적인 여자가 되라는 월향의 충고에
꽁꽁 쥐고있던 하얀 손을 들어 그의 손목위로 올렸다. 순간 무천도는 엄청난 힘으로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고는 그대로 옆에있는 침대에 하영을 뉘였다.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설마...
하영은 그날 예란과 청나라 대신이 나누던 정사를 기억해냈다. 게걸스레 침까지 흘려대며 예란을 겁탈해대던
그 사내의 눈빛이 떠올라 하영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뻣뻣해져갔다.
"힘풀어. 얼른"
그는 뭔가를 간신히 참고있는듯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보드라웠던 하영의 몸이 점점 굳어져가면서
얼굴마져 창백해져 가자, 무천도는 그녀가 걱정되기까지 했다. 어디가 아픈건가?
아무리 처음이라해도 이정도로 겁을 먹지는 않을텐데,,,
하영은 그의 말대로 힘을풀며 진정해보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얼굴이 창백해져가고 몸이 굳어가는
느낌이 왔다.
신사인척 해대는 이 남자도 결국 사내야. 아마 그 청나라 사신이 예란이를 난도질 해댔듯..나한테도 그럴거야
그럴거야....두려워....싫어!
무천도는 침대의 어귀에 걸터앉아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힐끔 자신의 눈치를 보는 하영을 내려다 보았다.
18살밖에 안된 어린 처녀계집애. 널 가지려는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내 분신자식은 계속 널 정복하라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난 널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고통스러워 죽겠다고...하! 뭔 뜻인지 알겠어? 순진하기 짝이없는 부인?
하영은 몸에서 떨어져 나가 침대어귀에 앉은채로 허공을 보며 피식 웃다가도 다시 끙ㅡ하는 참는 표정을
짓는 무천도의 태도에 약간 긴장이 풀렸다. 그래. 그 청나라 자식과는 다를거야.
믿어보자. 어차피 이젠 내 남편인걸.. 어쩔 수 없잖아? 하영이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커다락 베게에 몸을 기댄채 발가락으로 톡톡 무천도를 치자 무천도는 눈길을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한동안 자신을 찔러대던 하영의 발가락을 바라보더니, 하영이 부끄러운듯 발을 쏙 감추자
씨익 미소지으며 하영에게 다가왔다.
"아프게 하지 않을게, 약속해"
그가 달콤하게 속삭이며 하영의 귓가에 중얼거리자 하영은 귀까지 빨개진채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안심한듯 하영의 머리를 틀어올린 비녀를 왼손으로 빼내고는 그녀의 화려한 장신구들을 뽑아냈다.
그리고 하영 특유의 칠흑같은 검은 머리가 흘러내리자 그녀의 머리속으로 얼굴을 박고는
왼손으로 하영의 옷자락을 풀기 시작했다.
"아"
하영이 부끄럽다는듯 고개를 돌려버리자 그는 그제야 머리속에서 고개를 들어 하영을 보았다.
어쩌면 이렇게까지 부끄러워 할 수가 있는걸까? 귀엽다. 안고싶다.
머릿속에서 울려대는 이런 말들이 파렴치한 인간으로 느껴지기 까지 했지만 그는 은근히 가슴한켠이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무천도는 이윽고 그녀의 속옷이 침대 바닥으로 떨어지자 두근거리는 마음이
그녀도 같길 바라며 하영의 붉은 입술에 입을 맞췄다.
몇 차례 입을 벌리길 거부하던 하영이 졌다는듯 살짝 입술을 열자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입에
경의를 표했다. 사랑해줄게,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수 있어.
끊임없이 가슴속으로 소리쳐대며, 그녀에게 자신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하영은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웠다. 예란과 청나라 대신이 나눈 격렬하고 더러워 보이기 그지없던
육체적 쾌락이 아닌, 더없이 다정하고 따뜻하게....정말 사랑을 나누는 것이란 이런느낌이라는 것을 가르치듯
그녀의 남편은 다정하고 부드러웠다.
[그건 안돼요!]
무천도의 입술이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지나서 가슴에 다다르자 하영은 살짝 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밀쳤다. 그는 그녀의 품에서 고개를 들어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어대는 하영을 바라보았다.
"싫은...거야? 정말?... 진짜 죽을만큼 싫은거야? 미워 죽겠어? 난.. 네 남편인데?"
동정작전으로 나오는듯 어울리면서도 어울리지 않게 풀이 죽은 표정으로 일어나는 무천도를 보자
하영은 자신이 뭔가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침대어귀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고 있자
하영은 이대로는 안되겠는지 슬쩍 비단이불로 몸을 가리고 그를 향해 다가갔다.
[미안해요. 싫어서 그런건 아닌데,,,]
하영이 커다란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자 무천도는 못이기는 척 씩 웃고는 덥썩 하영을 침대속으로 끌어당겼다.
[뭐야! 당신 정말!]
"후회해도 늦었어. 그리고 난 지금 정말 죽기 일보직전이라고!"
무천도는 황급히 붉은색의 신랑옷인 옷을 벗어 침대밑으로 던졌다. 그의 수많은 전쟁과 무술훈련으로 인한
탄탄한 상체가 나타나자 하영은 얼굴을 붉히며 또 고개를 돌려버렸다. 무천도는 흥미롭다는듯
그녀가 왼쪽으로 얼굴을 돌리면 왼쪽으로 얼굴을 향하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향하며
짖궂게 그녀를 놀려댔다.
[생긴거랑 다르게 짖궂네.. 그만해요!]
하영이 화가난듯 그를 툭 치자 무천도는 푸하하 웃더니 다시 하영을 품에 안은채로 몸을 돌려
아래에 놓인 하영을 내려다 보았다.
"웃어줘. 매일 날 위해 웃어줘. 아니, 네가 웃을수 있게 노력할게
행복하게 해 줄게 우리 만난진 얼마 되지 않지만..
그러니까... 아니..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영원히 내 곁을 떠나지 말고 옆에 있어. 약속할 수 있어?"
엄청난 용기를 끌어모아 한 말인데, 하영은 여전히 화가난 표정으로 장난하지 말라는 듯한 얼굴이었다.
무천도는 잠시 한숨을 쉬고는 다시 그녀의 머리카락속에 얼굴을 감췄다. 백매화 향기.. 그녀의 향기는
언제 마셔도 항상 새로웠다.
하영은 무천도가 고개를 숙여 모습을 감추자 슬그머니 미소를 지었다. 강인해 보이는 얼굴과 몸과는 달리
더없이 순수해 보이고 다정한사람.. 아직 .. 그를 향해 온전히 마음을 연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고백에 대해 이미 그녀는 약속을 마친 상태였다. 그를 위해 남겠다고. 하영만은 배신하지 않겠다며 안아주던
그때. 이미 하영은 그에게 영원히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아플거야."
무천도가 걱정스럽다는듯 하영을 향해 고개를 들고는 그녀의 허락을 기다렸다.
그리고 하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살짝 미소지으며 그녀의 이마에 붙은 머리카락을 치워주었다.
그리고 그녀와 하나가 되었다. 부드럽게.. 그리고 강하게.. 하영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그를 끌어안았다. 마지막으로 그의 거칠어진 신음소리와 함께 그가 하영의 품으로 쓰러지자
그녀는 조용히 잠이들었던것 같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보았다.
어머니? 어머니 맞죠?
아 이게 2년만 아니에요? 그런데 왜 자꾸 웃고만 계세요..
저 2년동안 정말 잘 지냈어요. 뭐라구요? 이게.. 마지막 만남이라구요?
왜요? 저..정말 어머니가 너무 그리웠는데,,, 오라버니는요? 아버님은요?
왜 혼자 나오셔서 그러세요.. 저 오늘 혼인했어요.. 좋은사람이에요..
어머니도 맘에 드신다구요? 아직 그에 대해 다 아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 모르겠어요. 나중에 다시 꿈속에 나오시면 말씀드릴게요.
아.. 어머니! 그리고 오늘.. 전 여자가 됐어요..
아아 묻지마세요. 부끄럽다니까요! 꼭! 꼭! 또 오셔야 되요! 하영이랑 약속하시는거에요!
그렇게 하영은..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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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에 계속
첫댓글 재밌어요. 빨리 7편을........ 아무튼 무천도와 하영의 본격적인 러브라인 기대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건필하세요^^
저기 혼인이라는 건 하영이가 무천도의 정실로 입적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무래도 한족이 아니기때문에 하영은 첩입니다. 하지만 지금껏 무천도는 첩도, 부인도 없었기에 혼인의 예로 갖춘것 뿐이죠^^ 하지만 측실입니다.
^^ 기대 할께요 ^^ 재밌어요 ^^
드디어 하영이가 무천도를 받아들이네요^^
하지만 곧 정실이 흐흐흐;;<<선,선생님 환자가;!!! 설마 어머니 돌아가신건;;;
^^ 유후~ ㅋㅋㅋ 잘읽구가요~^^
ㅎㅎㅎ 기다려지는 소설이에요... 앞으로의 얘기가 너무 기다려져요...
ㅇ ㅏ 싸~~!1 시험끝나고 들어왔는데 진짜 너무 재밌어요~~~ 완전 기대ㅋㅋㅋㅋㅋ
작가님~넘 재미있었요~작가님~무천도 하영 이 두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었요~작가님~좋은하루 보내시구요~힘내세요~홧팅!!^^
너무 재밌네요 ^^ 얼른 다음편 보고픈 마음이..ㅎ 좋은 하루 보내셔요 ^^
잘보고가요~ 건필 !!
와우~~~~~~~~~~~~~~~~~~진짜재밌당.....무천도가 꽤나 ....훗,,,멋있당...
후훗,,,,,,천도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