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가 진술한 현장
김재규는 1979년11월17일 제1차 심문조서에서 시해 당시를 이렇게 진술했다.
본인은 마음속으로 “ 자식(차지철) 여전히 지랄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마음이 언짢았습니다. 이어 각하께서는 “오늘 가보니 삽교천 공기는 좋고 공해도 없는데 신민당은 왜 그 모양이요” 하시기에 본인은 “주류가 주축이 되어서 신민당이 초강경으로 돌아섰습니다. 국민들은 비주류를 싸무라시하고 정운갑이는 친비주류이기 때문에 주류의 협조 없이는 사태수습이 불가능 할 것입니다. 우리가 공작하던 00당직자 백지화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고 하자 차실장이 옆에서 “그까짓 자식들 국회의원 그만둘 놈 하나도 없습니다. 까불면 싹 쓸어버리겠습니다.” 하는 이야기가 오가다가 차실장이 밖에 나가 여자 둘을 데리고 들어와 인사를 시키고 자리에 앉아서 순번으로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본인은 자리를 떠서 본관 집무실로 가서 위 육군참모총장과 중정 제2차장보가 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 “두 분이 저녁이나 하고 계시오. 저쪽 행사 끝나고 오겠오” 라고 말하고 곧바로 2층에 올라가서 미리 준비해둔 독일제 웰라 32구경 권총을 본인의 하의 시계주머니(본인 일부러 보통보다 크게 만들었음)에 넣고 만찬식당으로 가다가 본관 집무실과 위 식당 사이에 있는 구관 정원에서 의전과장 박선호가 수행비서관 박흥주를 불러 세운 후 본인은 “오늘 저녁에 해 치울테니 너희들은 방안에서 총소리가 나면 너희들은 나를 도와 경호원들을 처치하라” 고 하면서 “자네들 각오는 돼 있겠지” 하니 위 박선호가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고 답변하고 박흥주는 “네” 라고만 응답하였습니다.
그때 박선호가 “각하도 포함됩니까” 라고 물어보므로 본인은 물론이다. 라고 하자 박선호는 “오늘 저녁은 좋지 않습니다. 경호원이 7명이나 됩니다. 다음 기회로 미루시지요” 하므로 본인은 “안 된다 오늘 저녁에 꼭 해야되지 연기하면 보안이 누설될 염려가 있다” 나는 지금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하의주머니에 꽂은 총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저쪽에는 육군참모총장과 김정섭 차장보도 와 있다고 하니 박선호가 결심을 하였는지 “그러면 알았습니다. 저희 심복이 서너 명 있으니 그들을 배치할 때까지 30분만 시간 여유를 주십시오” 라고 하므로 본인은 “알았다” 고 답하고 만찬석으로 왔습니다.
그때 만찬석은 부드러운 분위기로 전환되어 상의를 벗고 있었으므로 본인도 마루에서 상의를 벗고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노래를 부르고 술잔이 오가던 중 19:25분경 식당종업원 남희수가 와서 본인에게 부장님 과장님이 찾습니다. 하므로 다시 이석하여 부속실에 들어갔더니 박선호가 기다리고 있다가 “부장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라는 보고를 하므로 이를 듣고 다시 만찬장에 들어가서 앉자 노래가 잠깐 중단되고 어쩐지 다시 정치이야기가 잠간 계속되어 김영삼 당수 이야기가 잠간 계속되었는데 본인은 각하에게 각하 정치를 좀 더 대국적으로 하시오 하면서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김계원실장의 왼쪽팔을 본인의 오른손으로 치면서 “각하를 똑바로 모시시오” 함과 동시에
하의시계주머니에 감추어 두었던 권총을 뽑아 왼쪽 차실장을 향하여 “이 버러지 같은 새끼” 하면서 1발을 발사하고 연이어 앞자리에 앉아있는 대통령의 흉부를 향해서 1발을 발사하였는데 그때 차실장이 “왜 이래” 하므로 완전 명중하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다시 권총을 당기려고 하였더니 권총에서 탄피가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계속 노리쇠를 후퇴전진시키면서 밖으로 뛰어 나왔습니다.
정원까지 나오면서도 계속 작동을 하였으나 잘 되지 않아 계속 작동을 하면서 뛰어 들어가다가 마루에서 만찬석 문 앞에 서 있는 박선호의 총을 빼앗아 다시 방으로 뛰어들어가는데 첫발이 정통으로 맞지 않은 차실장이 오른쪽 방구석에 있는 문갑을 잡고 밀고 나오므로 문갑의 중간부분 빈 공간으로 차실장의 복부를 향하여 재차 1발을 발사하고 동인이 넘어지면서 문갑이 넘어가자 식탁을 좌측으로 돌아 대통령 가까이 가자 여자가 본인의 얼굴을 공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에도 대통령의 후두부를 향하여 약 50센치 거리를 두고 1발을 다시 발사하여 완전 절명케 하였습니다.
박흥주가 진술한 현장
1979.10.28일 김재규의 수행비서 박흥주대령(육사18기)은 사건 현장을 이렇게 진술했다.
18:30분, 정승화와 김정섭이 도착하기에 나는 집무실로 안내했다. 18:55경, 부장이 정승화와 김정섭에게 와서 대화를 나누었지만 내용은 모른다. 19:10경, 정문 인터폰에 부장이 나간다는 신호가 왔다. 쫓아가 배웅을 하는데 박선호가 전등을 켜들고 식당구관 쪽으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샛문에 도착, 부장이 손짓으로 불러 뛰어갔더니 박선호와 함께 옆으로 바짝 붙게 하고서는 흥분된 어조로 “육참총장과 2차장보가 집무실에 와 있다. 오늘 해치우겠으니, 방안에서 총소리가 나는 즉시 너희들은 경호원들을 해치워라 하면서 상의의 오른 쪽 깃을 들으면서 총을 보여주었다.
자네들도 각오가 되어 있겠지 하기에 박선호가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하면서 귓속말로 ‘각하도 입니까?’하고 물었다. 부장이 ‘응’하고 대답하자 박선호는 ‘오늘은 평상시보다 경호원이 많아 7명이나 됩니다. 좋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장은 ‘안 돼, 오늘 하지 않으면 보안이 누설돼' 하면서 박선호에게 ‘똑똑한 놈 3명이 있겠는가?’ 하고 묻자 박선호는 ‘네, 있습니다. 30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30분 이전에는 절대로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부장은 ‘알았어’ 하고 박선호의 수행을 받고 식당으로 갔다.
본인은 1호차 가방에 둔 독일제 9연발 38구경 권총을 꺼내 7발이 장진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허리에 찼다. 시간이 좀 있어서 부속실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면서 생각하니 너무 뜻밖의 일이었다. 부장의 위치로 보아 나 모르게 이미 계획을 준비해놓고 있다가 오늘 기회가 포착되자 갑자기 거사를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명령을 내릴 때, 워낙 무서운 얼굴로 해서 나는 아무 말도 묻지 못했다. 각하를 살해하면 변란이 되고, 김재규 세상이 된다. 그가 성공했을 때, 만일 내가 가담하지 않으면 후환이 있을 것이고, 공을 세우면 출세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범행에 가담키로 작정했다.
그 지역은 박선호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박선호가 경호살해 임무를 배당해 주었고, 나더러는 주방에 있는 경호원들을 해치우라고 했다. ‘경호원들 꼼짝마라’ ‘움직이면 죽어’, 등 소리를 치며 사격을 했다. (여기서 필자는 지면상 자세한 사격과정은 생략한다)
조용해지자 부장의 신변이 궁금하여 식당 앞으로 뛰어갔더니 흰 와이셔츠 바람의 사람이 두 손을 비비는 것 같았다. 뛰어갔더니 부장이었다. 나는 ‘박비서관입니다’ 하며 양 팔을 잡으려 하니 팔꿈치로 뿌리치며 뛰어가더니 문을 힘차게 열어젖히며 안으로 들어 가 문을 닫았다. 멍하니 문 앞에 서 있는데 다시 총성이 들리자마자 부장이 다시 문을 박차고 뛰어나와 와이셔츠 바람으로 뛰쳐나와 집무실로 도망가다시피 뛰어갔다. 뛰어서 따라가 보니 부장이 ‘차량, 차량, 하며 ’손님 나오라고 해‘ 하자 차고 쪽에서 총장 차량 등 다른 차량들이 나왔다. 나는 손짓으로 아니라고 해주고, 1호차 운전기사를 데리러 주방 후면으로 가는데 기사가 뛰어나와 차를 몰고 부장 앞에 섰다. 이 때, 이미 총장과 2차장보가 차량 가까이 오고 있었다. 뒷좌석에 3명이 타고 나는 앞좌석에 타고 집무실 정문을 빠져나왔다. 그 시각은 약 19:45분으로 기억된다. 정승화가 진술한 현장
1979년 12월15일 정승화는 합수부에서 이렇게 진술했다.
가. 동일 19시45분경 전술과 같이 김정섭과 본인은 총소리를 듣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 떠드는 소리가 나더니 김재규의 비서가 급히 식당 안으로 들어와 그 옆에 있는 주방에서 물을 가지고 나가서 김정섭도 따라 나가므로 본인도 궁금하여 따라 나가니 식당 문 앞에 있는 복도에 김재규가 숨을 헐떡이며 물을 마시고 당황한 표정으로 본인을 보고 본인의 팔을 붙들고 “총장 큰일 났습니다.” 라고 3회 가량 되풀이 하므로 본인은 무슨 일입니까? 라고 수차 물었으나 김재규는 거기에는 답변치 않고 빨리 차에 타고 차안에서 이야기합시다. 라고 하여 본인은 만찬회 장소에서 무슨 긴박한 사태가 발생되었다고 생각하고 우선 김재규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하고
나. 동 19시 50분경 현관 앞에 대기한 김재규 차에 타자 우측에 있는 김정섭에게 김재규가 차에 타라고 하여 김정섭이가 좌측으로 탐으로서 우측에는 김재규 중간에 본인이 앞 운전석 옆에는 김재규의 비서인 박흥주 대령이 타고 차가 출발하였는데
|
첫댓글 김재규 부하들은 이 날 얼마나 놀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