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구한 땀띠약, 대통령이 몽땅 군인들에게
대통령과 나는 온몸에 땀띠를 뒤집어썼다. 대통령의 잔등은 모기에 물린 곳까지 겹쳐 보기에 딱할 정도였다. 워낙 물이 부족하여 밤이면 물 한 대야를 떠다가 수건에 적셔 대통령의 땀을 닦았지만 땀띠는 점점 심해져 진물까지 흘렀다.나는 워커 장군에게 땀띠연고를 구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보았다. 무초 대사나 워커 장군, 그리고 우리 집에 드나드는 미국인들은 나를 보면 “마담 리, 도와드릴 일이 없습니까?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라도 알려주세요.”라고 말하곤 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은 그들에게 사사로운 부탁은 일체 못하도록 나에게까지 엄명을 내리고 있었다. 나는 참다못해 워커 장군에게 땀띠약을 부탁한 것이다. 장군은 땀띠연고 외에도 다른 상비약과 영양제를 한 박스 보내왔다.그런데 내가 부엌일을 보러 잠시 들어간 사이에 약상자가 대통령의 눈에 띄고 말았다. 대통령은 나에겐 한마디 의논도 없이 아침보고를 하러 들어온 신성모 국방장관에게 “일선의 우리 아이들에게 갖다 주라”며 약상자를 맡겨버렸다.
약상자뿐만 아니라 친정에서 보내온 비타민까지 몽땅 합쳐 주어버린 것이다. 내가 부엌에서 나올 때 신 장관이 막 약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는 참이었다. 너무나 안타까워 말도 못한 채 땀띠연고 하나만 빼놓으라는 사인을 신 장관에게 보냈다. 장관은 알았다는 듯 슬쩍 한 개를 빼돌리려했다.
그때 뒷머리가 따갑다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자 대통령이 무서운 눈으로 우리 두 사람을 노려보고 서있었다. 나는 무안해서 어쩔 줄을 몰랐고, 장관도 멀쑥한 표정으로 냉큼 나가버렸다. 평소에도 남에게 무엇을 줄 때는 나에게 물어보는 법이 없는 대통령이었다. 그런 성격에 자신의 땀띠를 치료하겠다고 얻어온 약을 전선에 보내면서 내 의사를 물어볼 분이 아니었다.
학도병들에게 유엔군 군복, 영어 교육8월 14일
어제 오후 콜터 장군이 무초 대사, 드럼라이트 1등 서기관과 함께 찾아왔다. 콜터 장군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의 편지에 대한 답신으로, 맥아더 사령관이 자신에게 “1천 명의 한국 병사들에게 유엔군 휘장이 있는 군복을 입히고, 미군과 함께 먹고 잘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한국군과 미군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행동했더라도, 양국군이 먹는 음식은 달랐다.)
콜터 장군은 사흘 이내에 3천 명의 한국인 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석했던 국방장관은 그 같은 목적을 위해선 18세 전후의 한국 학도병들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도병들은 약간의 영어를 할 수도 있고, 또 배우는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는 이점 때문이었다. 게다가 현재 매일 1천 명의 학도병이 징집되고 있는 터였다.
"제주도에 망명정부를..." 美대사 말에 권총 꺼내 "이 총으로 적을 죽이고 처를 쏘고 나를 쏘겠소"
무초 대사는 대구가 적의 공격권에 들어가자 정부를 제주도로 옮길 것을 건의했다. 그의 주장은 그곳이 적의 공격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고, 최악의 경우 남한 전체가 공산군에 점령된다 해도 망명정부를 지속시켜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초가 한참 열을 올려 이야기하고 있을 때, 대통령이 허리에 차고 있던 모젤권총을 꺼내들었다. 순간 무초는 입이 굳어져버렸고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나도 깜짝 놀랐다. 미국에서 살 때 고속순찰 오토바이를 따돌리고 과속으로 달릴 때 가슴이 떨린 이후 그렇게 놀란 적이 없었다.
대통령은 권총을 아래위로 흔들면서 “이 총으로 공산당이 내 앞까지 왔을 때 내 처를 쏘고, 적을 죽이고 나머지 한 알로 나를 쏠 것이오. 우리는 정부를 한반도 밖으로 옮길 생각이 없소. 모두 총궐기하여 싸울 것이오. 결코 도망가지 않겠소.”라고 단호히 말했다.
대통령이 권총으로 어쩔 것은 아니었지만, 긴장한 무초 대사는 더 이상 아무 말을 못하고 혼비백산하여 돌아갔다.
첫댓글 미국에서 교육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았다 중국에서 수고한 김구선생도 애국심은 있었지만 그는 진정 민주주의를 몰랐고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막무가내 공산당 김일성을 몰랐던 것이엿다 그래서 말년에 그는 애국이라는것을 잘못 이해하였다 개인으로 수고하고 애국하려고 한것은 이해 하지만 남한의 민주주의 초석을 놓을때는 거침돌이 된것도 우리는 이해를 하여야 한다 책을 읽는것들이 힘이 든것 같애 발췌 한것을 올려 우리 동문들이라도 깨우처짐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