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M '한국과 브라질 싱어송라이터의 만남'편 전 곡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브라질의 촉망 받는 싱어송 라이터 파비오 까도레(Fabio Cadore)가 푸디토리움 공연에 함께 하기 위해 비행기로 30시간을 날아 한국땅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그의 목소리가 라이브로 공연장 한 가득 퍼지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접하는 감미로운 목소리에 관객과 공연을 함께 하고 있는 뮤지션 모두 말을 잇지 못하는 광경을 보여주었다. 한국과 브라질을 넘나들며 특별한 인연으로 푸디토리움 앨범에서 총 7곡을 함께 작업하며 푸디토리움 음악 스타일의 완성점을 보여준 두 사람. 얼마 전에는 브라질에서 손꼽히는 뮤직어워드 ‘카타-벤토(CATA-VENTO) 2012’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한 곡 ‘비아잔떼(Viajante)’가 올해의 노래로 꼽히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다.
자료제공_스톰프뮤직Question. 1 | 두 사람이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그리고 곡 작업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합니다.
A. 푸디토리움 (김정범)

푸디토리움 1집 당시에 컨택을 했거나 작업에 대해 상의를 한 브라질리안 보컬리스트들이 약 100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 중엔 셀소 폰세카(Celso Fonseca), 제 헤나토(Ze Renato) 같은 스타들도 있었어요. 셀소 폰세카나 제 헤나토는 개인 전화번호도 서로 공유할 만큼 친밀하게 많은 얘기들을 나누기도 했는데요.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푸디토리움 앨범의 브라질리안 파트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이 점점 명확해졌던 것 같아요. 그 중 젊은 싱어송라이터인 파비오 까도레의 음악을 듣게 되었고, 음악을 나누게 되었고, 그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알게 되었죠. 이 작업에 적격인 사람은 파비오 밖에 없다고. 마이스페이스와 메일을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았어요. 그리고 뉴욕에서 리듬섹션을 녹음하는 동안 계속해서 러프 믹스 데이터들을 상파울로로 업데이트 했고, 파비오 또한 자신의 가사들을 계속 업데이트 해주었죠. 상당히 오랜 기간이었어요. 계속해서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Viajante’가 완성 되었습니다. ‘Viajante’는 푸디토리움의 대표곡이자 앨범의 지향점이기도 합니다.
A. 파비오 까도레

2008년에 처음 마이스페이스를 통해 김정범이라는 한국의 뮤지션을 알게 되었어요. 그는 푸디토리움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발하는 첫 앨범에 제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가사가 없는 데모를 들려주었는데 정말 좋았어요. 데모만 바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죠.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논의를 하고 가사를 썼어요. 그렇게 푸디토리움 1집에서 4곡, 2집에서 3곡을 함께 만들게 되었죠. 신기한 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합이 잘 맞는 형제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 한국에서 처음 그를 만나게 되었어요. 그와 함께 연주를 하는데 마치 오랜 기간 함께 연주 활동을 해온 사람들처럼 잘 맞았어요. 저와 정범의 사이는 글로벌 시대에 가장 좋은 콜라보쉽의 사례로 꼽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았어요. 물리적인 거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Viajante’ Room Live
Question. 2 | Viajante(비아잔떼)’가 완성된 순간에 기분은 어땠나요.
A. 푸디토리움 (김정범)

곡을 마주했을 때의 기분은 말할 것도 없었는데 몇 년의 제작기간 동안 이 앨범에 대한 사실 확신이 없었어요 여러분이 듣기에는 아주 편안한 음악으로 들리실 테지만, 저에게는 모든 프로덕션들이 처음 시도되었던 아주 모험적인 과정들이어서 그 몇 년간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불안과 걱정에 시달렸는지 모릅니다. ‘Viajante’의 첫 완성본을 듣는 순간 이 앨범이 처음으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했죠. 만화에서처럼 말이에요.
Question. 3 | ‘CATA-VENTO 2012’ 어워드에서 ‘Viajante’가 올해의 노래로 꼽혔는데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A. 파비오 까도레

저와 정범이 함께 만든 첫 번째 곡 ‘Viajante’가 ‘CATA-VENTO 2012’ 어워드에서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었어요. 이 곡은 제 2집 [INSTANTE]에도 수록되어 브라질에서도 발매되었지요. 이 어워드는 브라질에서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프로듀서 솔라노 히베이루(Solano Rebeiro)가 창시한 어워드로, 이전에는 카에타노 벨로소(Caetano Veloso), 질베르토 질(Gilberto Gil), 엘리스 헤지냐(Elis Regina), 치코 부아르케(Chico Buarque) 등 브라질 음악 역사의 중요한 역할을 한 분들의 곡들이 선정되었죠. 정말 의미 있는 어워드입니다.
Question. 4 | 푸디토리움 김정범이 본 파비오 까도레는 어떤 뮤지션인가요.
A. 푸디토리움 (김정범)

그의 가사의 깊이는 어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해요. 그의 기타연주와 작곡 보컬은 말할 것도 없고요. 기타 하나와 노래로 이루어진 그의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같이 느낄 거예요. 정말 음악을 소위 부러울 만큼 너무도 '잘'하는 아티스인 거죠. 그리고 파비오와는 계속해서 좋은 작업들을 함께 할 예정이에요. 푸디토리움 3집은 뉴욕, 상파울로, 서울 그리고 부산에서 진행할 계획인데 물론 이번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파비오와 그리고 더 많은 상파울로의 훌륭한 보컬리스트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며 심도 있는 작업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Question. 5 | 한국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A. 파비오 까도레

한국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잊을 수 없어요. 특히나 푸디토리움 공연 이후에 저의 앨범이 한국에서 발매된 것을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는데 관객들이 객석을 정말 한 자리도 없이 가득 메워주었어요.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죠.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던 한국 팬들의 반응들, 정말 깊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뮤지션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얻고 돌아온 것 같아요.
파비오 영상 인터뷰
푸디토리움과 파비오 까도레의 대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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