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 정각 읍사무소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불밥은 담배부터 챙기며 승용공간보다 큰 터렁커를 뒤지며 측량용 망원경이랑 삼각대를 먼저 꺼집어내놓고는 카메라를 가져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며 담배 두어번 땡겨 피며 고민좀 하다가 일단 뭤보다 급한 응가부터 하기로 했씀돠~.
측량용 삼각대 어께에 걸치고 측량계 까지 한쪽 어께애 걸치고 화장실로 가는 길은 츠암 멀고도 험했씀돠~ 달그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도 심하고.......ㅠㅠ
한츠암~ 힘주고 있는데~ "이이~잉~ " 진동이 나오는 똥줄을 뒤흔들쯤 본능적인 빠른 감각으로 전화를 받았지요.
"왜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요? 나 벌써 와서 기달리는데..... "
"7시 30분 이잖아~ "
내가 분명 공지를 한번 더 확인하고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이상한 일이얌~~ 정말 잘못봤나? 훔.... 뭐~그렇다고 힘주다 말고 공지를 확인 할 방법도 없는상황... 일단 주던 힘에 최선을 다하고는 사람들을 만났씀돠.
진혁형, 영준형, 저질체력양~ (난중에 왜 저질 체력인지 나옴)
아직 새차 냄세가 그대로 나는 자가용을 타고 (순간 차량 이름이 생각안남) 킹스들려 망실봉 아래 '하고'마을까지 무사히 일단 가서는 차를 가지고 갈데까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얘기좀 하다 마을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는 일단 겉기시작했씀돠.
생각보다 오르막이 쎄더라구요. 다들 기본적으로 삼각대는 필수에다 카메라까지 어께에 걸치고는 남는손에 일용할 양식과 버너 코펠
그리고 돗자리까지......
5분이나 걸었을라나?
요술사탕님에 체력이 뽀록나기 시작합니다. 다들 한걸음 한걸음 가는데, 이건뭐~ 쪼매 가다 퍼질라 그라고.. 또 몇걸음 겉다가 퍼질라 그라고... *그래도 퍼지지 않고 정상까지는 갔습니다.
힘들때 농담이 잘 나오더라구요~
고라니 얘기도 나오고, 영화 소재로 다뤘던 맷돼지 얘기도 나오고 퇴끼 얘기도 나오고.......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캄캄한 절을 지나
우짜든둥 정상까지는 갔지요.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장가가기 좋은 얼토당토않는 아이디어 하나 생각하고 말입니다.
= 일단 여자친구에 경계심이 풀릴무렵 짚차를 빌려 망실봉 최대한 정상까지 올라간다.
=아주 심오한 표정으로 "내아를 낳아도" 한다.
=반응이 없으면 "너 걸어서 갈래 같이 내려갈래" 한다.
눈에 확~ 펼쳐지는 거창야경과 조금은 늦었지싶을만큼 조금 위로 떠있는 달,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한하게 주변까지 보이는 달빛.......
모두들 저녁도 굶었음에도 불구... 일단 삼각대 자리잡고 카메라 올려놓고 군데 군데서 셔터소리 들리더라구요.
곧 셀프 타이머 소리까지...ㅋㅋㅋ 릴리즈 없는 사람은 그렇게라도 해야지 우짜겠습니꺼.
불밥은 측량용 삼각대 설치한다음 측량계측기 올려놓고 쬐끄만한 렌즈속으로 달을 담았습니다.
카메라 ISO 400 정도 맞추고 M 모드 조리개 4.0에 셔터속도 80 으로 일단 맞춰놓고 콩알만한 렌즈속에 담긴 달을 향해 28~70 L렌즈를
드리밀어 봅니다..... 고새 달이 자전인지 뭔지 고정된 측량기 시야를 벗어나 위로 훌쩍 솟았더라구요.
다시 측량계측기 조절해서 달을 담고 후다다닭~~~ 카메라 렌즈를 들이밀어 봤더니 신기하게도 보이더이다~~~ 봤씸더~
"캬~ 똑똑하다.... 나란 사람 츠암~ 똑똑하다" 으헤헤헤헤.. ㅋ ㅑ ㅋ ㅑ ㅋ ㅑ
아쉬운게 있다면 촛점이 정확하게 맞춰지질 않더라구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능선에서님이나 사진에 깊은 지식이 있으신분들께
도움을 요정해야 할 부분인거 같습니다. 분명 측량계측기에서는 촛점이 정확하게 맞춰진 상태인데 말입니다.
측량기 아래에서 쪼그려 자세 잡다보니 다리도 저리고, 팔도 억쑤로 아파서 관심을 잠시 시내 야경으로 좀 옮겨 보면서 몇판 찍어 봤씀돠
이것도 왜 이모양일까요? 화질 젤로 좋게 해놓고, 촛점도 엄청 신경써서 찍었는데, 자꾸 삔이 나가네요. 렌즈 이상일까요? ㅠㅠ
던도 없는데.... 쿨럭~~~
나름대로 신경이 쓰이는지 줄담배가 계속 피워고, 배는 배대로 고픈데 다들 사진에만 푹 빠져있는것 같아
목마른놈이 우물판다는 말처럼 배고픈놈이 먼저 설친다고 버터 펼치고 코펠 챙겨서 생수까넣고......
일단 라면을 끓였습니다. ㅎㅎㅎ
라면 3개에 꽁치통조림에 꽁치 1/2 정도..... 맛이 기가 차더라구요.
오래전 야영느낌나게 카페지기님께서 챙겨온 가스렌턴까지...
라면이 익었을무렵 주님을 한병 따서는 나눠 따루는 미덕으로 안주삼아 먼저 건져먹고, 남는 국물에 꽁치 통조림 남은거 다 틀어놓고,
라면 한봉지 남은것도 넣고, 햇반까지 넣어서 아주 국시기를 만들었지요. 그 맛이 기가 찼습니다. ㅋㅋㅋ
숫가락도 없이 나무 젖가락으로만 긁어 먹는 국시기 드셔 보셨나요? 안드셔 보신분을 말을 하지 마세요~ ㅋ ㅑ ㅋ ㅑ ㅋ ㅑ
"아니온듯 나겨 가세요"를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쓰레기는 철저하게 챙겨서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 아직도 제 차에 있는데, 꽁치 통조림 냄새가 심하게 차에서 나더라구요 ㅜㅜ
다시 달사진을 몇판 찍어 봤습니다.
저질체력 요술사탕님에 접사 렌즈를 빌렸습니다.... 70mm 지름 렌즈에 50mm 필터를 끼울 방법이 없어 대충 70mm 렌즈위에 올려놓고
다시 요과 자세로 찍어 봅니다.
이상하지요?
산에서도 이상했습니다.
아까는 뽀얗게 나오던 사진이 왜 노랗게 나오지? 다시 찍어봐야지...
어라~ 또 그러네.. 노출이 모자른가?
노츨을 늘려도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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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댄장~~~ 저질 체력에 요술사탕님이 저한테 준건 노란 필터였다는... 쿨럭~~
다시 접사 렌즈로 바꿔서(뭐~ 70mm 렌즈위에 50mm 접사필터 떨어지지 않을만큼 그냥 올려 놓고) 다시 시도 해봤습니다.
접사필러라는게 왜~ 돋보기잖아요. 그 돋보기를 끼우면 아주 가까이 접사를 해도 촛점이 맞춰지는거라 시도 해봅니다.
촛점이 더 나가 버리다구요.
ㅋㅋㅋ
막판쯤에는 달이 머리위에 솟아 있을무렵이라 측량장비를 하늘로 향하게 해놓고 그 아래에서 아주 이상한 요과자세로
신음소리 내며 찍다가 찍다 접었습니다. ㅠㅠ
그렇게 그렇게 야간출사를 접고 거창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길도 잘 못들어 안의가는 길이라던가요? 쪼매 둘러오는듯 돌아서 다시 읍사무소에 들려 각자 타고온 차를 타고 헤어졌습니다.
아~ 삼실에서 눈치보며 후기 올릴라하니 눈치보여서 대~충 올립니다.
그럼 저는 이만.....
젠장~ 점심먹고 시작한 후기를 이제서야 정리 합니다. ㅋㅋㅋ
첫댓글 http://cafe.daum.net/oksweet/AIon/63
달사진 멋지네. 야외에서 먹는 꽁치라면의 맛.. 쥑이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