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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즈
2000시즌 성적
91승 40패 2무(승률 .695), 777득점(1위)/528실점(1위)
align="center">예상 라인업 |
선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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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DH |
전준호 (.316/.436/.388) |
임선동 (18-4, 3.36) |
2B |
박종호 (.340/.428/.490) |
김수경 (18-8, 3.74) |
CF/DH |
박재홍 (.309/.388/.589) |
케리 테일러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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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 |
J.R.필립스 (.219/.281/.405(AAA)) |
박장희 (9-3, 3.90) |
RF |
심정수 (.304/.400/.551) |
신철인 (6-4, 4.28) |
C |
박경완 (.282/.419/.615) |
마일영 (5-5, 3.38) |
DH/1B/LF |
이숭용 (.285/.377/.495) |
전준호 (0-0, 3.54) |
3B |
톰 퀸란 (.236/.302/.520) |
위재영 (3-2, 39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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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
박진만 (.288/.350/.4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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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강점이 투수력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대는 태평양을
인수한 이래 1997년을 제외한 매년 팀 방어율 2위 이내에 랭크되었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내는 데는 투수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96년 현대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시즌 성적은 리그 4위였다. 99년 현대는 리그 방어율 2위를 차지했지만 전체 승률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96, 99년 현대의 팀 득점 순위는 두 번 모두
7위였다. 한편 리그 승률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차지한 98년과 2000년 현대는
각각 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다시 말해 현대가 또다시 우승후보의 면모를 보일지,
아니면 평범한 중상위권 팀이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공격력에 달려 있다.
1999년과 상황이 좀 다르긴 하지만 2001년에도 현대의 공격력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현대는 주전 타자 중 세 명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박종호,
박경완, 박진만) 외국인 타자 톰 퀸란은 이전 2년간의 기록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올린 것은 에디 윌리엄스-대릴 브링클리-부바
카펜터로 이어지는 외국인 선수 한 자리뿐이었다.
2001 시즌 성적 하락이 예상되는 타자는 많다. 퀸란은 지난해 37홈런을 쳐냈지만
타율 .236과 35볼넷/173삼진이라는 기록에는 문제가 많다. 게다가 퀸란이 이전에
단 한 차례 20 홈런을 넘겼다는 것을 감안하면(그것도 콜로라도 스프링스 고원에서)
올 시즌에는 홈런 수가 대폭 하락하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박경완은 파워와 선구안을 갖춘 타자이지만 타율은 높지 않으며, 그의 포지션은 가장
많은 체력 소모를 가져오는 포수이다. 적절한 휴식이 보장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또다시 130경기를 치르면서 .280에 40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박경완은 지난해 올림픽 휴식기 이후 12경기에서 5홈런을 쳐냈고, 97년 .280/.430/.552를
기록했을 때는 82경기에만 출장했다.
박종호는 전성기를 맞는 나이이며 뛰어난 출루 능력을 지닌 선수이지만 또다시 .340을
기록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의 통산 타율은 .275이고 .300을 넘긴 것은 지난
2년이 전부이다. 그러나 3할 타율은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
체력에 문제가 있고 파워 부족이 현저한 전준호가 풀 시즌을 소화하면서 .400 이상의
출루율이나 장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으며, 35세가 되는 이명수가 .300/.370/.430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현대로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오프시즌 중 심정수의 영입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외야수 중 하나인 심정수는 박경완의
예상되는 성적 하락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의 나이와 향상된 선구안을
감안할 때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은 대단히 높다.
J.R.필립스의 영입도 팀 공격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지난 4년간 AAA에서 .288/.352/.557의
성적을 올렸다. 선구안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은 유감스럽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고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면 재작년의 피어슨 이상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쿨바만큼은
안 될 것 같지만).
현대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민태 없는 투수진으로 시즌을 맞는다. 지금까지 현대
투수진을 이끌어 온 것은 강력한 선발진의 힘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현대 투수진의
키 포인트는 어쩌면 불펜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정민태는 98,99년과 같은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에이스였고 또다시 팀내 최다인
207이닝을 책임져 주었다.
임선동-김수경-케리 테일러의 선발진은 효율성 면에서는 지난 시즌에 비해 그다지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속성 면에서는 다소 의문의
여지가 있다. 지난 3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주로 활동했던 테일러가
정민태의 200 이닝을 어느 정도까지 커버해 줄 것인가에 따라 불펜이 짊어지게 되는
부담의 크기는 달라진다. 불펜에서 클로저 위재영을 오히려 능가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던 조웅천이 팀을 떠난 상태에서 이는 예상 외로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의 불펜에는 재능 있는 투수들이 많다. 그러나 이 투수들의 재능이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 필요한 형태로 나타날 것인가는 또다른 문제이다.
두산 베어스
2000시즌 성적
76승 57패(승률 .571), 694득점(3위)/616실점(3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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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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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
정수근 (.277/.341/.353) |
박명환 (1-0, 3.09) |
LF |
장원진 (.323/.374/.433) |
이경필 (DNP) |
DH |
타이런 우즈 (.315/.414/.605) |
조계현 (7-3, 3.74) |
3B |
김동주 (.338/.413/.602) |
구자운 (6-6, 2.01) |
1B |
트로이 닐 (.224/.341/.397(오릭스)) |
이광우 (11-3, 3.70) |
RF |
심재학 (.265/.361/.486) |
파머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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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
홍성흔 (.290/.340/.397) |
최용호 (8-4, 5.06) |
2B |
안경현(.277/.355/.415)/홍원기(.273/.361/.395) |
진필중 (5-5, 42Sv, 2.34) |
SS |
김민호 (.250/.311/.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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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인 .289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팀의 1번 타자는
3년 연속으로 도루 1위를 차지했고, 3-4-5번 중심타자들은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하며
99개의 홈런을 합작해 냈다.
여기까지만 보면 두산은 막강한 공격력을 가진 팀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두산의
팀 득점 694점은 리그에서 세 번째에 불과하며, 2위 삼성보다 50점 적은 반면 5위
한화보다는 겨우 14점이 많을 뿐이다. 게다가 96년 이후 두산의 팀 득점 순위가 5위보다
높았던 것은 2000년이 처음이다. 99년 두산은 팀 타율 2위를 기록했지만 팀 득점
순위는 여섯 번째에 불과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타자가 적기 때문이다. 물론 '우-동-수 트리오'는 지난 시즌
리그 최강의 중심 타선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제외하면 50타석 이상 출장한 타자들
중 OPS .769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장원진(.807), 안경현(.770) 뿐이다(타율 .270
이상을 기록한 타자들은 이외에도 세 명이 더 있지만). 강한 타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 중 하나는 타선에 구멍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두산 타선은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2001년에도 팀 공격력 면에서는 그다지 발전이 예상되지 않는다. 오프시즌 최대 사건이었던
심재학과 심정수의 트레이드는 전력 향상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시즌 심정수와 심재학의
XR(eXtrapolated Runs)는 각각 99.18과 75.86이다. 올 시즌 둘의 성적에 변함이 없다면
이 트레이드로 인해 두산의 득점력이 23점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말이다. 강건구
사장과 김인식 감독은 중심 타선의 좌우 균형을 이룰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지만(물론
대외용 멘트겠지만) 그 '좌우 균형'이 잃어버린 2승(작년 두산의 경우 23점은 대략
2.2승으로 환산된다)을 보충할 만큼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강혁을 트로이 닐로 대체한 것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 이동이겠지만 그 도움의
대상은 아마 팀 성적보다는 팀 재정 쪽일 것이다. 물론 강혁이 좋은 1루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 시즌 강혁의 성적은 OPS .705에 그친 작년보다는 아마 나아지겠지만 27세의
나이를 감안할 때 그가 포지션에 걸맞는 타자가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지난 세 시즌 동안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 36세의 타자가 한국에서 임팩트
플레이어로 부활할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 지난 3년간 오릭스에서의 닐의 성적은
98년 389타수 OPS .959, 99년 252타수 OPS .886, 2000년 156타수 OPS .738이었다.
기존의 야수들 중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정수근과 홍성흔이다.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타석에서의 인내심이지만 그 점을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
팀 성향을 감안하면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최근 두산의 투수진은 타선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들쭉날쭉한 선발진과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 때문에 이 팀의 투수진은 강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하는 편이다.
그러나 두산의 팀 방어율은 지난 4년간 꾸준히 리그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투수들에게
유리한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팀을 상위권에 유지시키는
원동력은 타력보다는 투수력에 있다는 쪽이 오히려 적절한 평가일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두산 투수진은 그다지 강하지 못한 선발진을 강력한 불펜으로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리고 이제 그들이 기다리던 주축 선발투수들이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불확실한 부분은 많다.
박명환과 이경필의 재기는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올린
노장 조계현과 이광우가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인가 하는 것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파머와의 재계약은 그다지 현명한 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 컨트롤 문제를 안고 있는 젊은 구원투수들이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도 과제이다.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두산 투수진은 현대, 롯데와 최고 투수진을 다툴 수도 있을
지 모른다. 최소한 지난해 이상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