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이가 카톡으로 보내온 양은 상 사진. 신기해서 보냈답니다.
"요런 것 보셨어요?
어릴 적 보았고
몇 해 전 '삼시세끼' 프로그램에서 봤는데
그런 상 하나 있으면 하다가
롯데에서 샀습니다,
웃기는 것은
비싼 수제 옷과 액세서리 파는 집에 진열되어 있더라는 것이지요"
얼마 전 이 양은상 만드는 과정을 TV 프로그램에서 보긴 했지요.
부부가 같이 하는데 남편이 판을 찍어내면 부인이 여러가지 꽃무늬를 넣는
뭐 그런 과정인데 공정도 좀 어렵고 일사불란하게 손발이 척척 맞아야 되더군요.
물론 종업원들도 같이 하는데 의외로 물량이 많아요.
사장님 말씀이 찾는 사람이 많아 무척 바쁘다는 겁니다.
예전에는 너무 흔하고 싼 티(?) 나서 우스워 보였는데……….
옛날에 서민들의 가정에는 거의 없는 집이 없던 밥상이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아니 어떤 의미에서든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값싸고 조금은 유치한 문양 때문인지 점점 외면 당해서 잊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레트로 열풍이 분다고 하지요.
일종의 그런 현상인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반가운 마음입니다.
가벼워서 다리 네 개만 탁 접으면 자리를 차지하지도 않고
한 구석에 없는 듯 착하게 기다리고 있는 양은상.
내 단출한 살림, 조그만 공간에 더없이 긴요한데 왜 생각을 못했을까.
하나 장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그렇게 비싼 물건들 사이에 좌정을 하고 있다니
어느새 그 가치가 올라가 버렸는가 싶어 걱정입니다.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이사하며 가차없이 버렸던 양은상이
그런 대접을 받는 날이 올 줄이야.
세상일은 돌고 돈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이겠지요.
돌고 돌면서 어떻게 환골탈태를 할 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고 보면 이 세상 무엇도 다 제 가치를 나름 지니고 있는가 봅니다.
사람도 물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우습게 볼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옆에 있을 때 잘 해야 할 듯 싶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