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소개
당신이 외롭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어쩌면 ‘만들어진 감정’일 수 있다.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외로움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전에 없이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살고 있으면서도 현대인들의 ‘외로운 감정’은 역사상 최고조다. 고독과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외로움’이란 것은 현대인만의 감정일까? 외로움이라는 한 감정의 역사를 파헤친 저자는 하나의 질문과 맞닥뜨린다. 수 세기 동안 그저 ‘홀로 있음’으로 여겨졌으며, 내면의 감정과 아무 상관없는 그저 혼자인 상태가 어떻게 현대에 들어 하나의 유행병이 되었는가? 외로움은 과연 ‘병’인가? 아니면 ‘희로애락’ 같은 감정의 한 형태인가? 나쁘기만 한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저자는 단순히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에 대한 생물학적, 의학적인 접근을 넘어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그 감정을 들여다보고 오늘날 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한다.
🏫 저자 소개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는 런던의 퀸매리 유니버시티 명예 선임연구원이며 작가, 문화사 학자이다. 랭카스터, 퀸매리, UCL, 요크 대학을 비롯한 영국내 대학교에서 가르쳤으며 성별, 감정, 보건 및 의학 분야의 역사를 연구한다. 심장과 관련되어 Matters of the Heart: History, Medicine, and Emotion(2010), 인간의 몸과 그에 얽힌 문화사에 대한 This Mortal Coil: The Human Body in History and Culture(2016)를 저술하였다. 현재 UKRI 미래 리더 선임연구원이며 안면 이식수술의 역사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 목차
서문 _ 누구도 홀로 외딴 섬일 수 없다 · 4
서론 _ ‘현대의 유행병’ 외로움 · 19
1장 _ ‘홀로 있음’이 외로움으로
현대적 감정의 탄생 · 41
2장 _ 피에 새겨진 질병?
실비아 플라스의 평생에 걸친 외로움 · 69
3장 _ 외로움과 결핍
《폭풍의 언덕》과 《트와일라잇》의 낭만적인 사랑 · 101
4장 _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
토머스 터너에서 윈저궁의 여왕까지 · 135
5장 _ 우울한 인스타그램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 181
6장 _ 똑딱거리는 시한폭탄?
노년의 외로움 · 207
7장 _ 노숙자와 난민
‘집’이라고 부를 공간이 없는 이들 · 243
8장 _ 결핍 채우기
물질 그리고 외로운 신체 · 265
9장 _ 쓸쓸한 구름과 빈 배
외로움이 선물이 되는 시간 · 301
결론 _ 신자유주의 시대와 외로움의 재구성 · 327
주 · 355
📖 책 속으로
외로움이 유행병 같은 것이라면 그것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 전에 뿌리째 뽑아버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외로움이 나쁘다거나, 무언가 결핍감을 느끼는 외로움이 근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외로움의 근대성에 대한 반박도 있다. “외로움이란 단어가 1800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당시 사람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에 대해 나는 간략히 이렇게 말하고자 한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만든다는 자체가 새로운 감정 상태를 규정하는 것이라고. 근대 이전에는 고독을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으며, 홀로 있는 상태를 안 좋게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철학과 정신의 틀 자체가 지금과 달랐다.
--- pp.9~10
스웨덴 린셰핑Link ping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라즈 앤더슨Lars Andersson 교수가 외로움에 대한 현대적이고 유용한 정의를 내린 바 있다. 앤더슨은 “어떤 이가 다른 이들에게 소외되고, 이해받지 못하며, 거부당한다고 느낄 때, 또한--- p.혹은) 원하는 활동, 특히 사회적인 유대감과 정서적인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함께할 만한 적당한 사회적인 동반자가 없을 때, 그로 인한 감정적인 고통이 지속되는 상태”가 외로움이라고 설명했다.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닌데도, 그렇게 잘못 알려져 있을 때가 많다. 외로움은 의미 있는 사람들과 멀어지고 사회적으로 단절되었음을 느끼는 의식적이고 인지적인 감정이며, 세상에서의 자기 위치에 대해 불안해하는 정서적인 결핍상태라 할 수 있다.
--- pp.26~27
과연 ‘외로움’이라는 말이 집단주의 문화와 개인주의 사회에서 같은 뜻을 지니는가 하는 더 폭넓은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외로운lonely’이라는 단어가 아랍어로는 ‘wahid’라고 번역되는데, 이것은 영어로 ‘하나’ 또는 ‘혼자’라는 의미다. 이런 사실은 외로움이 영국에서 개인에 더 주안점을 두게 되면서 생겨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아랍 세계에서는 ‘가족’의 의미가 개인보다 크다. 사람들 간의 유대관계가 개인과 공동체 정체성의 중심인 것이다.
--- pp.39~40
18세기 말 이전까지는 영어로 된 출판물에 ‘외로움loneliness’이라는 말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간혹 나오더라도 무시할 만한 정도였다. 그러나 1800년경부터 이 용어가 점차 자주 사용되더니 20세기 말에는 절정에 이르렀다. 외로움의 의미 또한 바뀌었다. 16~17세기에는 외로움이라는 단어에 오늘날과 같은 관념적이고 심리적인 뜻이 없었다. 외로움은 그저 ‘홀로 있음’이라는 의미로 심리적이거나 정서적인 경험보다는 물리적인 경험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외로운lonely’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홀로 있음loneliness은 그저 혼자 있는 상태를 뜻했다. 이 홀로 있음은 신과의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종교체험의 맥락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 p.44
플라스의 경우에서 보듯이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종종 언급하며 관념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21세기 외로움에 관한 연구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플라스의 글에서도 자살에 대한 갈망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그녀는 자해를 하기도 했으며 여러 번 자살을 시도했다. 특히 물에 빠져 죽는 상상은 그녀의 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컨대 플라스는 버지니아 울프의 운명에 대해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치며 나를 덮쳐 삼켜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라지기를 열망하는 마음속에는 외로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 p.89
서구에서 ‘진정한 사랑’의 전형이자 척도가 된 영혼의 동반자라는 개념의 함정은 분명하다. 모든 이에게 특별한 누군가가 있고 자신의 온전함이 그 사람을 찾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극단적이다. 또한 이로 인해 인지와 현실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며 그 유일한 ‘한 사람’을 찾지 못한 이들의 경우 실패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이런 생각이 공동체 의식을 증진하는 것도 아니다. 단 한 명의 ‘상대’를 찾아야 하는 거라면 로맨틱한 사랑은 특히 진화생물학이나 애인이나 배우자 탐색과 연관된 개인적인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p.110
에드워드는 히스클리프를 흉내 내며 벨라의 귀에 대고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너무나도 유명한 구절을 속삭인다. “내 생명과 같은 이가 없다면 난 살 수 없어! 내 영혼 없이 살 수는 없어!” 《트와일라잇》의 문화적 성공은 영혼의 동반자가 개인의 발전, 특히 여성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재확인해준다. 여성의 가치가 다른 사람에 의해 받아들여지는가에 의해, 또 그가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면 폭력적일 수도 있는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여기엔 이런 사랑을 찾지 못한 여성들은 불행하거나 실패한 인생이라는 암시가 들어 있다. 심지어 ‘절박한’ 브리짓 존스 같은 여성들조차 결국엔 자기 영혼의 동반자를 만난다.
--- p.129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미망인은 고통받고 빼앗긴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미망인인 상태는 ‘죄 있는 자가 신의 벌을 받는다’는 성경 속 이미지와 결부된다.2 미망인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긴 하지만, 결혼을 이상적인 제도로 여기는 계급제와 가부장제의 질서에는 위협이 되는 존재였다. 미망인, 특히 재산이 있는 미망인들은 여성이 남성의 재산이며 법적으로 남자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과 배치된다. 실제로 어떤 여성들은 미망인이어서 자율성과 자유를 얻기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미망인은 한결같이 슬퍼하고 비탄에 잠겨 있을 것이 요구되었다.
--- p.143
앨버트가 죽고 6주 정도 지났을 때 여왕은 처음으로 일기장에 “외롭고 쓸쓸하며, 비참하게도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라고 쓰고 있다. 앨버트에 대하여 빅토리아 여왕이 느끼는 슬픔의 첫 번째 파동은 충격으로 인해 오히려 완화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그 충격이 지나가고 나서야 진정한 외로움과 우울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여왕은 처소인 오즈번 하우스에 머물면서 “내 외로움과 쓸쓸함이 점점 크게 느껴진다”고 한탄했다. 함께 저녁 먹을 상대나 산책을 하고 드라이브를 같이 할 이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누구도 아닌 앨버트가 없어서였다. 그저 외로운 것이 아니라 단 한 사람 때문에 외롭다는 건 결혼이나 동반자 관계에서의 특별한 의미를 상기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 p.171
외로움은 미국, 영국과 같이 소셜미디어 사용이 많은 사회에 더 널리 퍼져 있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데 외로움이 대체로 서양 후기 산업사회에 가장 만연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의 친밀함을 향한 문화적인 불안감과 소셜미디어를 둘러싼 보건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는 온라인에서 어떤 사람을‘알게 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가짜 안도감을 들 수 있다. 외로움은 자존감이 낮고 사교적이지 못하며 현실에서 사회적인 관계와 동떨어져 있게 되어 생기는 소셜미디어가 낳은 여러 병폐 가운데 하나다.
--- p.188
노년의 외로움에 대한 공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에이지 UKAge UK’에 의하면 영국에서 75세 이상의 혼자 사는 노인은 약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며, 한 달 이상 다른 사람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내는 노인은 약 100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현재의 추정으로는 지역 사회 노인 인구의 10~43퍼센트가 사회적인 고립을 겪고 있는 반면, 5~16퍼센트만이 외롭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80세가 지나면 전체 노인의 50퍼센트가 자신을 외롭다고 정의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이 흩어져 사는 기존 양상이 계속되는 한편 수명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 p.218
외로움은 사회로부터의 의식적인 분리와 고독을 통해 성스러운 자연과의 교감을 가능하게 해준다. 외로움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양면성 덕분에 낭만주의적인 개인주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되었다. 창작을 위한불가피한 고립이라는 주제는 이때부터 다락방에서 외로이 굶주리며 창작 활동에 고뇌하는 예술가의 문화적인 표상이 되었다.
--- p.305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서 소설 제목과 같은 이름을 가진 물리학자는 죄책감과 후회에서 잠시나마 놓여나기 위해 고독을 쫓는다. “나는 사람들을 피했다. 기쁨이나 만족감을 나타내는 모든 소리가 내게는 고문이었다. 고독만이 내 유일한 위안이었다. 깊고 어둡고 죽음 같은 고독만이.“ 여기서 21세기 작가들이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고독이 휴식이기도 하고 고통이기도 하다는 근대 시대의 고립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프랑켄슈타인》에서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으며, 단지 ‘외로운lonely’이라는 표현이 딱 한 번 언급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외롭다는 말은 그저 혼자 있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 pp.310~311
우리는 긍정적이고 부정 적인 외로움을 분리해야 하며, 특히 정서적이고 영적인 명료함을 위하여 추구하던 혼자인 상태 또는 ‘홀로 있음’과 파괴적이고 실존주의적인 결핍감인 외로움을 구분해야 한다. 외로 움과 소통하면서도 그에 대해 효율적으로 반응하는 길은 이러한 둘 사이의 차이점을 역사적인 정보를 갖춰 제대로 파악하는 데 있을 것이다.
--- p.354
🖋 출판사 서평
외로움이 21세기 최고의 역병이라면,
그 감정의 역사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외로운 (lonely) /〈옥스포드 영어사전〉, 16세기
1. 친구나 함께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슬픈, 동반자가 없는, 고독한
2. (장소) 인적이 드물고 외진
외로운 (lonely) / 스웨덴 린셰핑 대학교, 라즈 앤더슨 교수 (1954년생)
어떤 이가 다른 이들에게 소외되고, 이해받지 못하며, 거부당한다고 느낄 때, 또한(혹은) 원하는 활동, 특히 사회적인 유대감과 정서적인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함께할 만한 적당한 사회적인 동반자가 없을 때, 그로 인한 감정적인 고통이 지속되는 상태
영국에는 ‘외로움 부(Minister of Loneliness)’가 있고 ‘외로움 장관’도 있다. 관련 부처가 생길 정도로 외로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역사는 깊이 연구된 것이 별로 없다. 이 책은 역사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외로움이 18세기 이후 새롭게 등장한 감정이며, 외로움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보편적 현상이 아닌 근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8세기 이전에 ‘외로움’은 ‘혼자 있다’라는 말과 동의어였을 뿐이었다. 오로지 종교적 몰입을 위한 고독이나 예술적 영감을 위한 고립만이 존재했다. 전근대 사회는 가족중심적이어서 홀로 사는 사람이 별로 없었으며, 산업화 이전의 농경, 가내수공업 시대에는 노인과 여자들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크게 소외받지 않았다. 그러나 근대화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가내수공업이 줄어들고 공장이 늘어났고 가족 중심으로 돌아가던 공동체는 점점 축소되어 소외받는 사람들(특히 노인들)이 등장하면서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고립되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산업화로 인한 도시화와 공장화는 전통사회를 해체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사람들 사이에 경쟁 심리와 함께 인간관계의 단절을 가져왔다.
책에서 저자는 유명인들의 사례와 문학작품의 주인공들을 통해 ‘외로움’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남편을 잃은 슬픔을 평생 지니고 살았던 과부 빅토리아 여왕의 외로움, 비극적인 가정사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소설가 실비아 플라스의 외로운 생애, 고독과 외로움의 상징과도 같은 버지니아 울프의 삶, ‘소울메이트’ 혹은 ‘영혼의 짝’이라는 개념에 광적으로 매달리는〈폭풍의 언덕〉과〈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남녀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외로움이 지위고하, 남녀노소, 시대의 구분 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이자 때로는 고통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저자에 따르면 외로움은 두려움, 분노, 원망, 슬픔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감정이며, 심리적인 것뿐 아니라 신체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외로움이 또한 언제나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예술적 영감이나 종교적 몰입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외로움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소셜미디어 중독에서부터 미망인, 노숙자, 난민, 노인, 쇼핑 중독에서 마사지까지, 21세기 삶의 모든 면은 외로움과 관련되어 있다. 21세기 들어 외로움이 왜 이토록 유난스럽게 증폭되고 있는지, 그것이 꼭 극복해야 하는 대상인지, 아니면 어쩌면 때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감정인지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인물과 역사적인 사건, 최근의 사회적 이슈들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몰랐던 외로움의 일대기를 써내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