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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모려(初出茅廬)
오두막집에서 처음으로 나왔다는 뜻으로, 처음으로 세상에 얼굴을 내놓는다는 말로 사회에 처음으로 진출하여 일을 함에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初 : 처음 초(刀/5)
出 : 나갈 출(凵/3)
茅 : 띠 모(艹/5)
廬 : 오두막집 려(广/16)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39回
유비(劉備)는 세 번이나 남양(南陽)에 있는 제갈량(諸葛亮)의 오두막에 찾아가 세상으로 나와 자신을 도와줄 것을 청하였다.
이 고사가 우리나라에서는 삼고초려(三顧草廬)로 원문에는 삼고모려(三顧茅廬)다.
유비(劉備)의 진심어린 요청에 마음이 움직인 제갈량(諸葛亮)이 그 청을 받아 삼국지 무대에 나오게 되었다.
유비가 제갈량을 스승의 예로 대하자, 수하의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했다. 특히 유비 수하의 맹장인 관우(關羽)와 장비(張飛)가 더했다.
장비는 제갈량을 깔보면서 유비에게 이렇게 말했다. “공명(孔明)은 아직 나이가 어리니 재능이 있어봤자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를 너무 과대 평가하시는 것은 아닙니까?”
이에 유비가 답했다. “내가 공명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다. 원컨대, 형제들은 이에 관해 다시 말하지 말라.”
吾得孔明, 猶魚之得水也.
兩弟勿復多言.
얼마후 조조(曹操) 휘하의 장군 하후돈(夏侯惇)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신야(新野)로 쳐들어 왔고 이는 유비에게 큰 위협으로 되었다.
병력상 열세에 처했고 상황은 긴박한지라 유비는 즉시 수하의 장수들과 함께 대책을 의논했다. 이에 장비는 유비에게 ‘물(제갈량)보고 막으라’ 하니 유비는 ‘지혜는 공명을 믿고, 힘은 형제를 믿는다’면서 타일렀다.
유비를 만난 제갈량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군사를 움직이면 불복하는 자들이 있을까 걱정됩니다.”
이에 유비는 장군인감과 보검을 제갈량에게 건네면서 군사 지휘권을 일임하고 누구든지 제갈량의 영명을 어길시에는 군법으로 엄하게 다스린다고 선포했다.
지휘권을 위임받은 제갈량은 죽시 군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우선 관우에게 군사 천명을 내주면서 박망파(博望波) 왼쪽의 상산(象山)에 매복해 있다가 조조군이 오면 그대로 통과시킨후 남쪽에서 불길이 솟아오르면 습격을 단행해 조조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도록 했다.
또 장비에게 천명의 군사를 내주고 박망파 오른쪽 수림속에 매복해 있다가 불길이 일면 박망성 방향으로 맹공을 가해 반드시 조조군 대본영의 군량과 마초를 전부 불살라 버리라고 명령했다.
이어 관평(關平), 유봉(劉封)에게 5백의 군졸을 내주고 이들이 방화에 필요한 도구들을 챙겨 박망파 뒷 산골짜기 양측에서 기다리다가 조조군이 반쯤 진입하면 즉시 갈대에 불을 지펴달라고 지시했다.
또 조운(趙雲)이 선봉장으로 서서 정면에서 조조군을 막되 패하는 척 하면서 적군을 유인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유비에게 한 갈래의 정예군사를 이끌고 박망파 아랫쪽에 진을 치고 대기하다가 적군이 오면 군영을 버리고 도망을 치되 불길이 오르면 즉시 되돌아서서 적군을 진공하라고 명했다.
작전 배치를 끝낸 제갈량에게 관운장이 말했다. “우리들을 다 전투에 내보내고 군사께서는 무엇을 한단 말입니까(我等皆出迎敵,未審軍師卻作何事?”
이에 제갈량이 했다. “나는 다만 이 성을 지키고 있을 것이오(我只坐守此城).”
이 말을 들은 장비가 울화가 치밀어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관우가 말렸다. “동생, 일단은 군사(軍師)의 계책이 맞는지 안 맞는지 보고나서 그때 죄를 물어도 늦지 않을 걸세(我們且看他的計應也不應,那時卻來問他未遲).”
모든 작전은 제갈량의 계획대로 됐다. 한 차례의 화공(火攻)으로 10만의 조조(曹操)의 군대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결국 조조의 군대는 철군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이 일로 제갈량이 “오두막에서 나오자마자 큰 공을 세웠다(初出茅廬第一功)”고 칭송했다. 제갈량이 처음으로 큰 공로를 이룬 장면이다.
▶️ 初(처음 초)는 ❶회의문자로 衣(의; 옷)와 刀(도; 가위)의 합자(合字)이다. 재단을 하는 것은 의류를 만드는 시초의 일이라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初자는 '처음'이나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初자는 衤(옷 의)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衤자는 衣(옷 의)자의 부수자이기 때문에 初자는 옷과 칼을 함께 그린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初자는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천이나 가죽에 칼질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처음'이나 '시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初(초)는 ①처음, 시초(始初) ②시작(始作) ③시종(始終: 처음과 끝) ④초승(初生), 초순(初旬) ⑤근본(根本), 근원(根源) ⑥본래(本來) ⑦옛일 ⑧이전(以前), 종전(從前), 옛날 ⑨첫, 첫째 ⑩처음으로 ⑪비로소 ⑫느릿하다 ⑬조용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종(終)이다. 용례로는 처음 시기를 초기(初期), 보행의 첫걸음을 초보(初步), 바둑이나 장기 등에서 승부의 첫판 또는 한 대국의 첫 단계를 초반(初盤), 처음으로 있음을 초유(初有), 맨 처음의 등급을 초등(初等), 삼복의 첫째를 초복(初伏), 처음으로 선출됨을 초선(初選), 어떤 계통의 최초의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시대를 초대(初代), 사람이 죽어서 장사 지낼 때까지의 동안을 초상(初喪), 시문의 초를 잡은 원고를 초본(初本), 처음으로 대해 봄을 초면(初面), 처음에 가진 마음을 초심(初心), 한 소리마디의 첫 자음을 초성(初聲), 명단 위에 합격 따위의 표시로 첫 번째 점을 찍음을 초점(初點), 가을이 되어 처음 내린 이슬을 초로(初露), 어떠한 시대의 초기를 초엽(初葉), 맨 처음을 최초(最初), 일이 생긴 처음을 당초(當初), 새해의 첫머리를 연초(年初), 그 달의 처음 무렵을 월초(月初), 실마리나 일의 첫머리를 단초(端初), 시작한 처음 무렵을 시초(始初), 천지가 개벽한 처음을 태초(太初), 정월 초순이나 그 해의 처음을 정초(正初), 어느 기간의 첫머리를 기초(期初), 사물이 비롯된 맨 처음을 창초(創初), 사물 현상이 비롯되는 처음을 원초(元初), 처음에 세운 뜻을 이루려고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초지일관(初志一貫), 첫번에 실패한 것이 세 번째는 성공한다는 뜻으로 꾸준히 하면 성공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초부득삼(初不得三), 처음 보는 타향을 일컫는 말을 초면강산(初面江山), 처음으로 대하여 보는 벗을 일컫는 말을 초면친구(初面親舊), 여우는 죽을 때 구릉을 향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수구초심(首丘初心), 신부의 교육은 시집 왔을 때에 바로 하라는 말을 교부초래(敎婦初來) 등에 쓰인다.
▶️ 出(날 출, 단락 척)은 ❶상형문자로 岀(출)은 통자(통자), 齣(척)의 간자(簡字)이다. 식물의 싹이 땅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出자는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出자는 사람의 발이 입구를 벗어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出자의 갑골문을 보면 움푹 들어간 것 위로 발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발이 입구를 나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出자는 이렇게 출구를 나오는 모습으로 그려져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후에 형태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본래는 입구에서 발이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出(출, 척)은 ①나다, 태어나다, 낳다 ②나가다 ③떠나다, 헤어지다 ④드러내다, 나타내다 ⑤내놓다 ⑥내쫓다, 추방하다 ⑦돌려보내다 ⑧내어주다, 셈을 치르다 ⑨버리다 ⑩게우다 ⑪샘솟다, 뛰어나다 ⑫이루다 ⑬시집가다 ⑭자손(子孫) ⑮처남 ⑯꽃잎 그리고 ⓐ희곡(戱曲)의 한 단락(段落)(척) ⓑ연극의 한 장면(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낳을 산(产), 살 활(活), 날 생(生), 낳을 산(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들 입(入), 빠질 몰(沒), 떨어질 락(落), 들일 납(納), 이지러질 결(缺)이다. 용례로는 배가 돛을 달고 떠남으로 단체가 새로 조직되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출범(出帆), 길을 떠남 또는 일을 시작하여 나감을 출발(出發),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자금을 냄이나 밑천을 냄을 출자(出資), 사회적으로 높이 되거나 유명해짐을 출세(出世), 어떤 자리에 참석함을 출석(出席),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옴을 출근(出勤), 나가고 들어감을 출입(出入),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책이나 그림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보냄을 출판(出版), 집을 떠나 감이나 속세를 떠나서 승려가 됨을 출가(出家), 시험 문제를 내는 것을 출제(出題), 사물이 나온 근거를 출처(出處), 뭇 사람 속에서 뛰어남을 출중(出衆),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국내에서 외국으로 재화를 팔기 위하여 실어 냄을 수출(輸出), 문안이나 의견이나 법안 등을 내어놓음을 제출(提出), 용매를 써서 고체나 액체에서 어떤 물질을 뽑아 내는 일을 추출(抽出), 대부하기 위하여 지출함을 대출(貸出), 어떤 목적을 위하여 금전을 지불하는 일을 지출(支出), 새로 이루어서 생겨 남을 창출(創出), 뿜어 나옴이나 내뿜음을 분출(噴出), 한 목적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기 금품을 냄을 각출(醵出), 감춰지거나 가려져 있는 대상이나 사실을 보이거나 알 수 있도록 드러내는 것을 노출(露出), 불필요한 물질을 밀어서 밖으로 내보냄을 배출(排出), 위험한 상태에서 구하여 냄을 구출(救出),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감을 이르는 말을 출이반이(出爾反爾), 부모님께 나갈 때는 갈 곳을 아뢰고 들어와서는 얼굴을 보여 드림을 이르는 말을 출곡반면(出告反面),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판이나 명성을 이르는 말을 출람지예(出藍之譽), 봄이면 새가 깊은 산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출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출곡천교(出谷遷喬), 평범한 부류에서 훨씬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출류발췌(出類拔萃), 생사에서 나와 떠난다는 뜻으로 불교에서 괴로움과 미혹을 벗어나 깨달음의 경지에 듦을 이름 또는 이승을 떠나 안락 세계로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출리생사(出離生死), 하늘이 낸 열녀란 뜻으로 절개가 굳은 여인을 일컫는 말을 출천열녀(出天烈女), 어떤 일이 뜻밖에 일어남 또는 생각지 않던 판에 나섬을 이르는 말을 출기불의(出其不意), 하늘이 낸 효자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이르는 말을 출천지효(出天之孝) 등에 쓰인다.
▶️ 茅(띠 모)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矛(모)가 합(合)하여 '띠'를 뜻한다. 그래서 茅(모)는 제사(祭祀) 지낼 때 모사(茅沙) 그릇에 꽂는 띠의 묶음의 뜻으로 ①띠(포아풀과의 여러해살이풀) ②띳집(띠로 지붕을 이은 집), 누추(陋醜)한 거처(居處) ③기(旗), 깃발 ④두름(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엮은 것)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띠 대(帶), 큰 띠 신(紳)이다. 용례로는 띠가 생겨서 막힘 또는 마음이 욕심 때문에 막힘을 모색(茅塞), 띠풀로 엮은 집으로 초가집을 모옥(茅屋), 도자기의 입 전두리에 있는 흠을 모망(茅芒), 띠로 인 처마를 모첨(茅簷), 성질이 차며 지혈제로 쓰이는 띠의 뿌리를 모근(茅根), 자기 집을 낮추어 이르는 말을 모사(茅舍), 띠풀로 엮어 만든 뜸을 모둔(茅芚), 띠풀로 거적처럼 엮어 만든 것을 모석(茅石), 띠풀을 묶어 놓은 것을 모속(茅束), 이엉으로 지붕을 이음을 모즙(茅葺), 깊이나 새 따위로 지붕을 이은 정자를 모정(茅亭), 띠로 지붕을 인 문이란 뜻으로 초라한 집의 일컬음을 모문(茅門), 옷 위로 허리를 둘러매는 끈을 백모(白茅), 모절을 잡는다는 뜻으로 조회에 참여함을 이르는 말을 파모(把茅), 사슴을 띠로 싸서 여자에게 보낸다는 뜻으로 여자에게 선물을 보내어 유혹함을 이르는 말을 속모(束茅), 바닷가에 나는 띠를 해모(海茅), 띠로 이엉을 엮음을 편모(編茅), 옳고 그름을 가려서 밝힘을 변모(辨茅), 띠로 얽고 종이로 싼다는 뜻으로 격식에 어울리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모전지과(茅纏紙裹), 두서너 칸밖에 안 되는 띠집으로 오두막집을 이르는 말을 수간모옥(數間茅屋), 솔새를 물에 적셔 거적을 짤 때는 띠로 묶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는 서로 떨어져서는 안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관모속(華菅茅束), 민간에 있으면서 국정에 충언을 아끼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초모위언(草茅危言) 등에 쓰인다.
▶️ 廬(농막집 려/여, 창 자루 로/노)는 형성문자로 庐(려)의 본자(本字), 庐(려)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엄 호(广; 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盧(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廬(려, 로)는 ①농막집(논밭 가운데 간단히 지은 집) ②주막 ③여인숙 ④숙직실 ⑤오두막집 그리고 ⓐ창(槍) 자루(끝에 달린 손잡이)(로) 따위의 뜻이 있다.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암자 암(庵)이다. 용례로는 민가가 모여 있음을 여락(廬落), 무덤 가에 지은 초가로 상제가 상이 끝날 때까지 거처하는 곳을 여막(廬幕), 오두막집이나 움막집을 여사(廬舍), 상제에게 편지를 할 때 겉봉에 공경하는 뜻으로 받는 이의 이름 아래에 쓰는 말을 여사(廬史), 상중에 있는 사람에게 하는 편지에서 상주가 거처하는 집을 이르는 말을 여소(廬所), 생각 밖을 여외(廬外), 지붕을 짚이나 풀로 인 작은 집을 초려(草廬), 살림집을 옥려(屋廬), 승려가 사는 암자를 승려(僧廬), 달팽이의 껍질처럼 작다는 뜻으로 작게 지은 누추한 집의 비유로 자기 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와려(蝸廬), 임금이 국상을 당하였을 때 거처하는 여막을 엄려(嚴廬), 대자리로 둘러 쳐서 지은 집을 거려(籧廬), 상제가 거처하는 여막을 점려(苫廬), 여막을 지음 또는 집을 지음을 결려(結廬), 선조 대대로 살아 오는 집을 선려(先廬), 밭으로 에워싸여 있는 집을 전려(田廬), 상제가 거처하는 곳을 효려(孝廬), 상제 된 사람이 여막에서 거처함을 거려(居廬), 허술하게 지은 집이나 가난한 집을 궁려(窮廬),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가 군사로 초빙한 데서 유래한 말로 인재를 맞기 위해 참을성 있게 힘씀을 이르는 말을 삼고초려(三顧草廬), 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해 참을성 있게 마음 씀을 이르는 말로 삼고초려라고도 함을 초려삼고(草廬三顧), 너무도 깊고 그윽하여 그 진면목을 알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