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초산장 이야기 1390회) 키위 꽃 그늘 밑에서
2025년 6월 2일, 월요일, 흐리고 비
넷플릭스 영화 <구겨진 인생들>은 터키 영화인데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메흐메트는 폐지와 고물을 수집하며 살고 있지만
신장이 망가져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증 환자다.
그는 신장 이식을 위해 많은 돈을 모았으나
차례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 날 밤, 고물상에 혼자 남았을 때
금고에 돈을 넣으려다가 어린 소년 알리를 발견한다.
메흐메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알리를 집으로 데려가 밥을 먹이고 씻겨준다.
자신과 타인을 동일시 하는 투사 현상처럼 보였다.
알리는 새아빠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엄마가 고물상 손수레에 집어넣어서
이곳에 오게 됐다고 설명한다.
메흐매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라
알리를 정성을 다해 보살펴주고
엄마를 찾아주기 위해서 소년의 집을 몰래 찾아간다.
그러나 새아빠를 만나면서 사태가 엉뚱하게 흘러가
알리를 놓치고 만다.
메흐메트는 알리를 찾기 위해 몸부림친다.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기억이
평생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결말은 독자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숨어 있다.
짠하면서도 어린 시절에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려주는 영화였다.
범초산장에 텃밭에 심은 채소 모종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
고추는 첫물을 10개 정도 따 먹었고
오이도 벌써 몇 개가 열렸다.
심은 보람을 느낀다.
호박은 한창 세력을 넓혀 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호박잎쌈을 먹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는 호박구덩이를 특별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호박잎도 많이 따 먹을 수 있을 거다.
키위 꽃이 하늘의 별처럼 많이 피었다.
벌써 더위가 느껴져
한낮에는 키위 꽃 그늘 아래 의자를 갖다놓고
홍종의 작가가 쓴 <칼을 이긴 큰붓>을 읽었다.
아주 좋은 책이라 다음 일기에 자세히 언급할 생각이다.
계곡 옆에 있는 박쥐나무는
귀걸이 모양의 꽃을 피웠다.
이때만 볼 수 있는 특이한 꽃이다.
너를 보니 6월이 온 줄 알겠다.
밥을 먹고 쉴 때는 심심풀이 삼아
녹차잎을 따서 덖어 보기도 하고
무수히 돋아나는 뽕잎으로 뽕잎차를 만들기도 했다.
6월은 보리수와 마늘이 영그는 계절이기도 하다.
새콤한 보리수를 따 먹고
마늘 몇 개를 시험 삼아 캐보았다.
알이 꽤 굵어졌다.
글나라 동화교재를 333회까지 공부한
울산대학교 김영주 교수가
장미꽃 어린 모종을 들고 와서 찾아와서 고마웠다.
직접 찾아와서 공부한 소산 말고는
김영주 씨가 처음으로 대기록을 세웠는데
나중에 최미혜 씨가 335회까지 공부해서 기록을 깼다.
두 사람 모두 대단한 열정을 지녔다.
공모전에 장편을 보내서 2등으로 아쉽게 떨어진 일,
서덕출 문학상 이야기,
울산아동문학계 활동 등을 화제로 올렸다.
딸 사돈 부부가 놀러 왔다.
올 때마다 그냥 오지 않고
무엇을 잔뜩 준비해와서 황송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잘 지내고 다음에 또 봅시다. (*)
출처: 글나라 동화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凡草
첫댓글 오이랑 토마토, 가지, 노각(직접파종) 등 심었는데 성장이 진짜 더디네요기온차가 너무 심하니 식물들이 맞추기 힘든가 봅니다.
올해는 기온이 들쭉날쭉해서 식물도 힘들 겁니다. 이제 더워지고 있으니 곧 크겠네요. 오이를 8포기 심어 4개 땄습니다.
첫댓글 오이랑 토마토, 가지, 노각(직접파종) 등 심었는데 성장이 진짜 더디네요
기온차가 너무 심하니 식물들이 맞추기 힘든가 봅니다.
올해는 기온이 들쭉날쭉해서 식물도 힘들 겁니다. 이제 더워지고 있으니 곧 크겠네요. 오이를 8포기 심어 4개 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