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함께한 소소한 일상까지 놓치지 않고 전하는 <모터트렌드> 차고 이야기
여름이다. 이번 여름을 맞이하며 EV6의 사계절을 모두 경험했다. 그간 EV6를 타며 느낀 총평으로 롱텀을 끝내고자 한다. 오너 관점으로 솔직히 본 총평쯤 되겠다. 일단 경제성. 최악의 전비를 보여준 겨울 이후 기온이 오르자 평균 전비가 미친 듯 올랐다. 리터당 2000원이 넘는 고유가로 곡소리가 나는 데 반해 전기차는 콧노래가 나온다. 뿐만 아니다. 구매 시 받는 거액의 보조금과 고속도로 할인, 공영주차장 할인 등을 잘만 활용하면 1년 내내 콧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하지만 초기 구매비용을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세컨드카로 이용 중인 쏘울 부스터를 예로 들면 쏘울 부스터 1.6T GDI의 가격이 풀옵션 기준 대략 2000만 원대 중반이고 쏘울 부스터 EV는 50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구매 당시 보조금 1000만 원을 빼면 약 4000만 원. 두 차의 가격차는 1500만 원 정도다.
지난달 주행거리 1609km로 연료비만 비교했을 때 쏘울 부스터 GDI는 약 26만 원(복합연비 12.4km/ℓ, 휘발유 2000원 기준). 쏘울 부스터 EV는 3만7000원 지출했다. 차액은 22만3000원. 1년이면 267만6000원으로 5년 이상 소유해야 비교우위가 된다. 충전하면서 소모하는 시간과 배터리 수명, 비싼 보험료까지 감안하면 ‘전기차는 경제적’이라는 등식은 무리다.
다음은 상품성. 테슬라 성공 이후 다급해진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 차체에 배터리를 욱여넣은 반쪽 전기차를 앞다투어 발표했다. 쏘울 부스터 EV도 그런 차 중 하나다. 진정한 국산 전기차 시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위에 만들어진 아이오닉 5와 EV6다. 대용량 배터리로 긴 주행거리, 안정된 승차감, 미친 토크를 묵묵히 받아주는 낮은 무게중심 등 반쪽 전기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실내 역시 반쪽 전기차는 일반 차와 공유해야 하는 한계로 혁신이 떨어졌지만 EV6는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맘껏 발휘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일까? 반쪽 전기차들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그렇다고 E-GMP 이후 국산 전기차의 품질이 완벽해진 것도 아니다. 벌써 3차례나 리콜을 받았다. 전기차로 가는 과정이라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EV6는 국산 전기차 시대의 서막을 연 기념비적인 첫 모델이다. 아직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 EV7이나 EV9쯤 되면 얼마나 완벽하게 좋아질까? 아니지, 본전 생각하면 아껴가며 5년 이상 타야 한다.
Kia EV6 Long range Earth 4WD
가격
5895만 원
레이아웃
앞뒤 모터, AWD, 5인승, 5도어 해치백
모터
325마력, 61.6kg·m
변속기
자동 1단
길이×너비×높이
4680×1880×1550mm
휠베이스
2900mm
전비(복합)
5.0km/kWh
구입 시기
2021년 11월
총 주행거리
1만8000km
월 주행거리
2000km
평균 전비
6.5km/kWh
문제 발생
없음
점검항목
없음
월 유지비
3만7000원(충전)
CREDIT
EDITOR : 김수현(디자이너) PHOTO : 김수현(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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