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손목조심
일상속의 비만혐오가 어떤 모습인지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써봤어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사고방식이 하루빨리 사라졌으면 함
그리고 같은 비만이어도 남자보다 여자한테 더 비판이 많이 가해지는 게 사실임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좋아하는 옷을 꺼내입고 외출에 나섰다.
영화시간이 얼마남지않았는데, 아침을 안 먹고 나온 탓에 너무 배가 고프다. 어쩔 수 없이 대충 천하장사소시지를 먹으며 걸었다. 그런데 뒤에서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으 저러니까 살찌지"
"무섭다 저렇게 될까봐ㅋㅋ조심해야지"
결국 다 먹지도 못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제 다시는 길거리에서 그 어떤것도 먹지 못할 것 같다.
집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있던 아저씨의 시선이 너무 오래 머물고 있다. 진절머리가 난다. 아래위로 훑어보기까지한다. 이윽고,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
"어휴, 아가씨 살 좀 빼야겠다.."
내가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공부가 뜻대로 되지않듯이, 금주가 어렵듯이 다이어트도 마찬가지 아닐까. 무례한 평가와 요청하지도 않은 조언들은 숨이 막힌다.
버스에서 내려 집에 가는 길, 남학생무리와 마주쳤다.
대놓고 역겹다는 표정을 지으며 빤히 쳐다본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몰상식함도 이들에 비하면 양반이다. 대놓고 비웃으며 지나쳐간다.
"윽 ㅅㅂ"
"와 미쳤다"
"존나 뚱뚱하네ㅋㅋㅋㅋㅋㅋ"
"염색한거 봐 ㅅㅂㅋㅋ꼴에 꾸미겠다고ㅉ 그럴시간에 살이나빼지"
눈물이 날 뻔했지만, 꾹 참았다.
얼마전 tv 토크쇼에서 홍윤화가 나온 걸 봤다. 홍윤화의 엄마는 그녀에게 사랑스럽고 귀엽다는 칭찬을 해준다고 했다. 너무나 부럽다. 우리집은 그렇지 않으니까.
아니나다를까, 집에 돌아온 나를 향해 또 폭언이 쏟아진다.
"어째 살이 더 찐 것 같다? 하..언제까지 그렇게 살 뒤룩뒤룩 쪄서 살거야,응?"
"......"
"너정도 뚱뚱하면 사람들 다 뒤에서 욕하는거 몰라?"
모를리가 없잖아. 엄마마저 이러는데 말이야.
첫댓글 너무 맘아프다.. 시발 잡것들 남의 몸 평가하고 쉽게 혐오하는 사람들 진짜 싫어
헐... 진짜로 사람들이 밖에서 저렇게 대놓고 말을해? 진짜미첬다 상식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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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ㅈㅋㅋㅋㅋ여시들이 선입견이라고 사바사라고 했는데도 아냐 냄새나는거 맞아 이러드라 ㅋㅋㅋ
진짜눈알뽑아버려중고딩남자새끼들
와.. 나도 중학생 때 살집 있었는데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길 걸어가는데 처음보는 남자애가(지도 뚱뚱했으면서) 나보고 돼지년이 뭘 쳐먹냐면서 그러니까 돼지같이 살찌는 거라고 비웃으면서 갔던 거 생각난다.. 10년 넘었는데도 생각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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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레알....나 일사병+탈수로 길에서 쓰러진적도있어...후...ㅜ
다 받는다......
알지알지.....
그리고 데일리룩 올렸을때 자신감 넘치는모습 응원한다~사랑스러워 이런반응도 웃겼어ㅋㄱㅋㅋ그냥 옷입은거 올린건데 왜 뚱뚱한사람이라고 응원하고 사랑스럽다하는건지ㅎ
그저께...엄마...친구들 앞에서 나 모른척했어..^.ㅠ...
뚱뚱하고 100키론데 남친있다하면 놀래는것도 존나 싫어 너같은게 꼴에? 라는 식임
알지....
진짜 짜증 ㅋㅋㅋ 우리엄마 신부전때매 부종이 있어서 살쪄보여 전에 엄마랑 지하철 기다리는데 어떤 할마씬지 아줌씬지 울엄마보고 아줌마 나이가 임신할 나이는 아닌거같은데 배가 왜그래 나왔어요? 살찐거에요? 이지랄 그렇다고 지는 존나 날씬 쭉쭉빵빵 모델몸도 아니면서 안그래도 엄마 아픈거때매 걱정되는판에 그딴소리 쳐해서 남의 인생에 참견말고 갈길 가라고 내가 짜증내니까 아니 그게 아니고 어디가 아픈건지 아니 그냥 살이 찐건지 궁금해서 계속 이런말하면서 열받게해 그게 사람을 화나게 한다는걸 몰라 살찐사람은 감정도 없고 분노도없는줄알아 엄마가 말리고 지하철 오는바람에 참았지 대가리 뜯을뻔
현실은 저거보다 더할 때도 많지...택시기사, 길에서 마주친 중고딩들, 그리고 가족까지 다 나를 깎아내릴 때 자존감이 자라날 새가 없어
어휴...
아 생각난다 중딩때 ㅋ 독후감 발표하는데 책 내용 슬퍼서 울었다니까 남자애가 돼지 육수 뚝뚝 이랬다고 친구가 전해줬었는데. 그리고 이야기하면서 내 몸을 보는 훑으는 것.. 사촌들 만나면 뚱뚱한거로 말많이하구 ..
맞아 .. ㅜㅜ
초딩때 한남짝꿍이 진짜 갑자기 내 옆구리뱃살 잡더니 앞자리 애들보고
"야 이것봐 여자애가 뱃살이 이게뭐냐?" 이러면ㅅ낄낄댐
뱃살잡고만 있는것도 아니고 쥐고 흔듦
잊고있던 기억이 새록새록 살아나네?
걔는 발바닥닮아서 존나못생겼는데
이거 진짜야 개서러움
난 가족한테 제일 심하게 ㅎ...
ㅜㅠ 비만혐오 여자한테 특히 심한거,,정말 맞음..
나도 비만인데 특정부위에 살이몰린 비만이라 눈에 크게띄진않는데 오히려 근육돼지남들 당당하게 지나가는거보면 더 현타옴..
비만혐오 진짜 맞는게
운동해도 쳐다봄.. 으휴 저렇게해서 살빠지냐 이런식
22 헬스장에서도 몸매평가 받는 그 시선 싫다ㅜㅜ
알지...어릴때부터 덩치커서 길가다가 한남들한테 언어로 봉변많이당함..
난 가족들이 제일 자존감 많이 뺏음 ㅜㅜ
특히 이모들 내가 다이어트하면 안빼도 된다면서 치킨 시켜서 억지로 먹게하고 다이어트 안하면 저주받은 다리통이라면서 돼지라해
아는사람들이 은근히 차별?하는게 더 상처임 ㅋㅋㅋㅋ 세명 앉아있는데 첫번째애 두번째애한테 남친있냐 묻고 나한테는 눈치 쓱보고 다른얘기 꺼내고 ㅋㅋㅋㅋ 그런게 진짜 사람자존감 깎아먹음 대놓고 너 뚱뚱해! 하는건 난 괜찮거든? 나 뚱뚱해 사실이니까 ㅋㅋㅋㅋ근데 저린건 뭐라 얘기도할수없고 ㅋㅋㅋㅋ
나도 고2때 88-90나갈때 버정에서 아저씨가 몇키로냐 살빼야된다 그런데 학생이살찐건 엄마탓이다 엄마가 많이 먹여서 그래 라고 하는거야 엄마욕먹이고 싶지않아서 저 엄마없는대요? 이러고 버스탐 어렸고 사람들많은대서 말하니깐 창피했었어.. 지금생각하ㅕㄴ 더 욕 해주고올걸 후회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