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단가 하락이, 10년 이상의 장기에 걸친 현상이라면 뭔가 좀 더 근본적인 요인이 있을 겁니다. 그 중 하나가 IT (좀 더 구체적으로 (자동) 번역툴)일겁니다 / 저출산도 한 원인일 듯하고.. 이놈이 과거의 쉬운(일반)번역 물량의 상당수를 잠식했을 겁니다. 더욱이, 이놈의 역량은 이취월장으로 보이는군요. 당장은 내가 하는 어려운 번역수준과는 비교가 불가하지만, 분명히 쉬운번역 물량을 잠식하고 있고 (현재 그놈 역량으로도, 대학생 과제의 대충 요약에는 손색이 없다는군요). 그 영향은 점점 커질겁니다. 비유되는 생각으로 -- 과거에 수많은 (업소의 통키타 가수, 밴드 등의) 음악가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IT (좀 더 구체적으로 mp3,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거의 사라지고, 또한, 그 IT의 영향으로 소수의 최고만이 살아남아 큰 혜택을 보고있지요. 큰 틀에서 변역가도 과거의 필경사, 교환수, 로컬 가수 등과 같이 IT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듯하고, 번역 수요는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군요. 그러나 번역의 특성상, 위 세 직종 중 음악가와 같이 최고의 소수는 전업 번역가로 남겠지만, 그 나머지를 위한 수요는 상당히 줄어들 것 같군요.
(이미, 과거 10-15년이 그것을 말해주는 듯하고, 그 속도가 심화되지 않아도 향후 10~15년 뒤엔...)
.. 향후 전업 번역가로서 생존의 조건에는 뭐가 있을까요?
*** 번역툴과 관련하여..
- 좌측 3번째 게시판이 의미하듯이, 번역툴(트라도스 등)의 역할은 이미 상당하며,
그것이 커지는 만큼 번역가의 수요는 줄겁니다.
[ 이들 툴의 핵심 개념은, TM(번역메모리)이죠. 과거에 내가 작업한 것을 활용하는...
예를 들어, 30-40년간 의학/간호 번역만 한 번역사의 모든 자료를 컴에 저장하고,
오늘 작업시 컴이 알아서 같은 문장(때로는 구)을, 또는 60~70% 유사한 문장을 찾아준다면
때에 따라 번역 부담이 절반까지도 줄수 있을 겁니다 ]
[ 그런 자료를 유사한 다른 번역사의 자료와 통합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지겠지요.. 3명, 4명.. 우리나라 전체... ]
-- 요즘의 자동번역은, 과거(초창기)의 '기계번역'(수학 공식 대입하 듯 했던..)에서 위의 TM 개념을 통합하면서
상당히 진화중인 것으로 보이는군요.
- 내가 아는한 '구글'이나 'SDL' 서버가 그 선두에 있는 듯하고,
이들 큰 회사의 역량이 해당 서버(자료)에 대한 관리(축적)에 지속된다면, 그 결과는 엄청난 TM (및 자동번역) 성능의 지속적인 향상이 될겁니다.
=> 이상의 개념 설명이 '번역툴' 또는 '자동번역'에 대한 막연한 반감(?) 해소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번역툴을 써봤지만 어차피 문서, 맥락마다 상황이 달라져서 매번 다시 번역해야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안 씁니다. 돌이켜 보면 완전히 동일한 문장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학문이 계속 진화하고 달라져서 어제 이러이러하게 알았던 게 다음 날 뒤집히기도 하고 ....대형 메뉴얼 번역에서 같은 문구 반복될 경우에는 유용하다고 들었습니다.
올 초 트라도스 구입하고 사용법 익히느라고 몇 번 써보고는 지금 걔는 그냥 자고 있습니다. 트라도스 쓸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불편하더라구요. 반복문(반복되는 주의문구나 경고 문구 등) 많이 나오는 매뉴얼 같은 경우라면 모를까, 그리고 구글이니 뭐니 하면서 미래에는 기계가 언어장벽을 해소할 것처럼 떠드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번역할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면 걔가 인간들 지배할 겁니다. 기계는 기계예요. 코드에 컴마 하나만 잘 못 찍어도 에러 발생합니다.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하려면 기계에 인간과 같은 뇌구조를 설치해주고 인간이 성장하듯이 교육시켜야 해요.
@살다보면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문장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아나요? 좀 두툼한 사전에 나온 어휘가 한 30만개 되니 그깟 문장 많아야 뭐 몇 억개 정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로또 45개 숫자에서 6개를 갖고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약 8백만여 개라고 하지요. 백만이라는 숫자는 동그라미가 6개죠, 조라는 숫자는 동그라미가 12개죠, 천 조면 동그라미 15개, 몇천 조의 몇천 조라하면 동그라미 30개겠네요. 전 우주의 원자 수를 다 합치면 그 수는 약 동그라미가 80개 정도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론적으로 만들 수 있는 문장의 수는 무한대라고 합니다.
TM만 이야기하자면, IT, 기계 등 전문분야에서는 나름 유용합니다. 하지만 문학이나 창작문장, 산문, 수필, 시 등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다시 말해, CAT가 필요한 분야는 따로 있다는 말입니다. 이 TM은 엄연한 작업자의 자산입니다. 번역자는 최종 번역물만 전달하면 됩니다. 따라서 TM을 별도로 요구할 경우에는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더 지불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냥 당연한 듯이 TM도 달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구입비와 운용기술, 숙달에 소요된 시간 그리고 자신의 번역실력 등, 이것이 집약된 결과물이 바로 TM입니다.
빅데이터 등의 급격한 발전으로 통번역의 자동화는 급진전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중소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기계산업과 달리 IT산업은 승자전취 독과점이니까 거대자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지요. 트래도스 같은 도구가 보조적으로 수정 편집 등에 사용되겠지만 이제 통번역 등 어학은 어렵습니다.
첫댓글 번역툴을 써봤지만 어차피 문서, 맥락마다 상황이 달라져서 매번 다시 번역해야 하더군요.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안 씁니다. 돌이켜 보면 완전히 동일한 문장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모든 학문이 계속 진화하고 달라져서 어제 이러이러하게 알았던 게 다음 날 뒤집히기도 하고 ....대형 메뉴얼 번역에서 같은 문구 반복될 경우에는 유용하다고 들었습니다.
올 초 트라도스 구입하고 사용법 익히느라고 몇 번 써보고는 지금 걔는 그냥 자고 있습니다. 트라도스 쓸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불편하더라구요. 반복문(반복되는 주의문구나 경고 문구 등) 많이 나오는 매뉴얼 같은 경우라면 모를까,
그리고 구글이니 뭐니 하면서 미래에는 기계가 언어장벽을 해소할 것처럼 떠드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번역할 수 있는 기계가 나온다면 걔가 인간들 지배할 겁니다. 기계는 기계예요. 코드에 컴마 하나만 잘 못 찍어도 에러 발생합니다.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하려면 기계에 인간과 같은 뇌구조를 설치해주고 인간이 성장하듯이 교육시켜야 해요.
글을 이해하는 데 어휘와 문법만 갖고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읽는 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 것이 총동원될 뿐아니라, 글쓴이의 입장과 그 글이 쓰이는 용도와 전후 맥락과 기타 모든 것들이 다 동원됩니다.
@살다보면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문장의 수가 얼마나 많은지 아나요? 좀 두툼한 사전에 나온 어휘가 한 30만개 되니 그깟 문장 많아야 뭐 몇 억개 정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로또 45개 숫자에서 6개를 갖고 조합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약 8백만여 개라고 하지요. 백만이라는 숫자는 동그라미가 6개죠, 조라는 숫자는 동그라미가 12개죠, 천 조면 동그라미 15개, 몇천 조의 몇천 조라하면 동그라미 30개겠네요. 전 우주의 원자 수를 다 합치면 그 수는 약 동그라미가 80개 정도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론적으로 만들 수 있는 문장의 수는 무한대라고 합니다.
TM만 이야기하자면, IT, 기계 등 전문분야에서는 나름 유용합니다. 하지만 문학이나 창작문장, 산문, 수필, 시 등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다시 말해, CAT가 필요한 분야는 따로 있다는 말입니다. 이 TM은 엄연한 작업자의 자산입니다. 번역자는 최종 번역물만 전달하면 됩니다. 따라서 TM을 별도로 요구할 경우에는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더 지불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냥 당연한 듯이 TM도 달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구입비와 운용기술, 숙달에 소요된 시간 그리고 자신의 번역실력 등, 이것이 집약된 결과물이 바로 TM입니다.
빅데이터 등의 급격한 발전으로 통번역의 자동화는 급진전될 수밖에 없으며 특히 중소기업이 존재할 수 있는 기계산업과 달리 IT산업은 승자전취 독과점이니까 거대자본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지요. 트래도스 같은 도구가 보조적으로 수정 편집 등에 사용되겠지만 이제 통번역 등 어학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