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덕수궁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 당시는 그래도 경찰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를 표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단 사흘 후인 5월 29일 경찰의 모습을 보니 얼마나 가증스러운 장면이었는 깨달았습니다.
경찰은 아주 짧은 순간이기는 하짐나 근무복을 입고
가슴께는 근조 리본을 달고 서울 덕수궁과 시청 광장을 지켰습니다.
그 날 저녁에는 당장 진압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경찰들은 시민들이 서울 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뜯어내 버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던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을 찢고 밟아 버렸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마음은 이것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 당시 허준영 경찰청장은 여의도 농민 시위 과정에서 농민이 숨지는 바람에 옷을 벗어야 했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지금 남아 있어서일까요?
용산 참사 현장에서도 노동쟁의 현장에서도
이제 경찰은 사람이 죽는 것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듯합니다.
사람 한 명 죽었다고 경찰청장이 사퇴하는 데 대해서 무척 억울해 한 것일까요?
전쟁을 하는 적끼리도 종교사찰이나 주요 기관 등에 대해서는 존중합니다.
군법을 강하게 적용하여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거나 그 상징물을 훼손하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노무현 영정 하나가 거기에 있었고 진압 과정에서 우연히 훼손되었다고 하면 간단하지만,
경찰이 이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것은 무척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