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는 커다란 비취 물 담은 하늘 산산한 바람은 호젓한 나뭇잎에 머물다 구름다리를 건너 이 호수를 불러 온다 아른거리는 물무늬 나는 한 마리의 잠자리가 된다 나래에 가을을 싣고 맴돌다 호숫가에 앉으면 문득 고향 고향은 가을의 동화를 가만가만 내게 들려 준다 --------------------------------------------- 김용호(1912-1973)는 "시는 재치로 쓰는 것이 아니다. 시는 가슴으로 써야 한다"는 지론을 지녔던 그는 현실의식이 남달리 강해현실과 밀착된 참여계통의 시를 많이 썼으나 후기에 들어와서는 관조와 회고의 경향으로 흐른 일면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주요저서로는 <푸른 별> <날개> 등의 시집과 <세계명작 감상 독본> <한국애정명시선>등의 시 감상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