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창세기전 : 회색의 잔영 (The war of genensis : The gray shadow)

[하얀 로나프]

<< 창세기전(創世記戰) >>
- 회색의 잔영 -
The War of Genesis
- The Gray Shadow -
제 1 장 왕국의 유산. #1.
Chapter 1. The Legacy of Kingdom. Vol.1

에스겔력 제 1207년 HIGH PRIESTESS 10/10(30일), 대륙중북부 커티스지방.
안타리아는 뒤집어진 사다리꼴의 대륙과 대륙 남부에 마치 작은 대륙의 조각들을 흩뿌려 놓은 것같은 수많은 섬들이 모인 매머리안오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대륙의 중앙과 남부을 제외한 동과 북, 그리고 서의 끝들은 각기 마솔과 기간테스. 그리고 드래곤 브레스라는 거대한 산맥들로 둘러쳐져 거대한 분지를 형성하고 있었고 그 분지는 다시 동쪽의 알케오니아 호수와 서쪽의 트리시스사막이 자리를 잡아 각기 대지에 풍요와 척박이라는 축복과 저주를 주관하고 있었다.

그 트리시스와 알케오니아 사이인 대륙중부엔 남으로는 대륙 최대의 국가였던 [퐁요와 영광의 나라] 팬드래곤이, 북으로는 [숲과 궁수의 나라] 커티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커티스는 그 국토의 한가운데를 북의 기간테스산맥에서 뻗어내려온 오스킬산맥이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었고 그 커티스산맥을 중심으로 거의 대부준의 국토가 산지로 뒤덮여있어 농사대신 사냥이 주요 산업이었다. 이런 환경에 힘있어 커티스는 대대로 뛰어난 궁수를 배출해온 활의 나라였고 또한 대륙의 동서부를 잊는 교두보적 위치에 있어 창세이래 타국의 침입이 끓임 없었던 탈많은 나라이기도 했다.
현재 제국령으로 편입된 이 커티스지방은 간간이 커티스저항군의 활약이 있을 뿐 별 큰 사건 없이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커티스의 중부의 작은 마을 클립스북쪽의 숲, 흰 갑옷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숲가운데 공터에 도열해 있었다. 그들의 가슴에는 팬드래곤의 백룡문장이 당당히 새겨져 있었고 이들은 바로 다갈망명후 다시 조직된 팬드래곤성기사단 [크루세이더즈(Crusaders - 성스러운 전사들)]였다.
이들은 이미 작은 소녀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한 이올린왕녀의 지휘에 따라 제국령각지에서 레지스탕스활동을 벌이며 그 위명을 대륙전체에 떨치고 있었고 특히 이올린은 제국군사이에선 [네메시스(복수의 여신)]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유명한 공포의 대상이었다.
지금 이들은 제국이 팬드래곤 삼신기의 하나인 [영광의 홀]이 수송된다는 카슈미르(용병길드)의 정보에 따라 영광의 홀을 탈취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중이었다.

이올린이 자신의 주변에 모여앉은 이들을 돌아보며 계획을 설명했다.

"적들은 이 산길을 통한다고 합니다. 일단 부대를 둘로 나누어 1진이 전의 통행을 저지하고 그 틈을 타 2진이 후방에서 접근, 포위하여 공격하도록 하겠습니다. 2진의 지휘는 듀란, 그리고 1진은 내가 맡겠습니다."
"이번 일은 위헙합니다. 차라니 저에게 선봉을 맡겨주십시오."
팬드래곤 성기사단의 부기사단장 르카르노가 말했다. 이 붉은 단발머리의 젊은 기사는 나이답게 목소리와 얼굴에 끓는 혈기가 가득차 있었다.
대론 너무 지나친 혈기와 제멋대로인 성격이 문제시되는 그였지만, 실력과 충성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르카르노였다.
이올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군주가 위험하다고 겁을 낸다면 어떤 병사가 군주를 믿고 따르겠습니까?"

"하지만, 저희에겐 왕녀님과 왕자님의 안전이 무엇보다도 우선입니다."
기사단장 듀란이 침착한 목소리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수많은 경험과 어떤 상황에서라도 침착히 사태를 주시하고 판단을 내리는 이 중년의 기사만큼 크루세이더즈의 대장에 어울리는 자도 없을 것이었다.

"우리는 망국의 후예입니다. 그 정도의 위험마저 감수하지 않는다면 결코 왕국의 재건이라는 대망을 이룰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이올린이 신념을 담은 목소리로 말하며 주위의 사람들과 하나하나 눈을 마주쳤다. 깊은 신뢰와 믿음이 담긴 이올린의 미소에 듀란들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마음을 굳히며 고개를 끄덖였다.

"알겠습니다."

한 번 굳어진 이올린의 고집은 결코 꺽을수 없었다.
이것은 지휘관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올린의 단점이었다. 하지만, 이올린은 결코 성급히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 단점은 항상 강력한 불굴의 추진력이라는 장점으로 변환되곤 했었다.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만드리라라는 각오로 지휘관들은 마을을 다졌다.
그때, 라시드가 물었다.

"그런데 [영광의 홀]이 뭐죠?"

라시드의 목소리는 15살 소년다운 천진난만한 것으로 한창 긴장된 작전모의중인 이 상황에는 어울지 않았지만, 왠지 싫지 않는 느낌을 주는 매력이 담겨있었다.

"저희 팬드래곤의 삼신기(三神器)중 하나입니다. 삼신기는 성검 [스톰브링거], [패자의 왕관], 그리고 [영광의 홀]이렇게 세 개를 말하지요. 스톰브링거는 바람과 번개를 부리고 패자의 왕관은 물리적인 공격을 , 영광의 홀은 마법적인 공격을 막아내는 고 마력의 힘을 증폭시키는 능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때론 엑스칼리버와 바리사다를 합쳐 오신기(五神器)라 부르기도 하지요."
마법사 미카엘이 라시드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래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는 라시드를 바라보고는 이올린이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는 영광의 홀을 되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였다. 척후병이 달려와 급히 보고를 올렸다.

"수송대가 막 숲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시작됐군요. 모두들 최선을 다해주세요!"

수송대는 소수의 말탄기사들과 다수의 병사들이 공물을 실은 십여대의 짐마차를 호위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커티스의 울창한 숲은 성기사단에겐 더 할나위 없이 좋은 매복의 조건을 제공해주었기에 제국군은 결코 그들의 매복을 눈치챌 수 없었다.
제국군이 목표한 위치에 다다르자 이올린은 명령을 내렸다.

"공격!"

함성과 함께 이올린의 1진이 길가 좌우에서 뛰쳐나와 제국군의 앞을 가로 막았다.

"우리는 팬드래곤 성기사단이다! 제국의 주구들은 나의 칼에 죄를 씻고, 지옥으로나 가라!"

백마위에 탄 긴 흑발의 미녀, 적인 제국군이 보기에도 아름다운 이올린은 크게 소리치며 제국군을 향해 맹호처럼 달려들었다.

"기, 기습이다! 막아라!"

곧 소송대와 성기사단간의 일대 혼전이 벌어졌다.

"시작됐습니다. 우리도 가죠!"

듀란의 검이 치겨들어지자 매복중이던 2진이 숲에서 빠져나와 수송대의 후방을 들이쳤다.
적의 습격에 막 뒤로 돌아 도망치려던 수송대는 바로 2진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포위된 수송대는 질적, 수적으로도 모두 열세였기에 곧 하나둘씩 피를 뿌리7며 쓰러져갔다.

"이것인가?"

듀란은 짐마차중에서 팬드래곤의 문양이 새겨진 상자를 보고는 검을 내리쳐 자물쇠를 부셔버렸다. 상자를 연 듀란과 라시드의 눈에 황금빛 봉신에 보라색 보석이 달린 봉장이 나타났고 라시드가 그것을 집어들었다.

"이것이 영광의 홀인가요?"

"맞습니다. 빨리 왕녀님께 알려드리죠."

"..... 붉게 타오르는 화염의 대지여!"

주문과 함께 미카엘의 로드(마법의 지팡이)에서 불길이 뿜어져 나와 제국군들에게 퍼부어어졌다. 금새 제국군들의 발밑은 불지옥으로 변했고 제국군들은 비명의 지르며 불타는 땅위로 쓰러져 갔다.
그의 옆에선 궁사들이 연신 시위를 당기며 제국군을 요격했다.

"[영광의 홀]의 탈취에 성공했습니다!"

듀란이 이올린에게 달려와 외쳤다. 라시드가 이올린에게 영광의 홀을 건네주었다.

"이젠 목적도 달성했으니 더 이상의 희생은 무의미합니다. 그만 철수하죠."
그러나 이올린은 듀란의 의견을 거부했다.

"안ㄷ니다. 그럴순 없어요. 제국군을 결코 살려 보낼수는 없습니다. 전멸시키도록 하세요."

"하지만..."

"명령입니다!"

그때였다. 살아남은 제국군들이 도망칠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으로 이올린쪽을 향해 돌진해 오는 것이 이올린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보며 이올린은 싸늘히 미소지으며 자신의 애검 엑스칼리버를 치켜들었다. 이어 그녀의 입에서 마법주문의 영창이 시작되었다.

"내 검에 깃든 차가운 북풍의 정령이여! 나, 너의 주인으로서 명한다. 가라! 가서 너의 숨결로 저들을 어루만져 주어라!"

엑스칼리버의 검신이 청백의 빛을 발했고 그 빛의 줄기는 이올린을 한 번 휘감고는 다시 이올린을 향해 돌진해오던 제국군병사들을 휩쓸고 지나갔다.
잠시후 순백의 한기가 스쳐지나간 자리엔 하얕게 얼어붙은 제국군들의 싸늘한 시신들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왕녀님..."

"누나..."

제국군들이 변한 얼음의 상과 마치 악마의 그것과 같은 살기어린 냉소를 짓는 이올린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듀란과 라시드가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의 이올린의 모습은 진정한 복수의 여신 그 자체였다.
이것은 뼈에 사무친 제국에 대한 이올린의 증오와 원한의 표출이었고, 그것을 알기에 그 누구도 이올린을 탓하지는 못했다.
곧 제국군은 전멸을 당했고 성기사단은 다른 제국군의 추적이 있기전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 나갔다.

"너무 시간을 지체한 것이 맘에 걸리는 군요."

흠칫 뒤돌아보며 내심의 불안을 말하는 로카르노는 조금후 자신의 방정맞은 입을 한탄했다.
마치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히, 오스킬 산맥의 밑자락, 숲이 끝나고 초원이 시작되는 커티스의 동부평원에서 대대적인 환영인파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퍼온 설이 조은점은 바루 무한연참이 가능하다는거...;;;
근데 하다보면 어디까지 올렸는지 모르는 때가 가끔씩...;;
예전에 메모장에서 가즈나이트를 읽을때 그랬다는...ㅠㅠ
하여튼 제가 쓴건 절대(!) 네버(!) 아닙니다...후후
하지만 감평 써주시는건 감사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