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山의 마음 가는대로] 해방촌에서 마음공부 해보실래요?
리더들을 위한 명상 공간 ‘센터원'
설립자 노상충 대표의 담마토크. 마음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더 이해되어진다. /김홍미 작가
요즘 당신의 마음의 색깔, 온도, 날씨는 어떤가? 나는 대체로 맑고 밝고 따뜻하고 시원한 편이다. 때로 어둡고 깜깜하거나, 강풍이 불거나, 후끈 달아오르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보통 좋은 날씨다.
나이가 주는 ‘지긋한 평온’도 있겠지만 명상 덕도 큰 듯 싶다. 아침에 최소한 30분 이상 명상은 기본이고 걷거나 차에 타거나 사무실에서 1~3분 ‘토막 명상’을 자주 한다.
그때마다 출렁거리던 마음은 바로 잠잠해지고 에너지가 충전된다. 별로 피곤하지도 않다.
녹사평에서 해방촌으로 들어가는 입구 왼편에 세워진 '센터원' /센터원
바야흐로 명상 시대다. 이곳 저곳 명상 단체나 소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최근 교육콘텐츠전문 중견기업인 (주) 캐럿글로벌(대표 노상충)이 마음공부를 할 수 있는 명상센타를 이태원 해방촌에 오픈했다.
리더들을 위한 명상 소사이어티 공간인 ‘센터원(Center One)’. 이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살아 나가려면 평소 고요・통찰・충전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 특히 사회 리더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센터원은 기업의 CEO와 임원, 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6개월, 1년 단위 회원제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난 광복절날 ‘제1회 센터원 명상 Meetup’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태원 녹사평역에서 내려 해방촌으로 올라가는 길목 초입 왼편에 ‘센터원’ 건물이 나를 맞았다.
해방촌은 내가 좋아하는 동네다. 내가 태어난 후암동에서 가깝고, 어렸을 적 남산 오르락내리락할 때 거쳐가던 동네였다. 예전엔 빈민촌이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도 많이 사는 인터내셔널 동네같은 느낌을 준다.
센터원 내부 복도에 진열된 선사시대 유물. /남산
빌딩 3층부터 5층까지가 센터원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5천년전 고대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조각상이 반겼고,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실내계단 천정에 달린 ‘천사’ 상은 아름다웠다.
4층 테라스에는 생명의 근원 ‘이끼 정원’이 있어 맨발로 걸어보았다. 텅빈 좌선실에서 혼자 5분 명상을 하기도 했다.
복도 벽면에는 신비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순수의 전조>가 걸려 있었다. 5층 루프탑(rooftop)에선 구 미8군사령부와 남산타워가 훤히 보였다.
바깥에 보이는 풍경은 구 미8군사령부 주거시설 /남산
참가한 사람들과 차담(茶啖)을 나누고 몸・마음 명상 한시간을 했다. 간단한 요가와 호흡명상. 마음이 편안해지고 활기가 차 올랐다.
점심은 친지들과 함께 유명한 수제 햄버거집 ‘자코비스 버거’에서 했다.
오후 2시 이날 메인 프로그램인 담마토크가 ㈜캐럿글로벌 대표이자 센터원 설립자인 노상충 대표에 의해 진행됐다.
15살 때 소설 ‘단(丹)’을 접하고 명상세계에 입문, 40년 가까이 수련했다는 그는 사업가이자 명상가・수행자였다.
“소는 소로 태어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이 강의에서 그는 평소 마음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려면 각자 의식을 고양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일상의 명상과 수행을 강조했다.
4층 테라스에 이끼깔린 정원. 맨발로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남산
가슴으로 이해가 필요한 마음공부 강의는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일반 문・사・철 강의와 결이 다르다. 직관과 논리, 감성(영성)과 이성의 차이라고 할까.
마지막 프로그램은 김효정 음악치료사와 함께하는 싱잉볼 소리 명상 시간이었다. 독일에서 코마상태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음악’이 아니라 ‘소리’에서 환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접하고 싱잉볼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약 한시간가량 각종 싱잉볼 연주를 통한 소리는 나를 가볍게 만들고 고요함에 머물게 했다. 귀를 통한 명상이라고 할까.
이날 하루 내 의식은 보다 고양되고 확장된 듯했다. 마음의 날씨는 더욱 쾌청해지고….
그러나 반대로 비가 내리고 우울한 마음 이어도 상관없을 성 싶었다. 삶은 원래 희노애락 속에 사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상태가 좋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