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 전북의 우승은 '기적'이었죠. 4강전에서 전북이 울산을 꺾고 올라가자 일부 K리그 팬들이 한탄했을 정도로, 애초에 전북이 우승하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실제로 압도적인 실력이 아니었던 전북은 매경기 애간장을 태우며 아슬아슬하게 올라가 우승했으니까요.
09년 포항의 우승은 '감동' 이었습니다. J리그에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포항에 온 되 고국 팬들 앞에서 당당히 우승 세레모니를 펼친 오까야마 극장,..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암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김형일과 노병준의 애끓는 사부곡, 결승에서 각각 골을 넣으며 아버지에게 바쳤습니다.
그리고 올시즌 성남의 우승이야말로 '관록'이라는 한 마디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 거품이 싹 빠지고 젊은 선수 위주로 물갈이가 된 성남의 전력을 많은 축구팬들이 불안한 시선으로 쳐다봤고, 고정팬도 얼마 없었기 때문에 K리그 최고 명문 성남에 대한 관심은 한순간에 싸늘해졌지만 신태용 감독과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그런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작년 K리그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죽지 않는 성남', '그래도 아직은 성남'의 관록을 증명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