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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시대 코니윌리스
책 줄거리는 알라딘에서 가져옴
그동안 장르소설 위주로 많이 읽었는데 2019년엔 나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은 것 같아 정리 겸 글을 올려봐.
책 줄거리는 알라딘에서 가져왔어.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백만장자가 된 돼지, 성형수술을 시도한 꿀벌, 채식주의자 사자…
작품의 주인공 비스코비츠는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곁엔 언제나 매혹적인 운명의 상대, 리우바가 있다.
그 둘은 먹고 먹히거나 속고 속이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모두 20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 주인공 비스코비츠는 서로 다른 스무 가지 생물로 등장한다.
: 짧은 단편 20개로 이루어진 얇은 책이야.
내가 구독하는 북튜버가 재밌다고 해서 읽었는데 굉장히 특이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책이었어.
이야기마다 주인공인 비스코비츠는 동물이고 제목에서도 동물이라고 강조하는데
읽다보면 어쩐지 인간의 이야기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당신 인생의 이야기
어느 날 지구 밖 궤도에 비행물체가 나타나고 지구에는 외계 생명체들이 찾아온다.
언어학자인 루이즈 뱅크스는 물리학자인 게리 도널리와 팀을 이루어 '헵타포드(일곱 개의 다리)'라 불리는
그들과의 의사소통 프로젝트에 합류해 그들의 이질적인 언어를 연구하게 된다.
: 이 또한 내가 구독하는 북튜버의 엄청난 강추로 읽어보았어.
소재가 굉장히 독특하고 문체도 깔끔하고 좋은데 어려워..ㅠ
굉장히 철학적이기도 하고 과학적이기도 해.
8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중 두어 편은 전혀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ㅠ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19세기 노예 탈출 점조직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실제 '지하철도'로 상상해 그린
한 노예 소녀의 탈출기로, 당대의 살풍경을 소녀와 노예 사냥꾼의 추격전 안에 녹여냈다.
: 후기를 보면 온통 번역이 이상하다는 내용밖에 없어서 긴장하면서 시작했어.
처음은 진짜 번역이 이상한 건지 원래 글이 그런건지 문장이 좀 이상해서 이해가 잘 안되더라고.
하지만 그 부분을 이겨내고 읽으면 엄청 흥미진진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잔인한 탈출기가 펼쳐져.
이야기 전개 방식이 좀 오잉또잉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아.
나를 보내지 마
줄거리를 소개하게 되면 내용이 너무 스포야..ㅠ
심지어 책 뒷면에 써있는 소개글도 너무 대놓고 스포야...ㅠ
그래서 여기선 과감히 줄거리 생략.
: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는 2017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어.
그럼 또 그 작가 책 한 편을 읽어봐야 할 거 같고 그렇잖아.ㅎㅎ 그래서 읽어보았읍니다.
굉장히 쓸쓸하고 뭔가 수상한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진행돼.
주인공들이 대체 정체가 뭘까 궁금해하다 보면 진짜 슬쩍 정체를 알려주는데ㅠ
너무나도 잔잔하게 알려줘서 '내가 생각한 게 맞나?' 싶을 정도야..
이런 소재를 이렇게 건조하고 서정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조선직업실록
제목 그대로 지금은 없어진, 혹은 변화된 조선시대의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하는 책이야.
오 이런 직업도 있었어? 싶은 재미가 있어.
역사적 지식 쌓기용으로는 살짝 아쉽지만 후루룩 읽고 어디 가서 아는 척 하기 좋은 내용이야. ㅎㅎ
아가미
아가미로 숨을 쉬고 눈부신 비늘을 반짝이며 깊고 푸른 호수 속을 헤엄치는 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소년은 물속에서만큼은 한없는 자유를 느낀다.
곤에게 새로운 이름과 삶을 건네준 강하, 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해류.
삶이라는 저주받은 물속에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간절히 숨 쉬고 싶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 2019년엔 내 나름대로 여러 기획을 세워서 책을 골랐는데
그 중 '한국 여성작가의 책을 읽읍시다' 기획의 일환으로 이 책을 시작했어.
너무나 유명해서 이제야 읽었다는 게 부끄럽지만..
한 문장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읽기 좀 피로했다는 거 빼고는 맘에 들었어.
다만 이야기 내내 곤이 등장하고 곤이라는 존재가 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도
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없다는 건 좀 아쉬웠어. 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는데ㅠ
단 하나의 문장
: 아가미를 읽고 구병모 님의 글을 더 읽고 싶어서 선택했어.
8개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이고 각각의 작품들 소재가 정말 독특하고 다양해서 읽기 지루하지 않아.
다만..너무나 한국적인 이야기여서인지 고구마부들부들....
특히 두 번째 작품인 '한 아이에게 온 마을이'를 읽다가 너무 열뻗쳐서 좀 울었어..ㅋㅋㅋ 이완 개새끼
색연필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큰 혼란에 휩싸인다.
가스통 클뤼젤 색연필 공장에서 관리자로 일하다가 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실업자로 전락한 아르튀르.
그리고 그의 이웃에 사는 미혼모이자 시각장애인 색채 전문가 샤를로트.
두 사람은 사소한 오해로 아웅다웅하던 중 우연히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샤를로트의 딸 루이즈가 가스통 클뤼젤 공장에서 마지막으로 생산한 색연필로 생쥐를 그리자 세상에 분홍색이 돌아온 것.
두 사람은 루이즈에게 색을 되살려낼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이 있음을 알아차린다.
이제 필요한 것은 루이즈가 더 많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공장이 문을 닫기 전 생산한 마지막 색연필들을 찾아내는 것뿐.
: 처음에 이 책을 고를 땐 뭔가 영화 '아멜리에'같은 독특하고 톡톡 튀는 발랄한 이야기인가 싶었어.
하지만 전체적으로 동화보다는 잔혹동화가 어울릴 듯한 진지한 이야기야.
색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전해줘서 좋았고 전개도 시원시원해서 읽기 좋아.
다만 작가가 일본을 좀 좋아하는 듯한 느낌이 전해짐. 흠.
비하인드 도어
모두가 부러워하는 화려한 부부 잭과 그레이스.
남편 잭은 승률 100%를 자랑하는 유명 가정 폭력 전문 변호사로, 영화배우와 같은 외모까지 갖춘 근사한 남자다.
그레이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동생까지 사랑해주는 잭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꿈꾸지만...
그녀는 괴물 같은 그의 손길이 사랑하는 동생 밀리에게 닿기 전에 이 악몽을 끝내려 한다.
닫힌 문 뒤에서, 아무도 모르는 둘만의 처절한 심리 싸움이 시작된다...
: 어렵지 않은 문체에, 전개도 흥미진진해서 후루룩 읽을 수 있어.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현재와 과거 이야기의 간격이 좁아지다가
결말에 이르면 과거가 현재와 맞닿아 현재만의 이야기가 진행되게 돼.
재밌는데.. 진짜 읽는 동안 스트레스...ㅠㅠ
그레이스를 어찌나 완벽하게 감시하고 통제하는지 '진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긴 한거지..?'싶을 정도야.
그렇다보니 결말까지 오면 쾌감이 훨씬 커서 맘에 들어. ㅎㅎ
어느 독일인의 삶
독일 나치 선전부장 요제프 괴벨스를 위해 일했던 브룬힐데 폼젤의 증언을 정치학자 토레 D. 한젠이 정리한 책이다.
1942년부터 1945년까지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던 폼젤은 이 책에서 자신은 그 당시 나치의 만행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 구술식이라 읽기는 어렵지 않아. 다 읽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고 머릿 속이 복잡해져.
괴벨스의 비서는 나치의 만행에 얼마나 책임이 있는 걸까? (실제로 재판을 받고 복역도 함)
만약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독일 나치 시대의 이야기지만 읽으면서 계속 일제강점기를 생각하게 되더라.
본문 끝에 사설이 붙어있는데 그 글에 독일 나치 시대와 지금 비슷한 점이 많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내용이 있어서 한결 더 오싹해짐..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전쟁터로 뛰어든 무모하고도 특별한 남자의 감동 실화.
'전쟁이 나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어떻게 되는 걸까?'
저자 로렌스 앤서니는 동물이 좋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 '툴라툴라'를 운영하며 살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자 동물들이 위험에 처했단 사실을 깨닫고
자신이 사는 곳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이라크로 떠난다.
: 이 책을 보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전쟁이 나면 그 지역의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어떻게 되는지.
사람들 때문에 갇혀지내는 동물들이 또 한번 사람들 때문에 고통받는 건데 어쩜 이렇게 무심했을까 반성하게 됐어.
읽으면서 동물들의 비참한 생활에 내가 다 미안해서 엄청 울었어ㅠㅠ
올클리어 1, 2
2060년의 옥스퍼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수십 명의 역사학자가 과거로 보내지면서 혼란스럽다.
마이클 데이비스는 진주만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메로피 워드는 1940년에 일어난 피난민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으며,
이 임무가 끝나면 종전 기념행사에 가려고 던워디 교수를 설득하는 중이다.
폴리 처칠의 다음 임무는 런던의 옥스퍼드 스트리트 한가운데 있는 백화점에서 점원 역할이다.
하지만 돌연 실험실은 갑자기 모든 임무를 취소하거나 모든 역사가의 일정을 바꾸었다.
그리고 마이클과 메로피, 그리고 폴리가 마침내 제2차 세계대전에 도착했을 때 상황은 더 악화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공습과 등화관제 그리고 폭발물 수거 작업에 직면하는데, 그들의 임무뿐만 아니라
전쟁과 역사 그 자체가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신뢰할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의 메커니즘이 큰 결함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영웅들은 자신들의 확고한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역사학자는 정말로 과거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
: 내 닉네임이기도 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 top3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코니 윌리스 님의 최근작이야.
18년에 읽었던 블랙아웃 1, 2와 이번 올클리어 1, 2는 이어지는 하나의 이야기야.
블랙아웃 1, 2가 825페이지, 올클리어 1, 2가 1,111페이지로 총 1,936페이지의 대서사시야.
근데 진짜, 이야기가 쉴새없이 펼쳐지는데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가 않아.
(짜증은 좀 남.. 등장인물들이 짜증나는 경우가 있어서..)
2060년에서 사는 주인공들이 역사 연구를 위해 1940년대 2차 세계대이 한창인 영국으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주 시대배경이 전쟁통이다 보니 이야기는 정말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하나도 없어.
그리고 뭣보다 1940년대의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주인공들에게는 이미 다 죽은, 과거의 사람들이거든.
이런 설정을 생각하면 책을 읽다가도 괜히 눈물이 나..ㅠ (슬픈 책 아님. 오히려 유머러스한 책임)
전쟁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래..
주인공들이야 조사 기간이 끝나면 전쟁을 피해 현실로 갈 수라도 있지... (이 책에선 현실로 못 가서 몇 년씩 살긴 함)
코니 윌리스 님의 다른 작품에 비해 이번 블랙아웃과 올클리어는 시간 여행의 비극적인 면이 많이 강조됐어.
그러다보니 괜히 감상에 젖은 나는 읽으면서 엄청 울었다고 한다...ㅠ
아 진짜 사람들이 코니 윌리스 작품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미번역된 작품들 다 번역출간됐으면 좋겠다...ㅠ
진이, 지니
마지막 출근을 했던 날, 유인원 책임사육사인 진이는 침팬지 구조 요청을 받고 인동호로 향했다.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동물은 침팬지가 아닌 보노보.
함께 떠난 스승 장 교수는 그날따라 그 보노보에게 이름을 붙여주자는 제안을 하고, '지니'라고 명명한다.
지니의 이름을 읊조리던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한 교통사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진이는 사고 현장에 있었던 '청년 백수' 민주와의 거래를 통해 모든 걸 되돌리기 위해 분투를 시작한다.
: 내가 좋아하는 작가 top3 중 2번째에 드는 정유정 님의 신작!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정유정 님 신작이 나왔다길래 덥석 사서 읽기 시작했어.
작가님의 전작 분위기 때문인지 이번에도 무겁고 범죄틱한 내용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침팬지 아닌 보노보가 나와서 당황했으나 계속 읽음.ㅎㅎ
읽다보니 눈물이 줄줄 나네요... (참고로 저 허벌눈물샘 아닙니다...평상시엔 거의 안 울어요..)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인데 전개는 너무나 냉정할 정도로 현실적이야.
28 이후에 또 한번 작가님의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의 마음을 묘사하기'가 제대로 나와줌.
완전 사회
한국 최초 장편 SF <완전사회>가 50년 만에 완전판으로 출간되었다. 1965년 「주간한국」 추리소설 공모전 당선작.
20세기 중반, 전쟁의 참화를 뒤로하고 다시 번영하기 시작한 인류는 자신의 업적을 기념하고자
타임캡슐을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UN은 타임캡슐의 궁극적인 형태로 '살아있는 인간'을 미래로 보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저온 상태로 오랫동안 잠을 자면서 육체의 노화를 저지하는 새로운 방식이 고안되었고,
과학계는 이 특별한 상태를 견뎌낼 수 있을 만큼 몸과 마음이 완벽하게 준비된 인간을 찾아 전 세계를 뒤진다.
질병 유무와 운동 능력부터 고도의 지적 능력까지,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선택된 사람은 한국인 남성 우선구.
그는 어머니의 만류도 뿌리치고 미래를 향해 가기로 하고 오랜 잠에 빠져드는데,
이윽고 긴 잠에서 깨어난 그가 마주한 22세기 미래 지구는 여자들만 살아가는 여인천하.
: 1960년대에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sf소설이라니! 너무 흥미돋이라 샀어.
지금으로 보면 엄청 획기적인 소재는 아니지만 그 시절엔 얼마나 기발한 생각이었을까.
지금 봐도 미래인 22세기를 묘사하는데 좀 심심하긴 하지만 옛날 소설이니까 다 봐줍니다..
문체나 주인공들의 대화같은 게 확실히 옛날식이라 읽기가 살짝 버겁긴 해.
그래도 전반적인 이야기가 나름 예상 못한 흐름을 보여서 재미있게 읽었어.
여인천하를 다룬다고 해서 페미니즘적인 시선을 만족스럽게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그 시대에서는 나름대로 진보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까 싶어.
숨
: '당신 인생의 이야기' 작가의 신작.
표제작인 숨을 포함해 총 9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야.
역시나 엄청나게 기발한 소재와 엄청나게 어려운 전개ㅠ를 보여줘.
그래도 다행인 건 '당신 인생의 이야기'보다는 덜 어렵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드는 궁금증.
테드 창은 종교가 뭘까? 왠지 엄청난 기독교신자 아니면 철저한 무신론자 일 듯..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어느 날, 버스가 통째로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권총을 든 노인이다.
버스 안에는 인터뷰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던 스기무라도 타고 있었다.
노인의 요구조건은 '자신이 지목한 세 사람을 찾아내서 데려오라'는 것이다.
한편으로 그는 인질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사과의 의미로 위자료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인질들은 노인의 빼어난 말솜씨에 점점 감화되어 가지만, 곧 특공대가 버스에 진입하자 노인은 자살해 버린다.
인질 전원이 무사한 채로 사건은 종결되는 듯 보이지만 진짜 수수께끼는 이제부터다.
인질이었던 승객들 앞으로 죽은 범인이 보낸 거액의 위자료가 도착한 것이다.
죽은 노인은 어떻게 이토록 큰 금액을 인질들에게 보낼 수 있었을까. 대관절 왜 보냈을까.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당한 대가이니 그냥 가져도 된다'는 주장으로 나뉘어 동요하는 승객들 사이에서
스기무라는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나서는데…
: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신작(이었으나 사두고 오래 묵혔다 읽어서 이제는 신작이 아님..ㅠ).
역시나 엄청나게 두껍고 엄청나게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 사건 속에 일본의 어두운 현실을 녹여내는 건 맘에 들었어.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잘 읽히고 재미도 있으나..
이 시국에...하는 마음이 있음..ㅠ
데미안
: 나 혼자만의 2019 기획 중 '고전을 읽자'의 일환으로 읽은 그 유명한 데미안이야.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본문은 안 읽었어도 이 구절은 다들 한번쯤은 봤지 않을까 싶어.
나도 고딩 때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그랬는데. ㅋㅋ
나름 잘 읽히다가도 심오한 대화를 읽다보면 괜히 번역 탓을 한 번 해봅니다..
그레이브 디거
험악한 인상 때문에 평생 범죄의 그늘에서 살아온 아가미는, 새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골수이식이라는 선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식 수술 하루 전날 터진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중요 참고인으로 수색 명령이 떨어진 아가미. 경찰에 붙잡히면 이식 수술은 받을 수 없게 된다.
진범인 연쇄 살인마와 정체불명의 사교 집단까지 합세하여 아가미를 추적해 오는 상황에서,
백혈병 환자를 구하기 위한 아가미의 목숨을 건 도주가 시작된다.
: 제노사이드 이후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을 찾아 읽고 있어.
이 역시 이 시국에...싶어서 가급적이면 중고로 사고 있는 게 변명이 좀 될까..ㅠ
주인공의 목숨을 건 도망과 사건 해결이라는 이야기 두 줄기가 각자 진행되다가
미스터리들이 하나로 딱 맞춰지는 순간이 오는데~ 재밌어. 스릴도 넘치고.
근데 일본 지리를 전혀 모르니 주인공의 도주가 그렇게 급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
아 그리도 중간중간 여자를 외모로 판단하거나 비하하는, 굳이 없어도 되는 문장들이 함정처럼 있어.
역사 의식은 좀 괜찮아도 역시 냄저작가는 냄저작가야....
침묵의 봄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언론의 비난과 이 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환경 문제를 다룰 자문위원회를 구성했고, 1969년 미국 의회는 국가환경정책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암연구소는 DDT의 암 유발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각 주들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었다.
그리고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 이 전에 읽었던 인문교양 서적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선택했어.ㅎㅎ
지금에 와서는 새롭지 않은 이야기일 수도 있어. 이제는 더 이상 DDT같은 화학물질을 무분별하게 살포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런 '현재'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알게 해주는 책이야.
문학을 공부하다 생물학으로 바꾸신 분답게 글이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게 큰 장점이야.
인간이 끼어들기 전 자연을 묘사하는 부분은 아름답기까지 해.
각 장마다 거의 비슷한 사례를 얘기하는데도 지루하지 않고 깔끔하고 명료해.
소피의 세계1
노르웨이의 작은 마을 클뢰베르베이엔에 살고 있는 열네 살 소녀 소피는 어느 날 의문의 편지를 받는다.
“너는 누구니?” 편지를 보낸 알베르토 크녹스라는 사람은 스스로를 ‘철학자’라고 소개하고
소피에게 철학의 역사에 대한 강의를 시작한다.
소피는 그가 보내는 편지를 통해 처음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이 세계와 우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 내가 구독하고 있는 북튜버가 철학 전공인데 그 분의 독서패턴이나 이런 게 참 부럽고 따라하고 싶어서ㅎㅎ
그럼 가볍게 철학에 대해 알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선택해보았어.
그리고 1권을 읽으면서 2, 3권을 한꺼번에 사지 않은 과거의 나를 칭찬했다...
쉬운 말투로 알려준다고 해서 철학이 쉬워지는 건 아니였읍니다..
철학에 미스테리를 가미해서 흥미가 가긴 하지만 난 1권 읽은 걸로 만족할래....
변신
: '고전을 읽자' 기획으로 선택한 두 번째 고전이야.
줄거리는 다들 알 테니 유명한 첫 문장을 소개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침대에 있는 자신이 엄청나게 큰 해충으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생각보다 얇고 문체도 어렵지 않아서 술술 읽을 수 있어. 읽기야 쉽게 읽히는데...
읽으면서도 그렇고 다 읽고나면 뭔가 멍해지면서 허무하고 서글프더라.
내가 만약 하루 아침에 벌레가 되면 어떡하지? 내 가족이 벌레가 되면 어떡하지?
이렇게 극단적인 벌레라는 설정이 아니라 다른 여러 설정을 대입하면서 상상해볼 수 있어.
깃털도둑
2009년 6월 24일 밤,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던 16종 299마리의 새 표본이 도난당했다.
500여 일 후에 밝혀진 범인은 영국 왕립음악원의 플루트 연주자 에드윈 리스트.
저널리스트인 이 책의 저자 커크 월리스 존슨은 낚시하던 중 우연히 그 기묘한 사건을 접하게 되고,
깃털 도둑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5년여의 시간을 투자한 끝에 놀라운 범죄 다큐멘터리 한 권을 완성해냈다.
: 이거 진짜 추천추천!! ㅠㅠ
이 책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는데 책 표지랑 책 소개글만 보고 혹해서 구입했어.
전개 완전 흥미진진하고 문체도 어렵지 않아서 엄청 재밌게 읽었어. 실화를 정리한 내용이라 결말은 좀 고구마긴 한데...ㅡㅡ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희귀 깃털이 도둑맞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탐험가 얘기가 나오고
어떤 부자가 박물관 세운 얘기 나오고 19세기 말 여성들 패션 얘기 나오고 해서
잉?잉?잉?하면서 읽다보면 이야기들이 딱딱 맞아가면서 스토리가 완성되는데 괜히 내가 쾌감 오짐. ㅋㅋㅋ
오올 이 작가 구성 좀 할 줄 아는데? 싶은 마음..
룸
열아홉 살에 납치되어 7년간 가로세로 3.5미터의 작은 방에 갇혀 사는 엄마.
그녀에게는 아들 잭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유일한 삶의 희망이자 구원이었다.
갇힌 방을 세상의 전부로 알고 방의 모든 것을 친구로 여기는 다섯 살 소년 잭, 그에겐 엄마가 세상의 전부였다.
엄마는 아직도 바깥세상의 구조를 바라며 전깃불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해 좌절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엄마는 잭을 바깥세상으로 내보내기로 결심한다.
태어나서 한 번도 엄마와 떨어져본 적이 없는 잭은 엄마를 위해 그의 전 생애를 건 모험을 한다.
: 우리 브리 라슨 성님 주연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이야.
굉장히 무겁고 가슴아픈 이야기인데 다섯 살 소년 잭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덜 비극적으로 느껴져.
어쩔 땐 그냥 평범한 엄마와 아들의 평범한 삶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평생을 방에서만 살다 사회로 나왔으니 모든 게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기 행동도 서툰 게 당연한데..
풍파에 찌든 나는 사회로 나온 잭이 답답하게 느껴져서 계속 잭에게 사과하면서 읽었어...ㅠㅠ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1980년대 말에 만나 우정을 나누는 두 여인과 1920~1930대에 만나 사랑을 나누는 두 여인이 등장한다.
1985년 버밍햄,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과 함께 시어머니를 방문한 40대 주부 에벌린은
요양원에서 80대 스레드굿 부인을 우연히 만난다.
생기 넘치는 이 노부인은 에벌린을 만나자마자 자신이 살았던 동네 휘슬스톱에 대해 늘어놓는다.
: 가슴 따뜻한 가족얘기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그게 다가 아냐..
읽다보니 인종차별 얘기도 나오고 여성차별 얘기도 나오고.. 무엇보다 여자들의 이야기여서 좋았어.
이야기마다 날짜가 나오는데 이게 순서대로가 아니라 좀 신경써서 읽어야 해.
그 부분만 익숙해지면 유쾌하고 때로는 찡하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한 재미있는 소설이야.
등장인물들도 다 매력적이어서 좋았어.
시녀이야기
이 책은,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미국을 은유하는) '길리어드'란 나라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하나라고 짚어 말할 수 없는 여러 원인들이 겹치고 겹쳐,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이 닥쳐 온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불임상태에 놓이게 된 것.
그러자 국가에서는 임신이 가능한 여성들을 강제로 징집, 관리하고 통제하기 시작한다.
여성들은 신체적 기능에 의해 역할이 규정되고, 필요한 곳에 '배급'된다. '하녀', '아주머니', '시녀', '아내' 등등등.
여성들에게 개인적 삶은 더이상 허락되지 않는다. 오로지 그녀가 갖고 있는 '기능'만이 중시될뿐.
그중에서 빨간 옷을 입는 '시녀'의 이야기가 이 소설의 핵심이다.
'시녀'는 출산이 가능한 생식능력을 가진 여성으로,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녀들은 국가를 지배하는 고위층 부부들에게 할당된다.
각 가정에 배치된 그녀들은 그 집의 주인 남자들-'천사'라고 불리는-과 관계를 갖지만,
'정부'나 '애인'은 아니다. 말 그대로 '자궁'만을 임대해주는 것이다.
: 지금껏 다양한 디스토피아 소재를 읽었는데 시녀이야기가 그 중 최고봉인 것 같아.
내가 이 소설에서 특히 착취당하는 임신 가능한 여성이어서 더 잔인하고 끔찍하게 다가온 것 같아.
세상에 남자와 여자의 섹스를 이렇게 기괴하고 소름돋게 묘사할 수 있을까 싶고.
60, 70년대엔 여성들이 자유롭게 입고 교육도 받았는데 지금은 온 몸을 가리고 다니는 일들이 현실에도 있잖아.
그러니 이 책에 나온 일들이 마냥 소설적 허구로만 느껴지지가 않는 거야.
인권은, 특히 여성의 인권은 얼마든지 후퇴할 수 있다는 게 느껴졌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후퇴가 생기지 않게 막으려면, 늘 주시하고 깨어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어.
릴리안의 알약
1534년, 마벨론 지역에 사는 젊은 아가씨 릴리안 크네벨은 약초 연구 중 우연히 피임약을 발명하게 된다.
교회는 릴리안을 마녀로 지목하고 화형에 처하려 한다.
교회의 심판을 피해 릴리안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마을을 탈출하기로 한다.
교회의 무리들은 쫓고 릴리안과 친구들은 도망간다. 성과 계곡을 지나, 산과 강을 건너 숨가쁜 도망과 추적은 계속되는데...
: 내가 구독하는 북튜버 덕에 알게 된 책인데 절판..ㅠㅠ 다행히 알라딘 중고서점에 있어서 읽을 수 있었어.
진짜 유쾌하고 재밌고 알찬 소설이야.
18살에 노처녀 소리 듣는 시대에 '결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여자는.' 이렇게 생각하는 주인공이라니!
친구들과 도망가는 중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게 흥미로워.
마르틴 루터도 나오고 파라켈수스,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왕비 앤 불린 등
실제 인물들이 등장해서 역사엔 기록되지 않은 스토리를 만들어 가.
속시원한 문장도 많고 역사속 인물을 비틀어서 볼 수 있는 점도 재밌어.
무엇보다 그 시절 여성들의 고된 삶을 보여주고, 그 운명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어.
시대상 때문에 살짝 잔인하거나 불쾌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야.
헉헉...다 썼다..ㅠ 스압이 너무 심하네... 죄송함다.
첫댓글 와 강같은 글 ㅠㅠㅠㅠ 너무 고마워 절대 지우지말아줘 꼭 읽어봐야지!!!
대박!!! 이거 보고 독서욕구 뿜뿜이다 완전
추천고마워!!
ㅋㅋㅋㅋ여시 구독하는 북튜버 겨울서점이지..!!!! 글 잘 봤어ㅎㅎㅎ
ㅎㅎㅎ 너무 티나? ㅎㅎㅎ
고마워 여시야! 올해 책 많이 읽기로 결심했는데 여시 글 덕분에 목표 이룰거같아 고마워 정말!!!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영화 Arrival 원작인가?? 엄청 비슷하당
맞아 우리나라에서 컨택트로 개봉한거 ㅋㅋㅋ
여샤 책 추천해줘서 고마웡😊
와 너므조아 중간에 내가 읽은책들 여시리뷰랑 비슷한생각으로 읽었어서 그런지 다른 추천해준 책들도 흥미생긴다 꼭 읽어볼게 추천고마워!!
추천 고마워 😆👍🏻😆
다흥미돋네 고마워 어려워보이긴하는뎈ㅋㅋㅋ
진짜 도움 많이 됐어 내가 읽은 책도 좀 있네 여기에서 흥미 있어 보이는 것 위주로 다음 책 골라야지~
와..꼭읽어볼게
와 여시야 너무 고마워 꼭 다 읽어볼게!!
와 추천 고마워!!
오 추천고마워! 혹시 구독하는 북튜버는 누군지알려줄수잇어?!?ㅐ
내가 구독하는 북튜버는 겨울서점 이야~
와 여시 덕에 읽고싶은 책들 리스트가 늘었어!!!! 책 추천 너무 고마워
아 너무 좋다!!!퓨 ㅠㅠㅠ추천고마우ㅗ
연휴동안 읽을거 생겼다ㅠㅠㅠ 고마워
와진짜 다재밌겠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영화로도 나왔어 컨택트라고!! 영화도 엄청 재밌어서 추천해!
추천 너무 고마워!! 아가미, 변신 읽어봐야지! 비하인드 도어 읽다가 탈주했는데 다시 도전해야겟어
책 추천 정말 고마워 여샤 ㅎㅎ 비스코비츠 읽고 싶다 ㅎㅎ
고마워유 읽어봐야겟다!!
책읽어보쟝 고마워 여시
와 다 재미있응 것 같아!!
한 달에 최소 한권씩 읽어봐야지
고마워 여시!!
책 읽어보고 싶게 리뷰해줬네 고마워 여시야 하나씩 읽어볼께!
와 추천 고마워 여샤!!!
우와 연어왔어.. 고마워엉♡♡
대왕연어입니다..! 여시야 추천 너무 고마워!! 내가 깃털 도둑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런데 혹시 이 책이랑 비슷한 느낌의 책들 있으면 추천해줄 수 있을까??!
아가미 진짜 공감ㅠ 뭔가 아쉬운 느낌이 뭐 때문인지 몰랐는데 다른 사람 시점에서 말고 곤의 시점에서 듣고싶어서 그랬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