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임신, 파혼’
복음: 마태 1,18-24
단어만 들어도 분위기가 험합니다. 그것이 나의 상황이라면 밤에 잠이 안 올 것 같습니다.
엄청난 혼란과 위기 상황입니다.
꼭 혼전 임신과 파혼이 아니더라도 이런 곤란하고 어려운 상황이 우리에게 만약 닥친다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상상해 봤습니다.
기도만 해야 하나? 갑갑하기만 하고 해결할 방법이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럼 성모님과 요셉성인은 어떻게 하셨을까?
복음을 읽어 보니 그분들이 쓰신 방법은 ‘솔직함’이었습니다.
요셉은 성모님이 잉태한 사실을 알았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사실 성모님이 숨기려하면 숨길 수 있었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임신을 해서 배가 나오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요셉은 벌써 그 전에 분명 마리아가 임신한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시대도 배가 불러서 결혼하는 것을 탐탁하게 보지 않는데 당시는 엄청난 스캔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요셉성인도 같은 방법을 씁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합니다.
요셉성인도 마리아에게 복수하지 않으며 최대한의 배려를 했고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자 둘 사이에 하느님이 등장하십니다.
그들의 솔직함에 해결할 길을 열어주십니다.
하느님도 요셉의 꿈에 천사를 보내어 솔직하게 당신의 뜻을 전하십니다.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솔직함이 예수님을 이 세상에 오시게 만들었습니다.
거짓과 위선, 가식과 술수는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모시려 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솔직해야합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짓말도 자꾸 하다보면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됩니다.
특히 주님을 모시려는 대림절은 스스로 거짓에 빠지지 않도록 더 주의해야 할 시기입니다.
남은 대림절 기간 나 자신에게도, 사람들에게도,
하느님께도 자신을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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