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랭이, 생떡, 무리떡, 기자면, 떡복이, 흰떡국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에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여러 가지의 음식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런 이유는 설날이면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또 세배 손님을 대접하기 위함 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느 가정에서나 정월 초하루 설날의 세시음식으로 떡국을 차려 차례를 지내고, 새해 아침 첫 식사를 떡국으로 했습니다.
떡국은 가래떡을 타원형 모양으로 얇게 썰어 장국에 끓이는 것으로 병탕(餠湯)이라고도 하였는데, 충청도 지방은 생떡국, 개성지방은 조랭이떡국 등이 유명합니다.
이번에는 떡국의 종류도 알아보고 조리법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한국음식대관]
떡국의 종류
흰떡국
우리가 흔히 먹는 떡으로 가래떡을 어슷하게 그리고 얇게 타원형 모양으로 썰어서 장국에 끓이는 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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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랭이 떡국
개성지방의 떡국으로 떡을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들어 정성도 많이 들지만 작고 쫄깃쫄깃하여 모양도 맛도 별미입니다.
조랭이떡국의 유래는 조롱에서 나왔습니다. 조롱이란 예전에 어린아이들의 주머니 끈이나 옷끈에 액막이로 차는 작은 물건인데 조롱박 모양의 나무로 깎은 것입니다.
정월에 조랭이떡국을 먹으므로 나쁜 액을 막는다는 뜻이 있는가 하면, 다른 설에는 누에고치는 길(吉)함을 나타내므로 정월에 기쁜 뜻으로 누에모양을 따서 만든다고도 합니다. 떡국에 얹는 고기는 삶은 고기를 가늘게 찢어서 양념하여 얹거나 떡국과 같이 산적을 작게 만들어 지져서 얹기도 합니다.
생떡국
멥쌀가루를 끓는 물로 반죽하여 썰어 장국에 끓입니다. 겨울철 별미로 먹는 충청도 지방의 음식입니다. 생떡국은 쌀가루가 곱기 때문에 반죽을 오래하여야 잘 풀어지지 않습니다.
무리떡국
다시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무리떡국은 쌀을 메에 갈아 가라앉힌 앙금으로 반대기를 지어서 떡가래 모양으로 썰어 넣고 장국에 끓여서 먹는 떡국입니다.
기자면
기자면은 밀가루로 만든 가래떡국입니다.
떡볶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그 떡복이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떡볶이는 떡볶이떡 또는 가래떡을 5cm 정도의 길이로 썰고 다시 2등분 또는 4등분하여 고기와 채소류를 넣고 볶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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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떡 만들기
가래떡(흰떡)은 멥쌀가루를 쪄서 떡판에서 곱게 쳐 가래모양으로 만든 떡입니다. 떡가루를 찌는 시간이 짧거나 떡판에서 단단히 치지 않으면 떡국을 끓였을 때 풀어지기가 쉽습니다.
요즘은 이런 옛 방식으로 떡을 만들기 보다는 방앗간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떡국용 떡을 만들기가 매우 쉽습니다.
그러나 개성의 조랭이떡은 가래떡을 늘려 대칼을 이용해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 것이며, 충청도 지방의 생떡은 멥쌀가루를 반죽하여 떡가래로 만든 다음 곧장 썰어 바로 끓인 것이라 일반적인 떡국용 떡보다 만들기가 번거롭고 정성이 많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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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과 웃고명
떡국의 장국은 설날 또는 손님 대접을 위하여 사골과 양지머리 또는 사태 등을 오랫동안 고아서 만들어 놓고 쓰지만, 바로 장국을 만들 때는 살코기를 채썰어 맑은 장국을 끓여서 사용합니다.
떡국 위에 얹는 꾸미는 지방에 따라 또는 각 가정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다진 고기를 볶아서 얹기도 하고 산적이나 섭산적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서 얹기도 합니다.
온면처럼 오색의 채 고명을 얹기도 하며 달걀은 지단을 부쳐 채썰기, 마름모꼴 썰기 등으로 하거나 줄알을 하거나 합니다. 김을 구워 부셔서 조금 넣기도 합니다.
떡국을 만들어 봅시다
1. 떡국
재료(4인분)
흰떡 썬 것 400g, 쇠고기 150g, 다진 살코기 100g, 달걀 1개, 물 9컵 소금은 간에 맞추어, 파20g
A 간장 2작은술, 다진 파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B 간장 2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파 마늘 다진 2작은술, 깨소금 참기름 각각 1작은술, 후춧가루¼작은술
[조리법]
① 쇠고기는 채썰어서 A의 것으로 양념하여 볶다가 물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맑은 장국을 끓인다.
② 다진 살코기는 B의 것으로 양념하고 볶아 놓는다.
③ 달걀은 지단을 부치고 채썰어 놓는다.
④ 파는 깨끗이 씻어 채썰어 놓는다.
⑤ 냉수에 떡을 씻어 건져서 끓고 있는 장국에 넣고 끓인다.
⑥ 떡이 떠오르면 파 채썬 것을 넣고 한소끔 끓여 대접에 뜬다.
⑦ 준비한 고명(쇠고기 볶음, 알지단)을 얹고 후춧가루를 뿌려서 대접한다.
※ 떡국은 말게 끓여야 하며 웃고명으로 살코기로 산적이나 섭산적을 구워서 길이 5cm, 나비 2cm 정도로 썰어 얹습니다. 달걀로 줄알을 할 때는 떡국이 알맞게 끓었을 때 달걀을 풀어 넣고 한소끔만 끓입니다.
2. 조랭이떡국
[한국음식대관]
재료(4인분)
조랭이떡 500g, 양지머리 300g, 파 1뿌리, 마늘 4쪽, 달걀 1개
A 간장 1큰술, 다진 파 마늘 각각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후춧가루¼작은술
[한국음식대관]
[조리법]
① 양지머리는 물을 넉넉히 붓고 파, 마늘을 넣고 푹 고아 고기가 무르면 건져 가늘게 찢어서 A의 양념으로 무치고 국물은 식혀서 기름을 걷어 내고 8컵 정도 만들어서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② 달걀은 지단을 부쳐 마름모꼴 모양으로 썬다.
③ 조랭이떡을 찬물에 씻어 건져서 끓는 장국에 넣고 끓여서 익어 떠오르면 파 채썬 것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 후 그릇에 담고 양념한 고기와 달걀 지단을 얹어서 대접한다.
생떡국
재료(4인분)
멥쌀가루 4컵, 물 1컵, 쇠고기 150g, 달걀 1개, 파 1뿌리
A 간장 1큰술, 다진 파 마늘 2작은술, 팜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¼작은술
[조리법]
① 쌀가루에 끓는 물을 넣고 익반죽을 하여 오래 치대어 가래떡 모양으로 만들고 흰떡국 끓일 때와 같은 모양으로 약 0.3cm 두께로 썬다.
② 고기는 채썰고 A의 양념으로 무쳐서 냄비에 넣어 볶고 B의 물을 붓고 간장과 소금으로 맞춘다.
③ 파는 깨끗이 씻어 채를 썬다.
④ 달걀은 지단을 부쳐 마름모꼴 모양으로 썬다.
⑤ 장국이 끓을 때 준비한 생떡을 넣고 끓어 오르면 파채썬 것을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⑥ 떡이 떠오르고 익으면 그릇에 떠서 알지단 고명을 얹고 후춧가루를 뿌려 대접한다.
※ 이 생떡국은 흰떡의 준비가 없으면서 갑자기 떡국을 끓일 때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이야 흰떡을 언제든지 구할수 있으므로 가끔 별미음식으로 생각하고 이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북식 떡국(병탕)
[조선료리전집]
재료
흰떡 500g, 소양지 머리 200g, 달걀(이북식 표기는 닭알), 깨소금 3g, 간장 10g, 참기름 5g, 파 20g, 마늘 5g, 후추가루 0.3g
[조리법]
① 소양지머리살은 다져서 약산적을 만들어 작게 썰고 나머지 고기는 삶아 국물과 꾸미를 만든다.
② 흰떡은 5mm 두께의 버들잎모양으로 썰고 닭알을 지짐을 지져 모나게 썬다.
③ 국물을 끓을 때 떡을 넣었다가 날씬해지면서 떠오르면 떡국을 그릇에 담아 약산적을 얹고 모닭알로 고명하여 낸다.
이 밖에도 수제비처럼 날반죽을 장국에 넣어 그대로 익히는 식의 충청도 식 날 떡국과 그 이름도 독특한 전라도식 닭장 떡국 그리고 굴을 넣어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를 내는 경상도식 통영 굴 떡국이 있습니다.
떡은 쌀로 만드는 음식입니다.
점점 쌀 소비량이 줄고 있다고 하는데 올 설에는 집에 있는 쌀로 직접 가래떡을 만들어 떡국 한번 드셔 보시면 어떨까요?
올 설 만복이 가득하여 항상 집안이 행복하고 모든 분들께서 건강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즐거운 명절 보내십시요. 거촌 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