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해동소 혈맥기 5권_생멸인연_육염심p287~

ㄴ.심생멸문 (ㄷ)생멸상 ㉡ 생멸의 뜻 □海東疏□ 此熏及變甚微且隱故所起現識行相微細於中亦有轉識業識然擧麤兼細故但名現識也 이 훈습과 변이는 정말 미묘하고 은밀하다. 그러므로 현식이 일으킨 행상은 미세하기만 하다. 그 가운데 또한 전식과 업식이 있지마는 추는 세를 겸하다보니 간단히 현식이라고 하였다. 두 가지 불가사의는 정말 미묘하고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절대로 그럴 수도 없고 그럴 리도 없는 일이지만 그렇게 되어 있다. 그래서 중생 속에 부처가 엮어들어 있다. 달걀은 그래도 크다. 뱁새 알로 바위를 치면 어떻게 될까. 물론 뱁새 알만 박살이 나겠지. 그런데 바위가 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너무나 황당하고 기가차서 말문이 막힐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터무니없고 놀라운 것이 바로 이 불가사의훈과 불가사의변이다. 부처와 중생이 싸우면 누가 이기겠나? 당연히 부처가 이기겠지. 차원이 어떤데 정말! 그런데 그렇지 않다. 둘이 싸우면 중생이 이긴다. 놀랄 노짜다. 세상도 그렇다. 설령 부처가 나타난다고 해도 중생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빤빤히 쳐다본다. 부처는 중생의 그 뻔뻔한 오기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만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부처가 사방에서 중생들을 죽음에서 열반으로 이끌고 팔만장경이 생사를 뽑아버리는 묘법을 쉴 새 없이 쏟아내도 중생들은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기를 죽이는데 바쁘기만 하다. 누가 이기고 있는가. 중생이 이기고 있다. 부처와 중생의 싸움은 처음부터 게임이 되지 않았다. 정말 일방적인 게임으로 끝났다. 아이와 어른이 싸우면 당연히 어른이 이기는 것처럼 이 싸움에는 부처가 분명히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서 불가사의하게 공격했고 불가사의하게 공격을 당해 그 상태가 바뀌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아는 중생은 아무도 없다. 쉽게 알고 이해된다면 왜 불가사의라는 말이 붙었겠는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오로지 부처만이 아신다. 왜 그때 졌는지는 오직 부처님만이 아신다. 그러므로 그 이유는 중생의 생각 그 너머에 있고 계산 그 너머에 있다고 해서 불가사의하다고 하신 것이다. 출처: 대승기신론 해동소혈맥기5_공파스님역해_운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