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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나들길 제 19코스(석모도 상주 해안길)
[고즈넉하고 아늑한 섬 속의 섬인 석모도의 석모나루에서 삼산면 쪽으로 가다 보면 꽃잔디로 담을 꾸민 수수하면서도 눈에 단박에 들어오는 길보다 낮은 집들이 고향에 온 듯 푸근하다. 바다에 둥둥 떠 있는 손바닥만한 섬의 사연을 듣고 보는 재미에 시간이 듬성듬성 사라지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걸음이 지칠 때쯤 정자가 있는 둑길에 들어서면 하얗게 머리를 푼 억새가 등 너머로 조용히 가을날의 화려한 작별을 고하듯 휙휙 멀어진다. 홀로 피어 화려함을 뽐내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나가 됨을 은빛, 금빛 물결로 보여준다. 상주산 한 바퀴 길은 이렇게 시작해서 자연이 선사한 가장 멋진 선물인 소나무, 참나무가 빼곡한 오솔길을 걷는 지루하지 않은 길이다.
또한 석모도의 낙조는 가위 육감적이다.]
탐방코스 : [석모도 동녘개 정류장~(1.3km)~석모나루~(5.8km)~상주산~(4.4km)~하리항~(6.5km)~보문사~(0.7km)~보문사 버스 정류장] (18.7km)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458-7 번지에 있는 석모나루
[석모나루에는 회센터가 있다.]
석모도 상주산(264m)
상주산 산행코스는 : (새넘어 고개~암릉 전망대~상주산 정상~새넘어 고개)의 원점회귀 코스로 산행거리는 2.6km
석모도 상주산 - 북녘 땅 드러나는 석모도 최고의 전망대
월간산 기사 입력일 : 2017.11.16.
정상 경치 압권, 개척산행 감행하면 4.5km 원점회귀 가능
상주산은 석모도의 세 번째 산이다. 264m의 높이나 지명도를 보더라도 삼산면의 삼산三山 중 막내다. 상주산은 석모도에서 북쪽에 따로 떨어진 산이다. 지형도를 보면 상봉산에서 상주산으로 능선이 이어지지 않는다. 석모도는 고려 때부터 최근까지 오랫동안 간척을 해왔는데 상봉산과 상주산 사이의 평야도 간척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능선이 이어지지 않는다.
다리가 생긴 지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산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월간 山>을 비롯한 어떤 등산매체나 미디어에도 소개되지 않은 미지의 산이 상주산이다.
상주산上主山 일대를 ‘석모도 북쪽·위쪽에 있다’ 하여 상리上里라 불렀다. 상주산은 상리의 압도적인 바위봉우리이자 유일한 산이었기에 상리의 주인격인 산이라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상주산은 등산로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다. 상주산은 크게 188m봉과 정상부로 나뉜다. 네이버와 다음 포털의 지도에는 하리에서 188m봉을 거쳐 상주산까지 종주하는 등산로가 있다고 되어 있지만 초입에서 묘소로 가는 길만 뚜렷할 뿐 능선길은 희미하거나 등산로가 없다.
가장 정확한 등산로는 새넘어재다. 188m봉과 상주산 사이에 임도가 나 있으며, 꼭대기 고개가 새넘어재다. 여기서 상주산 정상까지는 등산로가 선명하고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가 쉽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여기서 온 길로 다시 되돌아가지만, 분명 산행의 재미가 떨어진다.
정상에서 산행을 계속 진행해 해안선의 임도를 따라 돌아오는 방법이 있다. 북쪽 능선과 남동쪽 능선 두 곳의 희미한 산길이 있는데, 얼마 안 가 사람 흔적이 사라진다.
먼 거리는 아니므로 개척산행을 해서 해안선 임도로 내려올 수 있다. 북쪽 능선보다 남동쪽 능선이 개척산행 하기가 약간 더 수월하며 임도를 만나는 지점에 표지기가 있다. 북쪽 능선과 남동쪽 능선 모두 위험할 만큼의 개척산행은 아니지만, 가시에 찔리는 등의 고단함은 충분히 각오해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해 원점회귀할 경우 도해촌식당을 기점으로 해안선 임도를 따라 가거나, 새넘어재 방향으로 산행한다. 상리 마을에서 오르막 임도를 따라 600m 가면 새넘어재에 닿는다. 산길은 뚜렷하다. 짙은 숲을 따라 나 있으며 상수리, 초피, 신갈, 갈참, 참싸리나무가 길동무가 되어 준다. 400m 가면 ‘정상 0.8km’ 이정표가 나타나며 길이 우측으로 살짝 꺾어진다.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는데 가까워질수록 조망이 트인다. 특히 오른편으로 드러나는 평야와 석모대교,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과히 감탄을 자아낸다. 산 높이는 해명산보다 낮지만 경치는 훨씬 장쾌한 맛이 있다. 평야와 바다 위에 뿔처럼 솟은 모양새라 더 시원하고, 바다와 산과 들판이 어우러진 비율도 적당해 완성도 높은 섬산 풍경을 그려낸다. 특히 광활한 평야는 곡창지대로서 석모도의 가치를 일깨운다.
상주산 산행에서 약간 신경 쓰이는 것은 북쪽에서 들리는 마이크 소리다. 바로 북한의 선전방송. 북쪽으로 교동도가 막고 있음에도 북한 억양의 마이크 음성이 두런두런, 쉴 틈 없이 들린다.
정상 직전 봉우리를 정상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위성봉에 가면 바로 앞에 솟은 정상이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다. 살짝 안부로 내려서지만 숨이 가쁘지 않을 정도의 높이라 힘들지 않다. 둥근 암봉인 정상에 닿으면 작은 표지석이 반긴다.
상주산이 삼산 중 최고인 것은 사방으로 경치가 트여 있어 시원함의 정도가 해명산과 상봉산에 비할 수 없다. 경치 또한 무척 다채롭다. 교동도와 멀리 드러난 북한 땅 배천군과 개풍군 일대, 햇볕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의 바다. 힘 있게 솟은 강화도의 별립산과 고려산, 혈구산까지 무엇하나 평범한 풍경이 없다.
문제는 정상에서 뚜렷한 하산길이 없다는 것. 희미한 산꾼들의 흔적을 좇아 남동쪽 능선으로 가야 한다. 1km 정도만 내려서면 해안길을 따라 난 둘레길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따라 석모대교 방면으로 가면 도로와 만나는 도해촌식당이다. 산행이 짧게 느껴진다면 도해촌식당 뒤편 해안 둑방길로 이어진 걷기길을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총 4.5km 거리이며 2시간 30분 걸린다.
교통
상리 방면은 버스편이 없다. 삼산면사무소 소재지까지 버스를 타고 와서, 택시를 타거나 걸어가야 한다. 강화읍내에서 석모도행 31A번, 38A번 버스를 타고 삼산면사무소에서 하차해 상주산까지 걸어가거나, 삼산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보문사를 출발해 양쪽 방향으로 순환하는 버스가 상주산 아래 마을인 ‘상주’를 거친다. 강화읍에서 버스를 타고 석모대교까지 와서, 순환버스로 갈아탄다. 석모대교에서 삼산면사무소를 거쳐 상주 방면으로 가는 마을버스는 하루 7회(06:04, 08:54, 10:54, 12:34, 15:34, 17:34, 19:34 석모대교 도착시간) 운행. 문의 석모도 개인택시 010-5581-0123.
숙식(지역번호 032)
상주산 입구의 도해촌(932-3747)은 식당 겸 민박이다. 오리, 닭, 흑염소 요리 전문이며 2시간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 이외에도 섬가든식당(933-4447)이 있다. 상리의 숙소는 아침햇살펜션(010-7332-4395), 석모도무지개펜션(010-4194-4816)이 있다. 새넘어재 너머에 석모도 부자캠핑장(933-5098)이 있다. 전기와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인천 강화군 삼산면 하리에 있는 하리항
[하리항에서 미법도를 경유해 서검도까지 갔다가 다시 서검도에서 미법도를 거쳐 하리항으로 돌아오는 여객선이 운행하고 있다. 하리항에서의 출항시각은 8시30분, 13시, 16시40분이다.]
보문사(普門寺)
소재지 :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828번길 44 번지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낙가산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 한국의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 가운데 하나이다. 635년(선덕여왕 4)에 창건했다고 하며, 이 마을에 살던 한 어부가 그물을 쳤다가 불상과 나한상 22구를 건져 올렸는데 꿈에 나타난 스님이 일러준 대로 현재의 석실에 봉안했다는 전설이 있다.
1812년(순조 12)에 홍봉장의 도움을 받아 중건했으며, 1893년(고종 30)에는 명성황후의 전교로 요사와 객실을 중건하는 등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법당·관음전·나한전·대방·종각·석실 등이 있다. 특히 이 절의 역사를 대표하는 순례지인 석실(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의 입구에는 3개의 홍예문이 있고, 동굴 내에는 반원형의 좌대를 마련하고 탱주를 설치했는데 그 사이에 있는 21개의 감실에는 석불을 안치했다.
강화 보문사 석조여래좌상
불교신문 기사 입력일 : 2022.07.28. [불교신문 3727호/2022년8월2일자]
기자명 :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소원을 말해봐, 관세음보살님이 들어주실거야!”
‘섬 중의 섬’ 석모도 낙가산
중턱 눈썹바위 아래 새겨진
자애로운 마애관세음보살좌상
서해 바라보며 중생들 보듬어
주말 강화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으레 ‘섬 중의 섬’ 석모도에 자리한 눈썹바위의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러 가는 여정을 잡는다. 예전에는 강화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며 새우깡 한 봉지를 사서 괭이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며 사진을 찍던 추억을 쌓았었다.
5년 전만해도 이러한 일정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옛날일이 되었다. 2017년 6월28일 강화도 내가면 황청리와 석모도의 삼산면 석모리를 잇는 1.41Km의 석모대교가 개통함에 따라서 이제는 자동차로 드나드는 편리한 곳이 되었다. 한결 편해진 교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이 되었지만 과거 배를 타고 다니던 아련한 추억은 사진첩에 고이 접어 두어야한다.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강화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635년에 희정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넓게 펼쳐진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보문사는 수도권에 위치해 사시사철 기도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기도도량이다.
이곳 보문사는 천년고찰이지만 낙가산 중턱 눈썹바위에 새겨져 있는 ‘보문사 석조여래좌상’의 영험함이 널리 알려져 있다. 비교적 근현대인 1928년에 조성된 마애관음보살좌상이지만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의 한 곳으로 명성이 높아지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관음성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문사는 해가 다르게 불사가 진척되고 있어서 찾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도량으로 느껴진다. 최근에는 용왕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천인대에 오백나한을 모셔 놓았고 와불전이 조성되어 보문사에서는 다양한 기도를 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보문사 석굴법당에는 바다에서 건져 올린 나한님의 영험도 널리 알려져 이곳에서 기도해 원하는 바를 성취했다는 이야기는 눈썹바위 관세음보살이 조성되기 이전부터 전해지고 있다.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산이라고 해서 ‘낙가산’이라 했고,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님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하여 절 이름을 ‘보문사’라고 했다. 신라 진덕여왕 3년(649)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미륵보살 등 22분 석상을 건져 올려 석굴법당에 모셨다고 한다.
보문사에서 방문객의 가장 발길이 많은 곳은 주법당인 극락보전 옆으로 난 계단으로 20여분 올라가면 친견할 수 있는 ‘보문사 석조여래좌상’이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이 석불은 보문사 마애관세음보살좌상으로 418계단을 오르면 나타난다. 눈썹모양의 바위에 새겨져 있는 마애부처님은 원래 하나의 큰 바위였는데 한 조각이 떨어져 내려와 자연 석굴이 되었는데 그곳에 관세음보살상을 새겼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한 어부의 그물에 걸린 불상들을 이곳 석굴에 모셨다고 하며 큰 조각이 떨어져 내려와 눈썹처럼 생긴 바위에 높이 9m 20cm, 폭 3m30cm의 마애관음상을 조성했다고 한다. 금강산 주지 이화응스님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스님이 불사를 했다고 전해지는 이 마애관음보살상은 주로 선각형태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조성연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서해를 조망하며 많은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님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마애관음보살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41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보문사 사무장에 따르면 전체계단은 419개로 되어 있으나 1개의 계단이 살짝 뭉개져 있는 관계로 418계단으로 헤아린다고 한다.
계단은 극락보전 옆 오르막길에서부터 만들어져 있는데 처음 108계단을 오르면 ‘관음성전계단불사공덕비’가 나온다. 여기에서부터 지그재그로 난 계단을 오르면 좌우에 석등이 하나씩 나타나고 이곳에서 118계단을 놓았다. 이러한 계단을 반복해 오르면 반야용선을 만날 수 있다. 그 끄트머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면 거대한 눈썹바위 아래에 나투신 마애관음보살좌상을 만날 수 있다.
418여 계단을 오르노라면 “관세음보살” 명호가 저절로 입에서 나오고 한소끔 땀이 몸에서 흥건하게 적셔질 때면 면전에 떡하니 마애관세음보살님이 꿈결처럼 나타난다. 거대한 자연바위 아래 둥근 광배를 하고 네모난 상호를 하고 보관을 쓴 모습은 하늘에서 내려 온 관세음보살님의 현현(顯現)임을 느끼게 해 준다.
자애로운 미소를 하고 펑퍼짐하게 좌정한 마애부처님은 자비보살 그 자체다. 미소를 보일듯말듯한 모습은 서해바다를 향해 있다. 둥그스름한 바위에 조각된 관세음보살님의 손에는 세속의 번뇌와 고통을 씻어주는 정병을 들고 있다. 연꽃좌대에 사뿐히 앉아 있는 마애부처님의 양 어깨에는 스님들이 입고 있는 법의(法衣)를 두르고 있으며 가슴에는 커다란 ‘만(卍)’자가 새겨져 있다.
한참의 수고로움을 지불하고 오른 방문객이라면 불자이건 불자가 아니건 거룩한 이 마애관세음보살님 앞에 예배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구나 이 마애관세음보살님 옆에서는 스님들이 늘 기도염불을 하고 있어서 경외심은 배가된다. 바다를 건너고 또 바다를 건너 산 중턱에 땀 흘리며 올라 친견하는 보문사 마애관세음보살님과의 만남은 일생의 기억에 오래 남는 일대사가 된다.
마애관세음보살님에게 기도를 하고 내려오는 발길은 가볍다. 올라갈 때의 힘들었던 기억은 사라지고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석실법당과 오래된 수령의 은행나무를 보고 일주문 아래의 관음송을 만나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래서 한번 보문사 마애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면 언젠가는 다시 그곳을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기꺼이 한다고 입을 모은다.
뭇 중생들은 염불을 하듯이 서로에게 권한다. “소원을 말해봐, 관세음보살님이 반드시 들어주실거야!”
강화=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강화 나들길 제 19코스(석모도 상주 해안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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