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창 교장과 경남 거창고등학교
전영창은 국내 유학 제1호로서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3학년 때 6.25 사변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영창은 일 주일 후인 1950년 7월 어느 날 당시 주미대사였던 장면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34세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졸업반 학생인 전영창입니다. 당장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부탁했습니다.
장면 박사는 “총 들고 싸우는 것만이 애국이 아니다. 훗날을 위하여 준비하는 것도 애국이다. 미국까지 어렵게 왔으니 졸업장 받고 돌아가도 늦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1951년 1월10일 오후 7시 미 북부 미시간 호숫가 할랜드市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총장실에서는 총장 부부와 몇몇 친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영창 혼자만을 위한 졸업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룸메이트였고 훗날 미국 크리스탈교회로 유명해진 로버트 슐러 목사는 어려움을 당한 한국과 동창생 전영창을 위하여 모금 운동을 벌여 도움을 주었습니다. 귀국한 전영창은 참전하였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전영창은 군복무를 마치고 집에 와서 “이 황폐해진 땅에서 내가 할일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놓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당시 그의 학벌이면 얼마든지 편하고 대접받고 월급 많고 출세가 보장된 직장을 구할 수 있었고 추천도 많이 받았지만, 그는 경상도 오지 거창 땅에 소재한 폐교 직전의 거창고등학교를 인수하고 <기독교 정신을 반석으로 한 올바른 교육으로 애국>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거창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하여 학훈을 “빛과 소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정하고 이성교육의 본산으로 키워 오늘의 거창고등학교가 된 것입니다.
故인이 된 ‘전영창 교장’의 정신이 담긴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 10계명>이 유명합니다.
1)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6)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