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양은 나에게 한약 한재를 베풀었으니 실체와 관계없이 당당한 입장이고 난 은혜를 입었으니 감사해야 할 둘사이가 된 것 같다.
한약 약값을 영원히 비밀로 하기에는 내가 괜히 신세지는 꼴이 되어 그 해 회사 종무식이 끝나고 이야기 할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충무로에서 저녁 겸 소주 한잔 하자는 제의를 했더니 얼마나 좋아 하던지 년 말 기분에 들떠 소콜주를 좋아 한다며 소주에 콜라를 섞에 제법 마시더니 얼굴이 발그레이 취기가 있는 듯 2차로 스탠드 빠를 가자고 한다.
80년도 전후 그당시 가라오케 스탠드빠가 굉장히 유행하여 나도 많이 다녔다. 분위기상 한약 값 이야기를 꺼낼수 없어 꾹 참고 스탠드빠로 자리를 옮겨 입장하자 마자 S양은 디제이에게 뭔가 노래를 신청하는것 같았다.
잠시후 s양 차례가 되었다는 스피커가 울리더니 S양 가라오케 멜로디에 맞춰 제3한강교 노래를 어찌나 잘 부르고 춤을 잘추던지 괜히 내가 의쑥 해져 다른객석에서 부러운 눈초리로 앵콜이 터진다.
역시 밴드부 출신이라 노는 모습이 기가 막혀 저걸 그냥 사고 한번 칠까 말까 내 머리속이 헝클어져 연신 맥주로 감성을 달랬다.
스탠드 빠를 빠져 나오니 저녁 9시나 되었을까 S양은 술 안들고 노래만 연신 부르더니 오히려 정신이 말짱해져 길가 포장마차에서 따스한 국수 한 그릇씩 하고 가잔다.
겨울날씨라 추워서 포장마차 좁은 공간에서 연인처럼 체온이 느꺼질 정도로 가까히 앉아 정담을 나누다가 s양이 갑자기 과장님 보약 드시고 몸이 좀 좋아졌냐고 묻는다.
때 마침 잘되었다 싶어 한약값 진실을 말해 주웠다.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오빠를 원망하며 그 잉간 그럴까 걱정했는데 내가 그렇게 약값은 동생이 월부로 갚아준다고 부탁을 했는데 나한테 청구 했다며 왜 진즉 이야기 안 했나며 울부짖으며 미안하고 죄송하고 이일을 어쩌냐고 내 한쪽 어깨를 가져가 고개를 떨군다.
넘 충격적으로 놀라기에 괜히 말했나 싶어 S양을 달래며 한편 오빠가 동생 고생한 돈 받기가 그래서 이해가 간다며 흐느끼는 s양을 달래다가 술에 취해 사랑에 취해 그날밤 어케 헤어졌는지 필름이 끊겨 기억에 없다.
년말 년시 3일을 쉬고 출근하여 대 강당에서 신년 하례식이 있다는 방송이 나오기에 부서원들 한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하라고 독려 하는데 s양이 안보인다.
첫댓글 아주 흥미 진진합니다
흥미롭다시니 다행입니다.
더욱더 재미있어 집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답글이 잘 못 되어 수정합니다.
고맙습니다.
과거의 추억담 잼나게 읽고 있습니다
인생도 때가 있는 건데
7학년이 되어보니 지나간
추억밖에 없는것 같아요.
참 재밌는 이야기,
소설 같은 실화,
두 분 다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들!!
이것이 진정한 러브스토리 같네요
그당시 종합무역상사 대기업에
몸담았던 분들은 다 비슷한
환경에서 숨겨논 비밀이 많을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넘 바보였던것
같아 후회가 되네여. ㅋ
지나간 추억을 이렇게 풀어 간다는 것
어쩌면 그리움이 아직 가슴에 존재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헤어짐이 있다면 또 만남이 있는 것일 것입니다.
후속편의 이야기를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