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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베스티즈 산도깨비님
베티에서 산도깨비님이 올린 가상시나리오인데 너무 좋아서 가져와봤어
문제 있으면 말해줘
고수 / 32 ~ 34세 소설가
"나의 세상은 온통 흑백입니다."
유명 신문사의 신인 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문단에 발을 들인,
지금은 세 편의 장편소설과 십여편의 단편소설을 쓴
작품보다 얼굴이 더 유명한 소설가.
'글쟁이' 하면 떠오르는 나쁜 습관들을 다 갖추고 있다.
지독한 골초에 괴팍하고, 글이 써지지 않을 때에는
사흘 밤낮을 잠도 안자고 씻지도 않고 머리를 굴린다.
밥보다 커피를 더 자주 마시고, 냉장고에는 생수와 맥주가 전부인,
글을 쓸 때에는 반 미치광이이고 글을 안쓸 때에는 폐인인 글쟁이.
사실은 글쟁이 치고도 감성이 좀 유별나게 세심한 편이다. (남들은 전혀 믿지 않는다.)
패션센스가 극악하다.
자기 몸이 크리스마스 트리도 아니고 빨간 바지에
녹색 스웨터, 회색 남방에 녹색 바지 등등
도저히 어울리기 어려운 옷들을 입고 다닌다.
(물론 그게 잘 어울린다는게 문제다.)
전색맹이다.
태어 날 때 부터 그의 세상은 온통 흑백이었다.
색을 읽어내지 못한다. 시력도 나쁘다.
자신은 모르지만 가끔 안구가 자기 멋대로 움직이기도 한다.
눈은 그저 흑과 백, 빛의 유무만을 판단 할 뿐이다.
그나마도 너무 오래 빛을 쬐면 눈이 심하게 피곤해진다.
그래서 외출 할 때에는 선글라스가 필수고 그의 집엔
그 흔한 형광등도 없이 할로겐 조명만 군데군데 놓여있다.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볼 수 없어서 아직까지도 원고지에 직접 연필로 글을 쓰는,
불편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낭만적인 삶을 사는 소설가다.
색에 대한 인식이 없다 보니 많이 무미건조한 편이다.
사랑에 빠지면 온 세상이 핑크색이 된다고 하는 흔한 말 조차
그에게는 이해 할 수 없는 말이고, 아마 평생 느껴보지 못할 말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는 것 보다
남들이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없다는게 가끔 슬프다.
그의 괴팍해보이는 성격도 사실은 그의 약점을 감추기 위한 연막 같은 것이다.
새로 나올 책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해 출판사에 갔다가 벽화를 보게 된다.
그림을 보고 처음으로 감동을 느꼈다.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자신에게 처음으로 감동을 준 화가를 만나게 된다.
조금은 황당한 사연으로 화가를 만난 후, 화가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고
처음으로 명암이 아닌 다른 어떤 색이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환상을 갖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담아 그림이 완성되는 날 화가에게 자신이 쓴 책을 선물한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달라는 메세지와 함께.
그러나 화가는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고
그 후로 다시 한번 그녀를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2년 후, 새로운 소설을 구상하기 위해 지리산 근처 마을에 취재를 갔다가
화가를 다시 만난다.
한지민 / 28 ~ 30세 화가
"나는 세상을 읽지 못합니다."
어릴 때 부터 연필을 쥐어주면 글씨를 쓰지 않고 점을 찍고, 선을 긋고, 그림을 그렸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 대학로에서 초상화 그려주는 일을 시작으로 돈을 벌다가
우연히 연습삼아 그린 그림들이 방송을 타면서 미술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세상은 그녀를 대학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세상에서 직접 체험한 날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가라고 떠들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비밀이 있다.
난독증.
글을 읽지 못한다. 듣고 말하는건 지장없지만 읽고 쓰는건 쥐약이다.
글자들을 봐도 그 뜻을 조합하거나 읽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뭔가를 읽고 쓰는것이 그녀에겐 고문이었다.
글자들은 그저 이해 할 수 없는 기호들의 조합으로 여겨져서 읽어내는게 너무나도 힘들다.
노력하면 고칠 수 있는게 난독증이지만 회피하고 있다.
글을 쓰지 못하고 읽지 못하는 대신에 선택한,
사실은 글자에서 도망치기 위해서,
글보다 더 크고 화려한 방법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것이 그림이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크지만
그래도 별 무리없이 살아가고 있다.
세상 모든 것들이 글씨로 뒤덮인 도시에서의 삶이 그녀에겐 너무 힘든 삶이다.
기회만 되면 도시에서 도망치고 싶다.
대형 출판사 로비에 걸릴 벽화 작업을 위해 출판사에 들렀다가
점하나 찍어놓지 않은 흰 벽을 보고 울고 있는 미친놈을 만난다.
대뜸 자신을 소설가라 소개하며, 그림이 너무 멋지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가 정상은 아닌 것 같다.
남자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 이후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남자와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자신의 그림을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남자가 신선했다.
석달동안 남자의 도움으로 자신이 생각했던 그림보다 훨씬 더 멋진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그림이 완성되는 날 남자가 자신이 쓴 책을 선물 한다.
읽어보겠다는, 감사하다는 반은 거짓이고 반은 진실인 말로 그날 남자와 헤어졌다.
몇번이고 책을 펼쳐봤지만 읽을 수 없었다.
책 속 이야기를 알지 못한채 남자를 보냈고, 그 후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2년 후, 남자를 다시 만났다.
-그 남자 이야기 -
남자는 몇번의 연애를 했다.
그리고 그 연애는 다 끝이 좋지 않았다.
남자는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말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사귄 여자가 화장을 하고 와서는 자기가 뭔가 달라진 것 같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평소와 똑같은데 뭐가 달라진거냐고 되물었다가,
무심한 남자라는 소리와 함께 차였고
두번인가 세번째 만난 여자와 함께 여자의 옷을 고르러 갔을 때에는
그저 시큰둥하게 난 잘 모르니 네가 알아서 고르라 했다고,
배려와 매너가 없다는 이유로 차였다.
남자의 소설은 평론가들로 부터 '회백색 감성' 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의 소설에는 흔히들 등장하는 색깔에 대한 묘사나 비유, 풍자 등등이 없다.
처음에는 그런 '회백색 감성' 이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으나
최근 몇년 동안은 너무 자기 세계에 갖혀 있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자신이 유일하게 잘 하는게 글을 쓰는 것이라서 시작한 일인데,
자신의 눈 때문에 그조차도 한계에 부딪혀서 남자는 힘들다.
-그 여자 이야기-
여자의 부모님은 여자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
아버지는 끊임없이 여자의 양육권을 요구했고
어머니는 여자를 줄 수 없다며 미루고 미뤘다.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아버지에게 보내졌다가
천치에 덜떨어진 애라는 욕을 먹고 다시 어머니에게 돌아왔다.
정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자신의 그림조차 가끔은 자신이 알아 볼 수 없는
어지러운 기호들로 보일 때 마다 힘들다.
자신의 그림에 이러쿵 저러쿵 알아듣기 어려운 용어들을 늘어놓으며
평을 내뱉는 평론가들이 제일 무섭다.
언제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수의 세계' 를 그린다더니
이제와서는 '피터팬 컴플렉스 환자가 그리는 어린이들의 세계' 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더 이상 자신이 피할 수 만은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되지만
여전히 여자는 무섭다.
곽도원/ 36~38세. 출판사 직원
남자가 문학계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까지
남자의 소설을 전담해서 맡고 있는 출판사 직원.
남자가 계약 기간 내에 글을 쓸 수 있도록
닦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가끔은 욕도 퍼붓는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관계다.
남자가 전색맹이라는 사실을 가족 말고는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눈에 좋다는 음식 챙겨 먹이고, 담배좀 그만 피우라고 윽박지르고,
제발 밥좀 먹으라고 대신 밥차려주고
남자의 연필이 뭉툭해지면 대신 깎아주고, 원고지 쟁여주고,
안씻으면 등짝 때려가며 제발 씻으라고 호통친다.
내 마누라에게도 못해보고 내 딸에게도 안하는 잔소리에
뒤치다거리를 다 해야 한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남자의 글을 누구보다도 인정해주고, 문학인으로서 존중해주는 소울메이트.
서른살에 결혼했다가 사별하고 지금은 딸 한명을 키우고 있는 싱글파파.
빨리 장가 가라는 남자의 말에 너나 가라고 되받아치는 딸바보.
선우은숙 / 56~58세. 지민의 어머니
사기결혼을 당했다.
정말 신파스러운 이야기지만 정말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서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는데
알고보니 남자의 부인이 따로 있었다.
그 길로 머리 쥐어 뜯겨 집에서 쫒겨났다.
아이까지 내놓으라는 지독한 시집에 넌더리가 나서
끝까지 딸만은 지키고 살려고 했다가
결국은 딸을 뺐겼다.
그런데 두달만에 금쪽같은 내 딸을 천치에 모자란년이라고 욕하면서
시댁에서 다시 자신에게 돌려보냈다.
아이가 난독증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 고쳐보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는 쉽게 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린시절 딸에게 상처를 준게 너무 미안하다.
지금까지 딸의 눈 역할을 대신 해준다.
어느 출판사 로비에 걸릴 그림을 그리게 된 딸이
부쩍 활발해지고 웃음도 많아져서 기쁘다.
그러다 몇달 지나지 않아 풀 죽은 모습으로 나타난 딸을 보며 또 미안해진다.
딸과 함께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지리산 자락으로 이사 온 후
우연한 기회에 딸이 선물 받았다는 책을 읽게 된다.
2년 전에 선물 받은 책에 딸을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이 숨겨져 있는 줄은 몰랐다.
김유빈 / 5~7세.
"나는 이담에 크면 수야아저씨한테 시집갈거야!" 라고 말하는
귀엽고 앙증맞고 이쁘다 못해 씹어 먹고 싶은 도원의 딸.
모두 도원의 딸이라고 하면 믿지 않는다.
(그때마다 외탁해서 그래요! 라고 도원은 호통섞인 변명을 한다.)
남자의 눈이 지쳐 빨개지면 그 고사리 같은 손을
꼬물거리면서 남자의 눈을 가려주며 호호 불어주는
이쁜짓만 골라하는 꼬맹이다.
아이만의 천진함으로 남자에게 색의 느낌을 전달해주는, 남자와 여자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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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어울린다ㅠㅠㅠㅠ
우와.................보고싶다 이드라마.......진짜만들어졌으면 ㅜㅜ
이거 진짜 보고싶다...
내용도 좋고 배우도 좋고ㅠㅠㅠㅠ보고싶다
와..진짜보고싶다 이드라마..
캐미쩐다..이 둘이 진짜 드라마 했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
와 좋다...
응 진짜보고싶ㄷㅏ 이드라마ㅠ
진짜 괜찮다. 이거는 드라마가 아니고 영화로 만들어야 할꺼같은 정도의 작품성인데?
헐쩌러 ㅠㅠㅠㅠ 색맹작가와 화가라 대박
와 진짜 짜임새 좋다... 시놉시스 본 게 아니라 무슨 드라마 한 편 다 본 기분 ㅠㅠㅠㅠ 드라마로 나와주세요 제발 ㅠㅠㅠㅠㅠ
헐 ㅋㅋㅋ 캐미도 쩔고ㅠ내용도 쩔고 ㅠㅠㅠ 짱이다 ㅠㅠ
좋다..ㅠㅠ 이거 비지엠 뭔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피톤 프로젝트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당장 보고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진짜 좋아
잘어울린다.....대박
헐 케미터져 이렇게 찍으면 짱이겠다
헐 진짜있는책인줄알았어!!!ㅠㅠ 이책사야겠다했는데...ㅋ..... 언니 글써조!!ㅠㅠ 짱좋다 너무좋아ㅠㅠㅠㅠ
내가 쓴게 아냐~ㅠㅠ 베티에 산도깨비라는 분이 쓴 글 너무 좋아서 가져와봤어~
진짜 멋있다 이런 능력있는 사람
우와 대박.. 완전 몰입했다!!!!
좋다ㅋㅋㅋ완전잘써
캐릭터좋다진짜.....
헐 방영 언젠가여...
옴마야..이거 드라마 나온다면 진짜 닥본사에 디비디까지 사전예약 신청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이야 ㅠㅠㅠㅠㅠㅠ 둘이 캐스팅되면 진짜 소리부터 질러버릴거야 ㅠㅠㅠㅠ
헐 대박.............
누구 없어?? 이거 보고싶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