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저께 갑자기 신랑친구가 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허걱.... 대충 남은 밥과 반찬으로 신랑과 저녁을 때우려던 제게 갑자기 날벼락...
전화받고 1시간 안에 도착한다는데
급히 냉장고를 열어보니 감자1개 그리고 몇가지 고기류들이 꽁꽁 얼어있었죠.
고기는 있는데 야채가 감자밖에 없으니 뭘 해야하나...
장 볼 시간도 없고....
고민하면서 창 밖을 봤는데 비가 추적 추적 오더군요.
갑자기 매~운 돼지갈비찜이 땡기는,....
그래! 내가 먹고싶은걸 하자. 그래야 맛도 있지. ㅎㅎㅎ
선물받은 안동소주도 있어 함께 내니
비오는날 완전 근~사한 술안주가 되었습니다.
재료: 돼지갈비10조각(한근정도 되려나요?), 저민 마늘, 파, 매운고추, 다진마늘, 육수3컵, 감자 大1~2개
양념장: 맛간장 3스픈 + 고추장 3스픈 + 고춧가루 2스픈 + 미림 1스픈 + 설탕 2스픈 + 참기름1스픈
우선 찬물에 돼지 갈비를 담아 핏물을 빼줍니다.
이날은 시간이 없어서 한 30분만에 꺼냈는데 뜨거운 물에 튀기고 나니 아무 문제 없더라구요~
고기를 한번 끓여 기름기와 핏기를 제거해줍니다.
위에 동동뜬 불순물들 보이시지요?
살짝 바글거릴 정도만 끓이시면 되요.
이 물 버리시구요, 고기를 찬물에 한번 헹궈줍니다.
파, 다진마늘, 매운고추 준비해놓으시구요.
양념장을 잘 섞어놓습니다.
모자르면 살짝 낭패니까 넉넉히 만들어 놓으세요.
남으면 다음에 또 해먹어도 되고
고기 없을때 감자만 넣고 남은 양념장에 졸여줘도 맛있습니다.
기름을 두른 냄비에 저민 마늘과 매운 고추를 넣고 향을 입혀줍니다.
전 설거지 하기 싫어서 고기 삶은 냄비에 그냥 했네요.
근데 기름 두르기 전에 물기 잘 닦아주셔야해요.
안그럼 기름분수쇼 볼 수 있음.
마늘과 매운 향이 입혀진 냄비에 고기를 넣고 양념 투하합니다.
이 양념에 살짝 볶을꺼니까 육수는 아직 넣지 마시구요.
이렇게 양념에 살짝 볶아주면 그냥 끓이는 것보다 더 맛있습니다.
잘 섞으면서 이정도 색깔 나오게 양념 넣어주시구요.
센불에 하면 탈 수 있으니 중간불로 5분정도 볶아주세요.
이제 육수를 부어줍니다.
육수 없으시면 패스. 물로 대체하시구요,
감자도 넣어야하고 충분히 졸여져야하니 고기가 완전히 잠기고도 남게 육수 부어주세요.
이때 파와 다진마늘 함께 넣어주시구요.
감자를 넣어줍니다.
원래 갈비찜에 감자는 동그랗게 잘라서 넣어주면 국물이 더 맑은데
저는 국물 걸쭉한거 좋아해서 그냥 대충 썰어 넣었습니다.
사실 감자 모양내고 있을 시간이 없었어요~ >.<
당근도 좋아하시면 넣어주세요.
저는 삶은 당근 싫어하기도 하고 집에 없어서 안넣었습니다.
그래도 맛은.... 정말 강추.
이제 자글자글 졸여줍니다.
중간중간 잘 젖어주시구요. 바닥이 탈 수 있거든요.
처음엔 이 많은 국물이 언제 다 졸여지나... 하실텐데 금방 자작해 집니다.
수분이 날라가는것도 있고 감자 전분이랑 어울어져 금새 걸쭉해져요.
자~ 매콤~ 달콤~ 걸쭉한 매운돼지갈비찜이 완성되었습니다.
신랑친구 "아우~~ 1층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하면서 들어오네요.
담부턴 좀 일찍 연락 주시고 와주시어요.
그래도 이녀석 덕분에 비오는날 근사한~ 술상 내놓았습니다.
이녀석은 계란찜하고 참 잘어울려요.
매운~갈비찜 한입 먹고, 고소 단백한 계란찜 한입먹고~
저는 식사 전이여서 흰밥이랑 함께 먹었습니다.
뭐 맛은..... 추릅!! 말씀 안드려도 사진 보시면 아시겠죠? ^^
돼지갈비랑 감자만 있으면 되는 요리니까
비오는날 기다렸다가 신랑 입 떡벌어지게 한번 만들어보시지요~
비오는날 괜히 기분 꿀꿀해 계시지 마시고
화끈하게 기분 업! 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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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디자이너의 ‘The 잘 먹고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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