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파주 P7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하반기 물량을 상반기 대비 60% 줄일 전망이다. 내년에는 TV용 LCD 패널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 LCD 패널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에서 IT나 혼합현실(MR) 등 신시장 공략을 강화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7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경쟁력 차별화 요인이 크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의 경우 신속하게 조정한단 원칙 아래 앞으로 내부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가속화화겠다"며 "대표적으로 차별화가 제한적이라고 판단되는 TV용 LCD 부문은 단계적으로 다운사이징을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의 LCD TV 패널 생산은 늦어도 내년 중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자료=LG디스플레이,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TV용 LCD, 내년 하반기 40% 줄인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과 중국 광저우 생산 라인에서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TV용 제품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 여파로 입지가 위축된 상태다. 이 때문에 2019년 이후 꾸준히 생산용량을 줄였지만, 매출에서 LCD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그룹 전무는 "경쟁력 관점에서 차별화가 어려운 국내 LCD 팹은 다운사이징 및 조기 엑시트를 할 계획이다. 고객과 협의된 부분을 정리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며 "그러나 원가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LCD 팹은 제품 경쟁력이 있는 IT와 커머셜 중심으로 점차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파주 P7 공장은 약 15만장의 LCD 패널 생산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하반기 6만장, 내년 상반기 3만장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며 중국의 약 20만장 생산 역량 중에서 이미 10%는 IT용으로 전환하고 있고, 나머지 약 17만장 수준도 경쟁 우위가있는 제품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TV용 LCD 생산력의 40%가 줄어들게 된다"고 부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도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시 봉쇄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 LCD 패널가 하락세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48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전환은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자동차용 OLED, IT·MR 용으로 확대···삼성전자와 OLED 협상은 중단
OLED 부문에서는 전체 TV 시장이 상반기에 약 10%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중반 수준으로 증가해 수요가 꾸준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10% 중반으로 둔화가 예상돼 올해 TV용 OLED 패널 출하량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담당 상무는 "기술 개발을 통해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자동차용 텐덤 OLED를 2019년부터 본격 양산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IT용 OLED에적용하면 고휘도·장수명과 저소비전력 구현에 유리하고 MR같은 고휘도 디스플레이에도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단단히 준비하겠다"고밝혔다.
삼성전자와의 OLED 패널 공급 협상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양사는 TV용 OLED 공급을 두고 지난해말부터 협상을 벌여왔지만, 가격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신규 고객(삼성전자)이저희 패널을 사용하고자 했고, 시장도 그걸 알게 됐다. 그래서 상당 부분 진행이 있었지만, 현재는 이 사안과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없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always@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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