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어제, 2022년 12월 26일 8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조세희 작가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그 하루는 작가님을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
한때 출판 문화계에서 수많은 작가들과 교류하였던 편집장의 입장에서 혹은 일반적인 독자의 자리에서
또는 선생님을 가까이에서 봤던 사람으로서 하루쯤 그냥 작가님을 애도하며 보내드리는 것이 예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가슴이 먹먹한 상태에서 조세희 작가님을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이른 아침부터 하늘은 뿌였고 마음도 휑하다.
그래도 아무 생각 없이 보내드리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하여 한때 존경하던 작가님의 별세 소식에 서재로 달려가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찾아보기로 했다.
아뿔싸....그많은 책들 중에 일부, 그러니까 일정 부분의 책들을 지인들과 관심 있는 사람들과 조카에게 나눠준 목록속에
암튼 누구에게 전해졌을지 모르겠지만 "난쏘공" 이 들어있거나
책을 갖고 싶다는 아는 사람에게 아무 생각 없이 1톤 트럭으로 두 트럭이나 보내진 책들사이에 끼어
다른 이의 책장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여튼 지금의 내게는 "난쏘공" 책이 없다.
하여 그냥 아래층으로 내려와 작가님을 회상하면서 글 한자락을 쓴다.
참으로 많은 이들이 좋아하던 책이고 작가였다.
그 시절, 황량하지만 나름 낭만이 있었던 시절이기고 하고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하고픈 말들을 자신의 입장에서
혹은 대변인의 자격으로 일갈하던 시절이었어도 섣불리 나서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조세희작가는 소외된 인간들을 거론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 바라보는 것을 업으로 삼았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관심 가져야 할 일이었지만 쉽게 말을 꺼내기도 행동으로 옮기기에도 어려웠던 시절.
소외받고 외면당하는 인간 군단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확고한 신념으로 문제 제기를 하였던 "조세희"작가.
여전히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런 작가 만나기가 쉽지 않을 일인지라 그의 별세가 아쉽기도 하다.
얼마 전에 화물 연대,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억지 분산을 시켰던 윤정부의 마구잡이로 막 대하는 인권 하락에도
오히려 나랏님의 지지도가 올랐다는 사실이 놀라울 지경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였던 인권 차별에 대한 시선과 노동과 빈곤의 악순환과 장애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난무하고
성소수자나 남녀 갈등을 부추키는 자들이 난립하는 불온한 세상에 소신껏 더한 메세지를 보내지 못하고
이 어수선하고 갈등이 난무하는 세상을 떠나심이 안타깝기도 하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그 시절을 함께 보냈던, 우리가 애썼어도 변화하지 않는 세상에 더불어 공존하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조차도 SNS를 통해
“조세희 선생님이 꿈꾼 세상은 여전히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있다”고 추모했을까나.
모두에게 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케 하고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의 방향성을 일깨워주었던
작가님의 세상은 이제 끝이 났다.
하지만 그로부터 전달되어진 인권의 부조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생각을 할 여지와 기회를 가지므로써
별로 달라지지 않은 세상에 대해, 현재 진행형의 부조리하고 공정하지 않은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 대해 억울해 하고 분노하는 것만이 아니라
좀더 나이질 세상을 갈구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먼저 세상을 살아낸 인생 선배로서 서둘러 먼저 세상을 떠나 가신 "조세희" 작가를 잠시 추모하면서
여전히 불합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난쏘공"이 우리 사회에 남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아마도 정치적인 위압이 덧붙여져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나 장애인에 대한 고밀도 혐오 시선과
소수자에 대한 배제 시선이 더욱더 노골화 되어 어지러움을 유발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도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살아갈 세상을 꿈꾼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지도 모를 일이고
특히 이즈음 정치권에서는 더욱더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말살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듯한 뉘앙스의 정치권이니 말이다.
어쨋거나 우리게게 남겨진 문제는 갈 길이 멀고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세희 작가님의 유지는 잊지는 말기로 하자.
마지막 가는 세상길에 모든 것을 잊고 하늘 여행을 하시는 작가님과의 이별은 여기까지.
첫댓글 젊은날 나도 진지하게 읽으며 작가가 독자에게 쏜 공의 의미를 생각해 봤었죠.
이 갈등의 골이 언제나 매꿔지려나? 아님 이대로 또 다른 쏘아지는 공들을 보며 숨을 몰아쉬게 되려나? 생각들만 꼬리를 무네요~!
지금이 더 어려운 세상 같다요.
빈익부 빈익분이 확연하게 갈리고
위정자들은 서민들의 삶자락에는 관심이 없는고로.
나라가 북한 무인 비행기로 시끄러운데
개님 입양한 자랑질,
처세술만 만연한 어리석은 관료들과 따라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