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
그 땡볕에........................
지기님의 공지, 양수리의 두물머리 트레킹에 갔었다.
쪼끔 정신이 없다든가,
밖으로 싸다니는 병이 있지 않은 이상에 거기를 가다니...................
그 땡볕이 푹푹찌고 지열(地熱)이 훅훅올라와 등줄기를 따라
내려가는 땀의 흐름을 느끼는 기분이 오히려 좋았었다.
몸과 마음을 내려놓으니............................
무얼찿아 여기왔는지.....................
딱히 찾을것도 잃을것도 없이 걍 걷는게 좋을 뿐이다.
세월의 각 계절마다 몽유병 환자처럼 나도 모르게 찾아가는
곳들이 있다.
어제가 그랬다.
연꽃과 수련을 꼭 봐야 내 시간의 흐름표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기에...........
조만간에 길상사를 가야하는 내 의식의 흐름이 있는 것처럼............
스치는 바람과 그늘의 시원함,
보여지는 강물의 아스라함..............
나는 감성의 골이 깊게 파인 중증의 환자이기에
어제 걸은 그 길은 프릇 프릇한 초록의 피를 수혈받았고
이스리 한잔과 삐루 한고뿌는 사바세계에서 구름위를 걷게 했다.
예전에 썼던 글을 올려보며 지긋이 그때의 ,
어제의 그리움에 잠영을 한다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있는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이 되어 서울을 지나 서해(황해)로 흘러간다.
두물머리는 두 강물이 만나 하나로 흐르는 곳의 지명으로 사용되는데
합수머리,두머리,이수두(二頭水),양두수(兩水頭) 등으로 불린다.
북한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금강산 부근에서 발원 남류,
금강천,금성천과 합류하여 서천 수입천등과 만나고
경기도에 들어서며 가평천과 남이섬을 지나 양평군과 남양주시의 경계를
이루며 양수리로 흐른다.
남한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강원도 태백시창죽동 대덕산 금대봉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정선,영월,충주,섬강과 합류한후 여주군을 지나 양평군으로
들어와 양서면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난다.
양수리에서 하나로 합쳐진 한강은 팔당호를 지나 서울을 거쳐
파주시에 이르러 구룡천과 합치고 임진강과 합류된뒤 김포를 거쳐
강화만에서 서해(황해)로 흘러 들어간다.
두물머리는 육로가 발달하기 전까지 매우 번창하였다고 한다.
두물머리에서는 매년음력 9월 2일에 산치성(山致誠) 또는
도당제(都堂祭)를 지낸다.
산치성,도당제의 대상은 양수리 강변에 있는
도당할머니(500년쯤된 느티나무)인데 거기에는 오래된 돌재단이 있다.
도당할아버지 나무도 있었는데 오래전 홍수때 물에 잠긴후 베어졌다 한다.
2004년 국내 유일의 조선장인 김귀성씨 건조한 황포돛배가
띄워지며 진수식이 열렸었고 지금도 두물머리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
근처에 소원들어주는 나무 2구루가 있는데 그 앞에 자갈에 소원을 써놓아
돌탑과 돌무더기가 만들어 졌고 일부는 근처 잔디밭에 놓기도 한다.
느티나무아래 놓여 있는 돌판은 1974년문화재 관리국에서 발굴하여
조사한바에 따르면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 졌고 그 위에는 지름이 20cm
돠는 것이 7개가 있고, 2-6cm정도의 것이 15개가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많지만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성혈이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북극 하늘에 7개의 별이 국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별자리 이름인데
북두,북두성,칠성 이라고도 하며 불교의 칠원성군(七元星君)이나
도교의 칠성신앙으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북두칠성은 하늘의 목구멍과 혀(天之喉舌)에 해당한다는 고사처럼,
하늘을 상징하고 천체 기상을 관장하는 신으로 생각되고 있다.
삼신할메로 부터 명을 받아 태어나고 죽으면 칠성판을 바닥에 깔고북망산에
가는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태어남과 죽음까지 관장하는 별로 생각한다.
칠성원군은
1, 탐랑 ; 자손들에게 복을 주고,
2, 거문 ; 장애와 재난을 없애주고,
3, 녹존 ; 업장을 소멸시켜주고,
4, 문곡 ;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해주고,
5, 염정 ; 백가지 장애를 없애주고,
6, 무곡 ; 복덕을 두루 갖추게 해주고,
7, 파군 ; 수명을 연장시켜준다.
북두칠성은 효성스런 일곱아들이 죽어 된 것과 바리공주 무가에서는
바리공주가 낳은 일곱 아들이 죽어 하늘에 올라가 된 것이라고 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강변북로로 가거나 팔당대교를 건너 두물머리로 가는 옛도로는 예전부터
운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다산 정약용유적지와 두물머리 줄기를 따라
드라이브나 데이트를 즐겼고 지금도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두물머리는 사진찍는 사람들의 단골출사지인데 꽃피는 봄과,
푸르름이 화창한 여름과, 낙옆과 연꽃이 장관을 이루는 가을과,
흰눈이 쌓여 있는 강변의 무드가 있는 겨울,
그리고 안개와 운무가 있는 새벽녁과 낙조가 아름다운
일몰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이다.
飮水思源 (음수사원 ; 물을 마실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라)
落其實者思其樹 (낙기실자사기수)
飮其流者懷其源 (음기유자회기원)
과일을 먹을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라.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무었을 하든 그 근원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감사할 줄 알면 좋겠다.
물,공기,햇빛,눈,비...............
나의 근원은 부모이다.
지극한 부모님의 사랑 고맙고 감사하다.
得卽高歌 失卽休 (득즉고가 실즉휴)
뜻대로 잘되면 노래하고 생각대로 안되면 쉬어 가고
多愁多恨 亦悠悠 (다수다한 역유유)
근심 많고 한만은 세상 그렁 저렁 살아 가세
今朝有酒 今朝醉 (금조유주 금조취)
오늘 술 생기면 오늘 술 취하고
明日愁來 明日愁 (명일수래 명일수)
내일 근심 걱정일랑 내일로 미뤄두세.
당나라 나은의 자견(自遣 ; 스스로 마음을 달랜다.)
첫댓글 두물머리길을 걸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던 다양한 내용들을 알려주어서
덕분에 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답니다.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덕분에 즐거운 하루 잘보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한날 되세요.^*^
양수리길
어제의 느낌은 비슷 했으리라 생각해요
반쯤 몽롱한 기분속에 온몸으로 흐르던 땀이
그늘에 앉으면 시원하게 식어가며 물기가 마르던~~~ㅎㅎ
특별한 체험을하며 좋은 친구들과 멋진 추억 만들었습니다
두물머리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은 날이였어요
고맙습니다.
언제나 행복한 날입니다.^*^